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송 페스티벌의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 아이돌 그룹 V6의 기자간담회가 행사 당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아이돌 시스템의 선구자라 할 쟈니즈 소속이자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는 V6는 말하자면 아이돌 스타가 존속하는 방식에 대한 살아있는 텍스트다. 멤버들의 나이에 따라 연장자 셋(사카모토 마사유키, 나가노 히로시, 이노하라 요시히코)은 20th Century(토니센), 연하자 셋(모리타 고, 미야케 켄, 오카다 준이치)은 Coming Century(카미센)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그들은 버라이어티 쇼 <학교에 가자> 진행과 드라마 출연 등 음악 외에도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가며 아직까지 왕성한 현역으로 지내고 있다. 특히 막내인 오카다 준이치는 영화 <도쿄타워> 출연 등 개인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짧은 질의응답 시간 때문에 풍성한 내용의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한국 동시대 음악인과 팬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고 언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곡 ‘Guilty’는 어른스럽고 에로틱한 노래”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했는데 공항에서 한국 팬을 본 소감을 말해 달라.
사카모토 마사유키
: 한국에 2년 만에 왔는데 공항에 있는 일반인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일부러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도 팬들께서 굉장히 예의 바르게 대해주셔서 우리도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인 만큼 공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거 같은데.
오카다 준이치
: (한국말로) 한국 아티스트 분들과 무대에 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공연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 궁금하다.
이노하라 요시히코
: 우선은 일본 콘서트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곡들 위주로 골랐다. 최근 발표한 신곡 ‘Guilty’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싱글 의 경우 한국에도 10월 발매 예정인데 그에 대한 소감을 부탁한다.
이노하라 요시히코
: 아, 그런가? (웃음)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V6로서는 좀 어른스러운 곡이라고 생각한다. 에로틱한 내용도 있는데 지금이니까 부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는 건 굉장한 일”

데뷔 때보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이노하라 요시히코
: 그보다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웃음)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러 드디어 11월 14, 15일에 한국에서의 첫 단독 공연이 있다.
이노하라 요시히코
: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는 건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이 이뤄진 것이고 그에 어울리게 일본에서 보여주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사카모토 마사유키 : 우리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가노 히로시 : 첫 공연인데 오늘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불러 보고 한국 팬 여러분의 피드백을 미리 확인해 보고 싶다. 그리고 공항에서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열정적이라고 했는데 한국 팬의 반응은 일본과는 좀 다를 거 같다.
이노하라 요시히코
: 팬들이 멤버 별로 다른 색의 풍선을 준비해 오는 것이 독특하고 좋았다. 물론 어떤 색의 풍선이 적으면 그 멤버에겐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웃음) 어쨌든 인상적이었다.

“보아는 직접 한국을 안내 해주는 등 굉장히 친절하다”

그럼 한국 팬을 위해 이번 콘서트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사카모토 마사유키
: 항상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오카다 준이치 : 일본에서 영화 촬영도 콘서트 준비와 함께 병행하고 있는데 영화를 위해 격투기 같은 걸 배우고 있다.
이노하라 요시히코 : 나는 오로지 아라시의 공연 비디오를 보며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멋있어 보일지 연구하고 있다. (웃음)
모리타 고 : 나는 주로 복근단련을 하고 있다.
미야케 켄 : 체력 보강을 위해 복싱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고 있다.
나가노 히로시 : 헬스장에서 근육 단련을 한다. 그리고 먹는 걸 좋아해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있다. (웃음)

아라시 얘기를 했는데 그들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나.
이노하라 요시히코
: 아라시가 한국 콘서트에서 엄청나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아라시와 동료라기보다는 팬의 입장이기 때문에 (웃음) 아직 그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기왕이면 콘서트를 하기 전에 만나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장수 아이돌로서 보아, 동방신기 같은 일본 진출 한국 뮤지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카모토 마사유키
: 언급한 뮤지션들을 음악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도 있는데 한국 가수들은 악수를 할 때도 두 손을 모아 하는 등 굉장히 예의 바르다. 특히 보아 같은 경우 우리가 한국에 왔을 때 직접 안내를 해주는 등 굉장히 친절하다. 우리도 일본 진출하는 한국 가수들이 있으면 일본을 안내해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한국에서 한국 가수들과 함께 일할 기회도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오늘 페스티벌 참가 가수 중 주목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카모토 마사유키
: 2002년 드림 콘서트에 참여한 적 있는데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팀을 보면 동방신기나 신화처럼 대부분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팀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어떤 팀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잘 살펴볼 생각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