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성접대 vs 검사와 ‘이거’ 접대
검사와 성접대 vs 검사와 ‘이거’ 접대
검사와 성접대
“보통 (계산)할 때 제가 하려고 하면 그런 사람들(스폰서)이 와가지고 이렇게 하는, 그런 것은 있었습니다. 그거는 뭐 어느 정도는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 MBC < PD수첩 > ‘검사와 스폰서’ 中 어느 부장 검사의 말
난해하다. 공익의 대변자로서 “정당한 이유 없이 금품, 금전상 이익, 향응이나 기타 경제적 편의를 제공받지 아니한다”는 윤리강령을 지녔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인물에게 “술 접대는 당연하고 2차 당연하고 3차 섹스 당연”하게 접대를 받았다니 그 사고방식이 난해하다. “(그분들이) 오시면 장사하는 우리는 좋은데 아가씨들은 기겁을 하는 거에요” 라는 걸 보면 난해한 상상력도 발동한다. 룸살롱과 모텔 복합체를 선호하지만 택시기본요금 2200원인 부산에서 택시비만 100만원을 받아갔다는 증언에 따르면 자택은 지구 밖에 있는 듯해 더욱 난해하다. 물론 바쁜 와중 ‘성폭력 범죄로부터 우리사회 지키기’에도 앞장섰다는 데서는 불철주야 물심양면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는 모습도 난해하지만 인상적이다. 여기 주어는 없다. 하지만 그거는 우리가 말하지 않고도 서로 이심전심으로 아, 너와 나와의 관계는 그런 정도의 동지적 관계에 있고 서로 우리의 정은 그대로 끈끈하게 유지가 된다, 이런 것은 서로 느끼는 거잖아.
검사와 ‘이거’ 접대
“죄송한데요, 그건 제가 진짜! 속은 거거든요. 얼마나 겉늙어 보이는지 절대 미성년자로 안 보이는 애들이었거든요!” – SBS 中 한 초임 검사의 말
비겁한 변명이다. 클럽에서 미성년자와 합석했다가 원조교제 혐의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난 ‘부킹검사’가 수상쩍다. 초임검사 환영 회식에서 양주 없이 소주와 맥주 폭탄주만 줄기차게 말았다는 것도 왠지 믿기지 않는다. 2차 가라오케에서 넓은 룸에 여종업원 하나 없이 형사 5부 검사들만 수건돌리기라도 할 듯 옹기종기 모여앉아 단란하게 ‘유혹의 소나타’만 관람했다는 것도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보인다. 취한 부장검사는 다짜고짜 택시에 밀어 넣어 집에 보낸 뒤 “우리끼리 3차 가죠” 라더니 자기들끼리 사라진 걸 보면 3차에 접대가 있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무엇보다 서울지검 마 모 검사의 측근으로 아무 이유 없이 마 모 검사에게 방을 내 주고 운전을 해 주거나 식사를 대접해온 것으로 알려진 서모 씨는 스폰서일 확률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서 모 씨의 ‘이거’는 포괄적 접대와 향응제공에 속하니 당장 진상규명과 수사가 필요하다. 결코 부러워서 이러는 게 아니다. 땅에 떨어진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함일 뿐이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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