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연민의 눈을 가졌다. 그를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으로 이끌었던 <용서 받지 못한 자>의 말년 병장 태정이 후임으로 온 친구를 구타할 때에도, 인간의 간을 먹는 <구미호 가족>의 구미호일 때도 그 연민의 눈은 또렷했다. 심지어 밤길에서 만날까 두려운 <추격자>의 사이코패스를 연기할 때조차도 그 문장은 유효하다. 피범벅이 되어 공포에 몸을 떨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던 살인마의 텅 빈 눈 안에는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가련한 혼란이 담겨 있었다. 하정우는 분명 선과 악의 기준으로 보자며 악을 향해 한 뼘 더 뻗어있는 사람임을 연기할 때도 관객들이 그를 위한 변명거리를 찾게 만든다. 능글거리며 여자들에게 돈을 빌리는 <멋진 하루>의 병운이나 애인 등친 돈으로 면세점에서 구두를 사는 <비스티 보이즈>의 호스트는 말할 것도 없다.
그것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 있었지만 아카데믹하거나 정형화된 몸의 언어가 하정우에게는 없는 덕이다. “연극할 때는 불안해 보인다거나 무대 연기는 아닌 거 같단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장점, 관객의 반응, 아 내가 이런 역을 했을 때 이입이 잘 됐지 하는 식으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고민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까 8년 정도 연극을 했는데도 좋지 않은 연기 투나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럴 땐 이런 눈빛, 이럴 땐 왼쪽 눈에서 눈물 한 방울 식의 계산된 연기가 아닌 어느 순간에도 하정우일 수밖에 없어 살인마일 때조차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는 배우. 그런 그가 사랑하는 배우들의 영화를 말했다. “식상한 영화나 남들이 이미 말한 영화들은 피해가며” 고른 명배우들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여기 있다.
1. <도니 브래스코> (Donnie Brasco)
1998년 │ 마이크 뉴웰
“알 파치노도 말할 것 없고, 조니 뎁도 정말 대단했죠. 조니 뎁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기만의 신념이 뚜렷한 것 같아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영화에 나와서 심각하게 망가지기도 하고, <도니 브래스코>에서처럼 정극에도 강하고. 그리고 그런 그의 본모습은 <초콜릿>에서도 잘 나타난 것 같아요. 자유분방하게 사는 집시로 나오는데, 자유롭고 신념이 뚜렷한 조니 뎁 그 자체였죠.”
마피아 조직의 중간 조직원인 레프티(알 파치노)와 위장근무 중인 FBI 요원 도니(조니 뎁)는 우연한 계기로 부자지간처럼 지내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차를 고치고, 크리스마스엔 저녁을 먹으며 “자기 목숨을 담보로 삼는” 살벌한 현장에서 어울리지 않게 우정이란 감정을 품지만 거기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거리에선 누구보다 강한 척하지만 집 안에선 추리닝을 입고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레프티는 분명 범죄자이지만 측은함을 빚어낸다.
2.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1994년 │ 글렌 고든 카슨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줬죠.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예요. 워렌 비티가 바람둥이 역할을 절제력 있는 연기로 고급스럽게 소화해 낸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둘의 로맨스가 시작되면서,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적인 에너지가 발산되는데, 와 정말! 원래 멜로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워렌 비티는 어떤 역을 맡아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1939년, 1957년 작에 이어 세 번째로 리메이크 되었음에도 엔니오 모리꼬네의 감미로운 음악과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으로 <러브 어페어> 중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미 짝이 있는 마이크(워렌 비티)와 테리(아네트 베닝)는 비행기 불시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비행기와 여객선, 타히티 섬이라는 로맨틱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둘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감동으로 마지막까지 눈시울을 적신다. 부부가 된 두 배우 외에도 마이크의 속 깊은 숙모로 캐서린 햅번과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던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 등 유명한 배우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3.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2003년 │ 도날드 페트리
“매튜 맥커너히가 참 귀여우면서도 멋지게 나오죠. 물론 케이트 허드슨도 매력적이구요. 둘의 화학작용이 보는 사람까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요. 결말까지 가는 극의 템포감도 경쾌했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하나같이 다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상업영화인데도 소비되는 느낌보다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더라구요.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예요.”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에 대한 기사를 써야하는 앤디(케이트 허드슨)와 10일 안에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벤자민(매튜 메커너히)의 유쾌한 연애 줄다리기. 영화관에서 소리 지르기, 애인이 요리한 음식 거들떠도 안보기, 애인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해서 소란 떨기 등 아무리 진상을 피워도 사랑스럽기 만한 케이트 허드슨의 함박웃음이 캘리포니아 햇살처럼 상큼하다.
