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3회 MBC 밤 9시 55분
시청률은 비록 한자리 수를 기록했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 중 대부분은 모처럼 이 계절을 실감했다. <트리플>의 1, 2회는 목도리를 둘둘 감고 다니는 추운 시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는 기묘한 체험을 선사 했다. 뿐만 아니라 이선균과 윤계상이 주고받는 대사는 흡사 진짜 친구들 사이의 대화처럼 자연스러웠고, 꼭 맞춘 옷처럼 어울리는 캐릭터와 함께 등장한 김희와 민효린은 참신한 신인의 출현을 예감케 했다. 그리고 오늘, 2회에 걸친 인물 소개를 끝낸 <트리플>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앉으면 눕고 싶다더니 자신을 받아준 오빠에게 강아지를 키울 것 까지 요구하는 하루의 어리광과 점점 더 드러나는 수인(이하나)의 진심 덕분에 한층 더 노화가 촉진되는 활의 속사정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방송 시간을 확인하자. 이번 주는 수요일에도 방송된다.
<다큐 프라임 – 위대한 발명> EBS 밤 9시 50분
모든 발명은 대단하다. 그러나 어떤 발명은 위대하다. EBS가 창사 특별 기획으로 이번주 월요일부터 방송하는 <다큐 프라임> ‘위대한 발명’은 국내 최초로 인도의 태양열 에너지 이용 사례를 심도 있게 소개했다. 특히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기의 등장으로 나무 땔감을 일일이 나르느라 수 천 년 동안 이어져 왔던 인도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생활은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오늘 방송되는 마지막 편 ‘착한 에너지 홀씨 되어’에서는 태양열 조리기를 발명하고도 보급을 위해 특허 출원을 포기한 위대한 발명가 쉐플러씨의 한국 방문기가 소개된다. 경남 산청의 작은 에너지 자립 공동체인 민들레 공동체와 대안 기술 센터를 찾은 그는 태양열 조리기 제작 기술을 전수하고, 대안 기술센터의 일원인 선교사 김기대씨는 이곳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에 에너지 자립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가장 위대한 발명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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