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는 ‘제 4회 아시아 방송작가 컨퍼런스’가 6월 3일 저녁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2007년 부산에서 열린 ‘제 1회 동아시아 방송작가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와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 행사에는 지난해부터 한중일 및 대만과 홍콩 뿐 아니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드라마 작가들의 참여가 더해졌으며 올해는 싱가포르까지 9개국 80명의 작가들이 참석했다.

3일 저녁 열린 개막 행사에는 KBS <엄마가 뿔났다>의 김수현 작가, MBC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감독을 비롯해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신현택 이사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드라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박정란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과 이치카와 신이치 일본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등 각국 작가 15명이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한 지난 3회 컨퍼런스를 통해 일본의 유명 드라마 작가들과 한국 드라마 감독들이 공동 작업하고 올 하반기 SBS와 일본 아사히 TV를 통해 공개되는 ‘텔레시네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20분가량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류’ 드라마를 기대하며

4일과 5일에 걸쳐 ‘아시아 각국의 대히트 드라마로 본 공통성과 상이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본 행사는 각국의 히트 드라마들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으며 첫 날인 4일에는 중국 작가 자이쥔제의 <자오단>(赵丹), 대만 작가 치시린의 <핫 샷>(篮球火), 홍콩 작가 시엔츄 에이전의 <당심풍폭>(溏心風暴) 등이 상영되었다. 5일에는 지난 해 완성도 높은 법정드라마로 호평 받았으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한 유현미 작가의 SBS <신의 저울>, 일본 작가 타부치 쿠미코의 대하드라마로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아 2008년 크게 히트했던 대하드라마 <아츠히메>의 상영 후 작가가 직접 기획 의도와 자국 드라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방송을 통한 문화산업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개회하기로 협의된 아시아 방송작가 컨퍼런스는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각국과 작가 및 콘텐츠 교류, 로케이션 협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인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는 신현택 이사장의 말대로 ‘한류’를 넘은 ‘아시아류’ 드라마의 탄생이 기대된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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