‘국민스타 양성 학교’를 꿈꾸는 KBS 의 지난 주 학습 목표는 ‘인내심과 평정심을 기르자!’였습니다. 수업 내용이 얼음물에 발을 넣고 견딘다거나 억지로 웃음을 참아내는 상투적인 게임이어서 그렇지 주제만큼은 맥을 제대로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평정심을 잃지 않는 감정 조절은 필수일 테니까요. 끊임없는 인내 또한 반드시 뒤따라야 할 덕목이겠고요. 보세요, 며칠 전만 해도 감정 조절에 실패한 한 연예인이 불미스러운 음주 폭행 사건에 휘말렸지 않습니까? 본인이 그간 쌓아온 노력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까지 엄청난 타격을 주었으니 이보다 낭패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칫 잘못으로 평정심을 잃었다가는 회복하기 어려운 불명예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게 바로 연예인이지 싶어요.
지금이 가장 인내심과 평정심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어쨌거나 그날 ‘살면서 가장 인내심이 필요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MC 박명수 씨의 질문에 미스 에이의 민 양은 길었던 연습생 시절이라고 답했습니다. 좌중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더군요. MC들이며 패널들이며 다들 그 자리에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그 누구라 한들 민 양보다야 더 오래 기다렸겠어요? 국내 최장수 연습생이라는 8년의 시간, 민 양이 그 기나긴 날들을 어떻게 보냈을지 솔직히 저로서는 짐작조차 가지 않아요. 그렇게 오랜 기간 뭔가를 꿈꾸며, 도전하며 인내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꿈을 향해 날아오르듯 혈혈단신, 그것도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하니 말도 안 통했을 테고, 딱히 마음을 기댈 상대도 없었을 텐데 어찌 견뎠던 걸까요. 아마 무엇보다 민 양의 탁월한 근성 덕이었을 겁니다. 몇 년 전 어느 프로그램에선가 민 양의 미국 생활을 보여줬던 게 기억이 나거든요. 민 양을 가르치는 현지 유명 안무가가 한 가지를 알려주면 놀라울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동작을 완성해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안무가는 민 양이 반드시 이 땅에서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장담했었죠.
그러나 민 양은 아쉽게도 현지 데뷔의 꿈을 접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게 본인의 노력 부족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MT를 가자’ 편, 진실 게임 때 들은 바로는 연습 기간이 6년을 넘어섰을 즈음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죠? 아예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과도 일체 연락을 끊은 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 년을 보냈다니 그때는 또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다행히 지성으로 길러주신 할머님의 기원 덕인지 마음을 다잡았고 결국 미스 에이의 데뷔로 이어졌지만 민 양에게 흡족한 결과는 아니었지 싶어요. 8년간을 참으며 기다려왔거늘 불과 일 년 남짓 연습해온 멤버와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는 현실을 그 누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다른 두 멤버가 예능 프로그램에 취약한 중국인이다 보니 ‘깝민’이라는 캐릭터로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는 민 양을 보고 있자면 그래서 늘 마음이 짠합니다. 그렇기에 바로 지금이 민 양에게는 가장 인내심과 평정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민 양,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얼마 전 KBS 드라마 에서 강오혁(엄기준) 선생님이 입시반 학생들의 사기진작을 돕고자 계획된 가짜 쇼케이스를 마친 후 학부모님께 이런 말씀을 올리더군요.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도 재능이기에 그 재능을 믿고 ‘한번 함께 날라보자~’ 하고 싶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혹시 날다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그 일차적 안전망은 가족입니다. 누구보다도 가족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그 얘기가 마치 민 양과 민 양의 주변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같았습니다. 강 선생님 말처럼 누구보다 근성이 있는 민 양이 혹여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자신이 간직해온 진정한 꿈을 이룰 때까지 곁에서 다들 살뜰히 보살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민 양,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 선배들도 민 양에게는 가족과 같은 큰 힘입니다. 공채 개그맨으로서 한 단계 한 단계 어렵게 오른 끝에 지금에 이른 박명수 씨나, 교복을 입은 채 오직 자신의 재능 하나만 믿고 연예계에 뛰어들었던 입지전적인 인물 박경림 씨나, 1세대 아이돌에서 차세대 MC로 거듭난 토니 안 씨, 의 세 분 MC 모두 앞으로 민 양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시지 않겠어요? 8년 동안 꾸어온 자신만의 꿈을 언젠가는 이루고 말 민 양,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
