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대국민 공개 오디션’이 끝난지도 4주가 지났다. Mnet 가 아니라 MBC ‘라디오 스타’ (이하 ‘라스’) 얘기다. 김태원, 토니안, 문희준, 김희철 등이 객원 MC로 출연해 고정에 대한 꿈을 표시하던 이 오디션 아닌 오디션의 승자는 김희철이었고, 김희철은 하수빈-강수지 편을 시작으로 정식 MC로 활동 중이다. 물론 김희철은 객원 MC로 싸이-이적 편에서 객원 MC로 출연, 싸이의 노래를 줄줄 꿰고, 김진표의 랩 “낡은 창과 방ㅍㅞ~”를 성대모사 하며 웃음을 일으켰다. 하지만 젊은 아이돌이 지상파 토크쇼의 ‘하드코어’라고 할만한 ‘라스’에 잘 어울릴지는 의문이었다.
이에 대해 ‘라스’의 박정규 PD도 “젊은 피라는 이유로 뽑기도 했지만, 사실 그 점 때문에 다른 MC들과 세대 차이를 느끼거나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했다”는 고민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라스’는 MC들의 관계에서 토크의 돌파구를 찾아내기 때문에 조화가 중요한데 의외로 능청맞기도 하고 주눅 들지 않으면서 잘 어울린다”며 첫 녹화 후 김희철에 대해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옛날 음악을 많이 알고, “연예계에서 ‘말발’로는 최고인 김구라 옆에서 한참 어린 친구가 붙어서 놀리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다른 세 MC들 역시 빠르게 캐릭터 구도를 잡은 김희철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멘트에 반응하지 않는 김구라에게 계속 들이대 결국 성공하는 그의 토크는 ‘라스’의 새로운 웃음 패턴이 되기도 했다.
아이돌, 예능 상비군에서 예비 MC로 김희철이 예상외로 ‘라스’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건 박정규 PD의 말대로 “어린 나이에도 예전 음악을 좋아하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예능에서 적극적으로 멘트를 치기 보다는 ‘꽃’ 같은 역할을 하거나 아직은 예능이 익숙지 않은 ‘예능 상비군’에 가깝던 아이돌이 거친 입담이 난무하는 토크쇼의 고정 MC가 된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김희철 외에도 이특, 대성, 은혁, 신동 등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다른 예능인 못지 않은 고정 MC로 활약 중이다. KBS 에서 어느새 고정으로 출연하게 된 은혁이 MC인 토니안에게 계속 “그 자리가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식의 멘트를 날리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건 상징적인 장면이다. 산전수전 겪은 선배 아이돌과 대담하게 입담을 맞받아치는 아이돌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 의 박상혁 PD는 “요즘 아이돌은 자신들에게 예능 활동이 거의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또한 데뷔 전부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면서 예능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요즘 아이돌은 그룹 활동을 접은 뒤에야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 은지원이나 토니 안 같은 1세대 아이돌들과 달리 데뷔부터 예능활동에 적극적이다. 김희철이 ‘라스’의 고정 MC가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 역시 그가 아이돌이기 이전에 최근 MBC 에 패널로 출연해 프로그램의 경향 등에 대해 분석할 정도로 요즘 예능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요즘 아이돌은 빠른 시기에 예능에서 활동해 경험을 쌓고, 동시에 젊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요즘 예능의 흐름을 잡아내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아이돌의 주된 업무 영역에 ‘예능’이 포함된 지 불과 5년, 그들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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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이에 대해 ‘라스’의 박정규 PD도 “젊은 피라는 이유로 뽑기도 했지만, 사실 그 점 때문에 다른 MC들과 세대 차이를 느끼거나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했다”는 고민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라스’는 MC들의 관계에서 토크의 돌파구를 찾아내기 때문에 조화가 중요한데 의외로 능청맞기도 하고 주눅 들지 않으면서 잘 어울린다”며 첫 녹화 후 김희철에 대해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옛날 음악을 많이 알고, “연예계에서 ‘말발’로는 최고인 김구라 옆에서 한참 어린 친구가 붙어서 놀리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다른 세 MC들 역시 빠르게 캐릭터 구도를 잡은 김희철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멘트에 반응하지 않는 김구라에게 계속 들이대 결국 성공하는 그의 토크는 ‘라스’의 새로운 웃음 패턴이 되기도 했다.
아이돌, 예능 상비군에서 예비 MC로 김희철이 예상외로 ‘라스’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건 박정규 PD의 말대로 “어린 나이에도 예전 음악을 좋아하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예능에서 적극적으로 멘트를 치기 보다는 ‘꽃’ 같은 역할을 하거나 아직은 예능이 익숙지 않은 ‘예능 상비군’에 가깝던 아이돌이 거친 입담이 난무하는 토크쇼의 고정 MC가 된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김희철 외에도 이특, 대성, 은혁, 신동 등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다른 예능인 못지 않은 고정 MC로 활약 중이다. KBS 에서 어느새 고정으로 출연하게 된 은혁이 MC인 토니안에게 계속 “그 자리가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식의 멘트를 날리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건 상징적인 장면이다. 산전수전 겪은 선배 아이돌과 대담하게 입담을 맞받아치는 아이돌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 의 박상혁 PD는 “요즘 아이돌은 자신들에게 예능 활동이 거의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또한 데뷔 전부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면서 예능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요즘 아이돌은 그룹 활동을 접은 뒤에야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 은지원이나 토니 안 같은 1세대 아이돌들과 달리 데뷔부터 예능활동에 적극적이다. 김희철이 ‘라스’의 고정 MC가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 역시 그가 아이돌이기 이전에 최근 MBC 에 패널로 출연해 프로그램의 경향 등에 대해 분석할 정도로 요즘 예능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요즘 아이돌은 빠른 시기에 예능에서 활동해 경험을 쌓고, 동시에 젊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요즘 예능의 흐름을 잡아내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아이돌의 주된 업무 영역에 ‘예능’이 포함된 지 불과 5년, 그들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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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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