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대’에 다니지만 ‘서울대’에 다닌다고 하는 여자, 해변의 떡실신녀, 신상 구두를 너무 좋아하는 여자, 하지만 그 모든 게 다 용서될 것 같은 여자.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은 황정음을 가장 평범한 것 같지만,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만들었다.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더욱 더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황정음을 [스타ON]에서 만났다.

피부가 정말 좋다. 피부 관리의 비결은? (김효주)
황정음
: 어? 어떻게 대답해야 되지? 솔직히 요새 피부가 많이 안 좋아졌다. 그리고 솔직히 난 화장 24시간 하고, 너무 피곤하면 화장 안 지우고 자기도 한다. 물론 2주에 한번 정도 피부과는 간다. 엄마한테 물려받은 덕 같다 (웃음)

“술 취한 연기는 그냥 나를 놔버렸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캐릭터와 어느 정도 비슷한가? (김은지)
황정음
: 물론 설정이 많지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제작진이 갈수록 내 모습을 많이 반영해주시는 것 같다.

술에 취한 연기의 비결은? (butterfly)
황정음
: 사실 난 술을 1년에 한두 번 마실까 말까한다. 그런데 김병욱 감독님이 너무 연기 지도를 잘 해주신다. 뭔가 물어보면 감독님이 “정음아, 거기선 크앙~이렇게 해”하고, 내가 똑같이 “크앙~”하면 “어, 잘했어 잘했어~” 하시는 식이다. 감독님의 톤 같은 걸 똑같이 따라한 거다. 그냥 나를 놔버린다는 느낌으로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반응이 좋아서 신기했다. 술 취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걸 그 때 알았다.

애교가 보통이 아니더라. 비결이 있나? (김여명)
황정음
: 그건 자라온 환경 덕분인 것 같다. 내가 막내고, 열 살 차이 나는 오빠들이 두 명 있다 보니까 아빠가 나만 오냐오냐하면서 키워주셨다. 그리고 엄마가 일 때문에 바쁘실 때는 할머니 집에서 잠깐 자라기도 했는데, 할머니가 워낙 이뻐해주시니까. 그래서 완전 천방지축에 말괄량이였다. (웃음) 그래서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법을 아는 것 같다.

남자 친구인 김용준은 정말 그렇게 잘 받아주는 성격인가? (송인철)
황정음
: TV에서는 정말 천사 같지 않나? 와, 진짜 말도 안 돼. (웃음) 보통 아니다. 용준이는 MBC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정말 감사해야 한다. (웃음)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는 거 같다. 나하고 비슷하다.

3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데, 비결이 있나? (duqrl753)
황정음
: 이유는 단 하나인 거 같다. 아직 좋아하니까. 지금 안 좋아하면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바로 헤어졌을 거다. 반대로 우리 둘이 이제 안 만나면 사람들이 아주 말이 많겠지만, 그래도 헤어지게 될 것 같다. 서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지금까지는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거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커플의 모습을 공개하는 게 불편하진 않나. (thdms2091)
황정음
: 부담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물론 실제 모습과 많이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촬영을 할 때는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고, 시청자들 반응을 확인하게 되니까 안 싸우게 될 것도 싸우게 될 때도 있다. (웃음)

“제일 하고 싶은 건 멜로”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에 리얼 버라이어티 쇼 출연자는 악플이 쏟아지기 쉽다. 어떻게 견디나. (snibe)
황정음
: 난 한 번도 힘들어해본 적이 없다. 악플러들이 글 올리고, 내 굴욕사진 같은 거 올려도 “이 사진 어떻게 구했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까. 그래서 주변에 누가 보고 있으면 “야, 보지마. 보지마” 하고 그냥 놀러 가버리고 그랬다. (웃음)

요즘 여자 아이돌을 보면 드는 생각은? (yooej1127)
황정음
: 나도 그랬듯이 지금 생활이 좋지만은 않은 사람도 있을 거고, 힘든 부분도 많을 거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 마음 편해진다. 지금 나처럼. (웃음)

순식간에 코믹한 캐릭터가 됐는데, 앞으로 어떤 장르를 연기하고 싶나. 혹시 호러 연기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나? (강유리)
황정음
: 제일 하고 싶은 건 멜로다. (웃음) 손예진 선배님처럼 여자 배우가 기억상실증 걸려서 사랑에 빠지고 울고,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

[스타ON]은 <10 아시아>(www.10asia.co.kr)와 네이트(www.nate.com)가 함께 합니다.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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