4. <시몬> (Simone, S1m0ne)
2002년 │ 앤드류 니콜
“알 파치노의 육십이 가까운 나이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고독한 감독과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로버트 드니로 같은 경우는 50-60대 때엔 가볍고 경쾌한 작품도 많이 선택했는데, 알 파치노는 젊었을 때의 심각한 감정이나 느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요. <시몬>에서 그게 잘 표현됐죠. 사실 알 파치노하면 <대부>, <스카 페이스>, <칼리토> 같은 영화를 많이 떠올리는데 너무 많이 소개되어서 식상하잖아요. 오히려 <시몬> 같은 영화에서도 대단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어요. (웃음)”
이름부터가 너무나 감독스러운 비운의 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지독한 제작사와 제 멋대로 구는 여배우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현하는데 있어 배우는 그저 부속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빅터는 팬으로부터 받은 프로그램으로 사이버 여배우 시몬을 만든다. 그녀를 주연으로 한 영화로 시몬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지만 시몬의 인기와 자신의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반비례하게 되면서 빅터는 방황하게 된다.
5. <채플린> (Chaplin)
1992년 │ 리차드 어텐보로
“<채플린>은 제 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영화예요. 원래 채플린을 너무 좋아해요. 어렸을 때 본 채플린 영화들 때문에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을 정도니까요.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물론이고, 고뇌에 찬 채플린의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너무도 완벽히 소화했어요. 정말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역을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였죠. 채플린을 보는 동시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도 볼 수 있는 영화예요.”
한때 약물중독으로 지금의 린지 로한 못지않게 재활원을 들락거리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연기력으로 다시 인정받게 한 작품. 70대 노인이 된 찰리 채플린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의 사랑과 2차 대전,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창작 활동 등을 채플린으로 다시 태어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온전히 살아낸다. 그는 이 영화로 199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이윤기 감독님의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작품”
“<국가대표>의 헌태는 입양아라서 남모르는 트라우마와 벽이 있어요. 특히 한국에 와서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중간에서 그게 더 심해지죠. 상처 받지 않으려고 도리어 더 벽을 치다가 다른 스키점프 선수들을 만나면서 허물어지게 되요. 자기가 한국 사람이고, 마침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것도 깨닫게 되지요.” 10개월을 스키점프와 씨름한 하정우는 최근 <국가대표>로 관객을 만났다. 그러나 부지런한 ‘다작 배우’답게 올 겨울 개봉 예정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촬영에 한창이기도 하다. 재일교포 모델인 하원을 위해 “이 친구는 은행원을 했던 전적이 있어서 모델이 됐을 때 변한 느낌과 일본 특유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연구 중”이라는 하정우는 “아직 촬영 초반이긴 하지만 이윤기 감독님의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작품, 인물들이 그려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늘 쉼 없이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들로 옮겨간 하정우의 겨울은 이미 시작되었다.
글. 이지혜 (seven@10asia.co.kr)
그것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 있었지만 아카데믹하거나 정형화된 몸의 언어가 하정우에게는 없는 덕이다. “연극할 때는 불안해 보인다거나 무대 연기는 아닌 거 같단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장점, 관객의 반응, 아 내가 이런 역을 했을 때 이입이 잘 됐지 하는 식으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고민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까 8년 정도 연극을 했는데도 좋지 않은 연기 투나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럴 땐 이런 눈빛, 이럴 땐 왼쪽 눈에서 눈물 한 방울 식의 계산된 연기가 아닌 어느 순간에도 하정우일 수밖에 없어 살인마일 때조차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는 배우. 그런 그가 사랑하는 배우들의 영화를 말했다. “식상한 영화나 남들이 이미 말한 영화들은 피해가며” 고른 명배우들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여기 있다.
1. <도니 브래스코> (Donnie Brasco)
1998년 │ 마이크 뉴웰
“알 파치노도 말할 것 없고, 조니 뎁도 정말 대단했죠. 조니 뎁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기만의 신념이 뚜렷한 것 같아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영화에 나와서 심각하게 망가지기도 하고, <도니 브래스코>에서처럼 정극에도 강하고. 그리고 그런 그의 본모습은 <초콜릿>에서도 잘 나타난 것 같아요. 자유분방하게 사는 집시로 나오는데, 자유롭고 신념이 뚜렷한 조니 뎁 그 자체였죠.”
마피아 조직의 중간 조직원인 레프티(알 파치노)와 위장근무 중인 FBI 요원 도니(조니 뎁)는 우연한 계기로 부자지간처럼 지내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차를 고치고, 크리스마스엔 저녁을 먹으며 “자기 목숨을 담보로 삼는” 살벌한 현장에서 어울리지 않게 우정이란 감정을 품지만 거기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거리에선 누구보다 강한 척하지만 집 안에선 추리닝을 입고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레프티는 분명 범죄자이지만 측은함을 빚어낸다.
