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2010년 4월 24일
EBS 토 밤 11시
심리적인 불안감을 교묘하게 유도하는 독자적인 묘사방법 ‘히치콕 터치’는 서스펜스의 교과서와도 같았다. 현재에는 별다른 감흥도 주지 못하지만, 여주인공이 욕실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고 졸도하는 관객이 속출했을 만큼 당시에는 충격적이었다. 7일 동안 무려 70여 회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들여 촬영한 이 장면은 커튼 너머로 비치는 실루엣 몽타주로 잔인함과 에로티시즘을 동시에 표현하는 미학도 구축했다. 45초 동안 78개의 컷으로 긴박하게 묘사된 이 욕실 장면에는 실제로 칼에 찔리는 장면도 없다. 현악기가 토해내는 날카로운 배경음이 칼에 찔리는 소리(멜론 찌르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사용)에 더해져 공포를 극대화하는 히치콕의 솜씨는 여전히 감탄을 자아낸다. 히치콕 감독 사후 30주년 기념으로 에서는 ‘HD 히치콕 영화 시리즈 3탄’ (Psycho)를 방영한다.
2010년 4월 24일
2010년 4월 24일
MTV 일 밤 12시
MTV도 변화한다. 음악으로 모든 장르를 ‘올 킬’ 할 것만 같았던 MTV도 이제는 옛말이다. MTV도 리얼리티 쇼로,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한다. 어쩌면 옛 동네 채널들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리얼리티 쇼를 쏟아낼 때 함께 했어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MTV가 역사상 최초로 시도하는 첫 드라마 는 미식축구 대학 신입생 3인이 대학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는 시원한 맥주와 여자, 화끈한 토크와 스포츠로 남자들의 판타지를 채워줄 이야기로 가득하다.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훈훈한 외모의 실력파 배우 다린 브룩스가 연기하는 알렉스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쿼터백이지만 훈련은 뒷전이고 맨날 여자들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작업을 거는 사고뭉치다. 머리는 좋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고 신나게 사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전형적인 ‘한량’이다. 영화 같은 남성적 유머를 좋아한다면, 맥주에 닭강정을 놓고 일요일 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2010년 4월 24일
2010년 4월 24일
SBS 일 12시 10분
월드컵 중계권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동안, 월드컵은 이제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SBS는 앞으로 8회에 걸쳐 월드컵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는 월드컵 TV가이드 을 방송한다. 본선에 오른 32개 팀의 전력 분석부터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떠오르는 스타와 전성기를 구가하는 스타플레이어, 월드컵을 통해 그라운드 복귀를 선언한 돌아올 스타들을 조명한다.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중계권 독점과 제갈성렬 구설수로 홍역을 치른 SBS가 월드컵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의 1위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2008 우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만큼은 남아공에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원성윤 twe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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