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장인SBS 의 김주원은 사회 최고 상류층답게 프랑스 남부 출신의 디자이너가 한 코 한 코 떠서 만든 레이스로 장식된 상의나 뉴질랜드 장인이 한 올 한 올 떠서 만든 셔츠를 입는 등 국가색이 확연히 드러나는 명품을 선호한다. 그는 특히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자신의 네이비 시퀸 트레이닝복에 대해 “이 옷은 댁들이 생각하는 그런 옷이 아니야”라며 “이태리에서 40년 동안 트레이닝복만 만든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등 ‘이태리 장인’에 대한 유난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유리, 가구, 구두, 악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수공업이 발전한 곳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디자인 실명제’ 등의 제도를 통해 장인들의 퀄리티 유지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작금에 이르러 ‘이태리 장인’은 트레이닝복을 뛰어넘어 여러 물품에 대해 월등히 우수한 품질을 자랑할 때 쓰이는 관용어구로 사용되고 있다.
1. 이탈리아에 거주중이며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드는 고급 기술자
2. 이탈리아인 아내의 부친
그러나 김주원이 ‘이태리 장인’을 거론하며 트레이닝복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단지 만든 사람에 대한 존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입구에서 현빈’이라 불리는 유흥업소 직원이 유사한 옷을 입을 때 그는 불쾌감을 드러낸다. 평범한 사람들이 도달할 수 없는 물질적 가치를 소유할 수 있는 특권 의식이야말로 그가 말하는 사회 지도층의 윤리다. 그래서 그의 ‘이태리 장인’은 오랫동안 같은 능력을 갈고 닦은 숙련공의 세월이 아니라 값 싼 중국 인력의 침공 속에서 더욱 희귀해 지는 피렌체 장인의 솜씨, 그것의 가격을 말할 따름이다. 그가 아끼는 의상의 소재가 실크, 캐시미어와 같이 고급스러운 재료가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화려함을 연출할 때 유용한 스팽글이라는 점은 그래서 주목할 부분이다. 서 말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든 장인의 능력은 칭찬할 것이나, 그 보배의 가격이 서민들 가슴을 찢어놓는 사치놀음이라면 보배의 진짜 가치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할 것이다. 돈 잘 법니다. 돈 잘 씁니다. 그러나 돈 제대로 쓰지 않으면 구천을 떠도는 장인이 거세게 반대할 수 있으니 확실히 최선을 다 하라는 말이다.
응용
* 이건 팬들이 한 신 한 신 정성으로 만든 그런 직캠이야. 그런데 오스카씬 몇 살 때부터 그렇게 예뻤어?
* 이 사람이 내 여자다, 알래스카 장인이 한 줌 한 줌 만든 내 여친이다, 왜 말을 못해!
* 이건 당신들이 우습게 볼 그런 게 아냐. 천재 공학도들이 하나 하나 머리로 만든 작품이란 말이야.
* 이태리에서 40년간 한 땀 한 땀 마감을 하신 장인, 납땜 선생이십니다.
* 내가 한 삽 한 삽 군인정신으로 마당을 쓸었다고 너무 좋아할 거 없어. 나중에 혹시라도 알게 되면, 어머 내가 저런 분에게 청소를 부탁하려고 경거망동을 했단 말이야? 뭐 그런 생각 들 사람이라고, 내가. 유남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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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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