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인류> 1부 EBS 월 밤 9시 50분 ‘교육방송’이라는 이름과 ‘수능방송’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EBS를 심심하고 딱딱한 채널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EBS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주제와 형태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사다.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방송되는 창사특별기획 <한반도의 인류>는 북경원인으로 알려진 호모 에렉투스가 한반도에 최초로 나타난 인류였다는 학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채로운 재연과 고증을 통해 보여주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진지한 탐구도 흥미롭거니와 “원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Now and Here’다. 그들은 자연과 소통하며 영혼이 자유로웠으며 우리처럼 경쟁하지 않았다. 우리도 살아남았음에 감사하고, 생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추덕담 PD의 말 역시 새겨들을 만하다.

1, 2화 OCN 밤 10시 지난 시즌 맥 반장(게리 시나이즈)이 은행 강도에게 붙잡힌 채로 종영되어 팬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이 시즌 5로 돌아왔다. 지난 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현지에서 방송된 따끈따끈한 내용으로 1화에서는 인질극에서 벗어나는 맥 반장의 모습을, 2화에서는 뉴욕 센트럴 파크에 수만 명이 운집한 콘서트에서 일어나는 폭행사건과 여성 팬 한 명의 갑작스런 사망 사건과 더불어 이 콘서트의 주인공인 ‘마룬 5’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게다가 내일 방송되는 3화에는 힙합 스타 넬리가 용의자로 의심받는 클럽의 사장으로 깜짝 출연한다고 하니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시즌 5가 아닐 수 없다.

<미녀들의 수다> KBS2 밤 11시 10분 <미녀들의 수다>를 보며 가끔 느끼는 것은 정말 어지간한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잘 하는 이 외국 미녀들도 어쩔 수 없는 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보수적인 성교육에 대한 미녀들의 거침없는 지적이나 500원 오른 택시 값에 얽힌 에피소드 등 다양한 화제도 있지만 오늘 <미수다>의 백미는 아마도 ‘미녀들과 북한 핵과의 관계는?’이라는 주제일 듯하다. “북한이 핵 쏠까 무섭다”, “국제뉴스를 본 가족들이 전화해 안전하냐고 물으며 당장 돌아오라고 한다” “(북핵에) 신경 쓰지 않는 한국인들이 너무 이상하다” 등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을 심각하게 털어놓는 미녀들, 물론 한국인들도 핵에 신경 쓴다. 하지만 지금은 눈 앞의 쇠봉이 더 아플 뿐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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