2.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1994년 │ 글렌 고든 카슨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줬죠.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예요. 워렌 비티가 바람둥이 역할을 절제력 있는 연기로 고급스럽게 소화해 낸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둘의 로맨스가 시작되면서,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적인 에너지가 발산되는데, 와 정말! 원래 멜로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워렌 비티는 어떤 역을 맡아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1939년, 1957년 작에 이어 세 번째로 리메이크 되었음에도 엔니오 모리꼬네의 감미로운 음악과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으로 <러브 어페어> 중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미 짝이 있는 마이크(워렌 비티)와 테리(아네트 베닝)는 비행기 불시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비행기와 여객선, 타히티 섬이라는 로맨틱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둘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감동으로 마지막까지 눈시울을 적신다. 부부가 된 두 배우 외에도 마이크의 속 깊은 숙모로 캐서린 햅번과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던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 등 유명한 배우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3.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2003년 │ 도날드 페트리
“매튜 맥커너히가 참 귀여우면서도 멋지게 나오죠. 물론 케이트 허드슨도 매력적이구요. 둘의 화학작용이 보는 사람까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요. 결말까지 가는 극의 템포감도 경쾌했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하나같이 다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상업영화인데도 소비되는 느낌보다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더라구요.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예요.”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에 대한 기사를 써야하는 앤디(케이트 허드슨)와 10일 안에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벤자민(매튜 메커너히)의 유쾌한 연애 줄다리기. 영화관에서 소리 지르기, 애인이 요리한 음식 거들떠도 안보기, 애인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해서 소란 떨기 등 아무리 진상을 피워도 사랑스럽기 만한 케이트 허드슨의 함박웃음이 캘리포니아 햇살처럼 상큼하다.
4. <시몬> (Simone, S1m0ne)
2002년 │ 앤드류 니콜
“알 파치노의 육십이 가까운 나이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고독한 감독과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로버트 드니로 같은 경우는 50-60대 때엔 가볍고 경쾌한 작품도 많이 선택했는데, 알 파치노는 젊었을 때의 심각한 감정이나 느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요. <시몬>에서 그게 잘 표현됐죠. 사실 알 파치노하면 <대부>, <스카 페이스>, <칼리토> 같은 영화를 많이 떠올리는데 너무 많이 소개되어서 식상하잖아요. 오히려 <시몬> 같은 영화에서도 대단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어요. (웃음)”
이름부터가 너무나 감독스러운 비운의 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지독한 제작사와 제 멋대로 구는 여배우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현하는데 있어 배우는 그저 부속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빅터는 팬으로부터 받은 프로그램으로 사이버 여배우 시몬을 만든다. 그녀를 주연으로 한 영화로 시몬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지만 시몬의 인기와 자신의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반비례하게 되면서 빅터는 방황하게 된다.
5. <채플린> (Chaplin)
1992년 │ 리차드 어텐보로
“<채플린>은 제 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영화예요. 원래 채플린을 너무 좋아해요. 어렸을 때 본 채플린 영화들 때문에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을 정도니까요.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물론이고, 고뇌에 찬 채플린의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너무도 완벽히 소화했어요. 정말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역을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였죠. 채플린을 보는 동시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도 볼 수 있는 영화예요.”
한때 약물중독으로 지금의 린지 로한 못지않게 재활원을 들락거리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연기력으로 다시 인정받게 한 작품. 70대 노인이 된 찰리 채플린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의 사랑과 2차 대전,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창작 활동 등을 채플린으로 다시 태어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온전히 살아낸다. 그는 이 영화로 199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이윤기 감독님의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작품”
“<국가대표>의 헌태는 입양아라서 남모르는 트라우마와 벽이 있어요. 특히 한국에 와서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중간에서 그게 더 심해지죠. 상처 받지 않으려고 도리어 더 벽을 치다가 다른 스키점프 선수들을 만나면서 허물어지게 되요. 자기가 한국 사람이고, 마침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것도 깨닫게 되지요.” 10개월을 스키점프와 씨름한 하정우는 최근 <국가대표>로 관객을 만났다. 그러나 부지런한 ‘다작 배우’답게 올 겨울 개봉 예정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촬영에 한창이기도 하다. 재일교포 모델인 하원을 위해 “이 친구는 은행원을 했던 전적이 있어서 모델이 됐을 때 변한 느낌과 일본 특유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연구 중”이라는 하정우는 “아직 촬영 초반이긴 하지만 이윤기 감독님의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작품, 인물들이 그려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늘 쉼 없이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들로 옮겨간 하정우의 겨울은 이미 시작되었다.
글.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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