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대해 ‘라스’의 박정규 PD도 “젊은 피라는 이유로 뽑기도 했지만, 사실 그 점 때문에 다른 MC들과 세대 차이를 느끼거나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했다”는 고민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라스’는 MC들의 관계에서 토크의 돌파구를 찾아내기 때문에 조화가 중요한데 의외로 능청맞기도 하고 주눅 들지 않으면서 잘 어울린다”며 첫 녹화 후 김희철에 대해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옛날 음악을 많이 알고, “연예계에서 ‘말발’로는 최고인 김구라 옆에서 한참 어린 친구가 붙어서 놀리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다른 세 MC들 역시 빠르게 캐릭터 구도를 잡은 김희철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멘트에 반응하지 않는 김구라에게 계속 들이대 결국 성공하는 그의 토크는 ‘라스’의 새로운 웃음 패턴이 되기도 했다.
아이돌, 예능 상비군에서 예비 MC로

이에 대해 SBS 의 박상혁 PD는 “요즘 아이돌은 자신들에게 예능 활동이 거의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또한 데뷔 전부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면서 예능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요즘 아이돌은 그룹 활동을 접은 뒤에야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 은지원이나 토니 안 같은 1세대 아이돌들과 달리 데뷔부터 예능활동에 적극적이다. 김희철이 ‘라스’의 고정 MC가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 역시 그가 아이돌이기 이전에 최근 MBC 에 패널로 출연해 프로그램의 경향 등에 대해 분석할 정도로 요즘 예능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요즘 아이돌은 빠른 시기에 예능에서 활동해 경험을 쌓고, 동시에 젊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요즘 예능의 흐름을 잡아내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아이돌의 주된 업무 영역에 ‘예능’이 포함된 지 불과 5년, 그들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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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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