지금이 가장 인내심과 평정심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어쨌거나 그날 ‘살면서 가장 인내심이 필요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MC 박명수 씨의 질문에 미스 에이의 민 양은 길었던 연습생 시절이라고 답했습니다. 좌중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더군요. MC들이며 패널들이며 다들 그 자리에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그 누구라 한들 민 양보다야 더 오래 기다렸겠어요? 국내 최장수 연습생이라는 8년의 시간, 민 양이 그 기나긴 날들을 어떻게 보냈을지 솔직히 저로서는 짐작조차 가지 않아요. 그렇게 오랜 기간 뭔가를 꿈꾸며, 도전하며 인내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꿈을 향해 날아오르듯 혈혈단신, 그것도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하니 말도 안 통했을 테고, 딱히 마음을 기댈 상대도 없었을 텐데 어찌 견뎠던 걸까요. 아마 무엇보다 민 양의 탁월한 근성 덕이었을 겁니다. 몇 년 전 어느 프로그램에선가 민 양의 미국 생활을 보여줬던 게 기억이 나거든요. 민 양을 가르치는 현지 유명 안무가가 한 가지를 알려주면 놀라울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동작을 완성해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안무가는 민 양이 반드시 이 땅에서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장담했었죠.
그러나 민 양은 아쉽게도 현지 데뷔의 꿈을 접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게 본인의 노력 부족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MT를 가자’ 편, 진실 게임 때 들은 바로는 연습 기간이 6년을 넘어섰을 즈음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죠? 아예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과도 일체 연락을 끊은 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 년을 보냈다니 그때는 또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다행히 지성으로 길러주신 할머님의 기원 덕인지 마음을 다잡았고 결국 미스 에이의 데뷔로 이어졌지만 민 양에게 흡족한 결과는 아니었지 싶어요. 8년간을 참으며 기다려왔거늘 불과 일 년 남짓 연습해온 멤버와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는 현실을 그 누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다른 두 멤버가 예능 프로그램에 취약한 중국인이다 보니 ‘깝민’이라는 캐릭터로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는 민 양을 보고 있자면 그래서 늘 마음이 짠합니다. 그렇기에 바로 지금이 민 양에게는 가장 인내심과 평정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민 양,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얼마 전 KBS 드라마 에서 강오혁(엄기준) 선생님이 입시반 학생들의 사기진작을 돕고자 계획된 가짜 쇼케이스를 마친 후 학부모님께 이런 말씀을 올리더군요.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도 재능이기에 그 재능을 믿고 ‘한번 함께 날라보자~’ 하고 싶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혹시 날다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그 일차적 안전망은 가족입니다. 누구보다도 가족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그 얘기가 마치 민 양과 민 양의 주변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같았습니다. 강 선생님 말처럼 누구보다 근성이 있는 민 양이 혹여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자신이 간직해온 진정한 꿈을 이룰 때까지 곁에서 다들 살뜰히 보살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민 양,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 선배들도 민 양에게는 가족과 같은 큰 힘입니다. 공채 개그맨으로서 한 단계 한 단계 어렵게 오른 끝에 지금에 이른 박명수 씨나, 교복을 입은 채 오직 자신의 재능 하나만 믿고 연예계에 뛰어들었던 입지전적인 인물 박경림 씨나, 1세대 아이돌에서 차세대 MC로 거듭난 토니 안 씨, 의 세 분 MC 모두 앞으로 민 양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시지 않겠어요? 8년 동안 꾸어온 자신만의 꿈을 언젠가는 이루고 말 민 양,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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