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명: 클럽 펑키 룩
더 이상 클럽 펑키 룩은 클러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퓨처리즘과 레트로 스타일이 절묘하게 배합된 클럽 펑키 룩을 즐겨보자.

1) 1980년대풍 디스코 스타일에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펑크 룩이 혼합된 화려하고 요란한 옷차림.
2) 런던이나 베를린 등의 클러버들이 애용하는 룩으로 조명을 받았을 때 특수한 시각 효과를 나타내는 광택 소재나 형광색 등이 곳곳에 사용되는 것이 특징.
3) 착용자를 2NE1처럼 보송보송한 10대와 20대의 미인으로 한정할 경우 ‘펑키 롤리팝 룩’과 동의어로 사용될 수 있음.

1) 기본적인 제품 사양
형광색 레깅스. 골드나 실버 레깅스. 힙합 가수들이 직접 디자인한 운동화(반드시 리미티드 에디션이어야 함), “저런, 미친 X” 소리를 듣는 디자이너들이 만든 (한 시즌에 100벌도 안 팔리는) 요란한 의상들, 장난스러운 디자인의 장신구 아니, 장난감으로 만든 장신구, “저런, 미친 X” 소리를 들을 만큼 특이한 헤어스타일, 형광색 립스틱…. 결론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란한 패션 아이템.

2) 취급 시 유의사항
“미친 X” 소리는 수시로 들을 수 있음. 이태원 주변을 어슬렁거릴 경우, 머리카락을 뽑아 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보자는 불쾌한 제의를 받을 수 있음. 눈길을 끌기 위해 산다라 박처럼 과감한 헤어스타일에 도전하는 것은 좋으나 머리채를 잡힐 일이 생겼을 때 한방에 핀치에 몰릴 수 있음.

3) 부가 기능
① 아무 거나 막 주워 입었는데 본인도 놀랄 만큼 멋진 룩이 완성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예. “집에 굴러다니는 유행 지난 수영복을 레깅스 위에 껴입고 조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챔피언 벨트를 맸더니 2NE1 씨엘 스타일이 되었지 뭐예요?”)
② 컬러만 화려하다면 집에서 늘 입는 ‘추리닝’을 외출복으로 활용할 수 있음. 단, 밑단은 돌돌 말아 한쪽 종아리는 완전히 드러나게 하고, 나머지 한쪽은 종아리의 절반만 드러나게 할 것. 허리선은 최대한 엉거주춤하게 내려 입을 것.
③ 조카 혹은 막내 동생이 싫증나서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을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집안의 살림꾼으로 거듭날 수 있음. 특히 레고가 있다면 그 중에서 사람 인형만을 골라 줄을 꿰어 목에 걸거나 철사를 연결해 반지로 낄 것. 만약 집안에 레고가 남아돈다면 그걸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홍대 놀이터에 나가 팔수도 있음. 수익금이 생기면 클럽으로!

4) 오작동을 막으려면
① 클럽 펑키룩에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정신을 잃기 쉽다. 중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당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에게 입으려는 옷을 대신 입혀본다. “미친 X” 소리가 절로 나온다면? 중도를 넘어선 것이다.
② “미친 X”이 되는 걸 예방하는 또 다른 방법은 베이식한 아이템을 어딘가에 은근슬쩍 끼워 넣는 것이다. 골드 레깅스를 신을 때는 화이트 티셔츠를 입거나(단, 사이즈가 큰 것으로 선택할 것. 목이 늘어나서 브래지어가 1센티 가량 보인다면 금상첨화) 여러 개의 액세서리를 착용했을 때는 아무 무늬 없는 검은색 레깅스를 입는 식으로.

글. 심정희 ( 패션디렉터)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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