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첨성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선덕여왕>의 제작발표회를 위해 지난 5월 14일 고현정부터 유승호까지 부르는 것만으로 숨이 막힐 빛나는 별들이 경주의 하늘 위로 한꺼번에 떠올랐다. 특히 이날은 지난 2009년 1월에 착공한 <선덕여왕> 야외세트의 개장식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선덕여왕 역의 이요원, 천명공주 역의 박예진, 김유신 역의 엄태웅, 진평왕 역의 조민기, 비담 역의 김남길 그리고 김춘추 역의 유승호가 뜨거운 해를 가르고 먼저 옛 서라벌의 땅을 밟았다. 신라시대를 주제로 한 역사체험 놀이동산인 ‘신라밀레니엄파크’ 내에 만들어진 이 1670여 평 부지의 야외세트에는 미실 파의 주 무대인 ‘미실궁궐’과 화랑도의 주둔지인 ‘김유신 화랑산채’, 화랑 연무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개장식에 이어 제작발표회가 열린 경주 교육문화회관은 ‘승호신’의 재림으로 한 차례 야단법석이 났다. 수학여행 온 여학생들에게 유승호는 더 이상 누나들의 꽃 같은 ‘연하남’이 아니었다. 오빠 혹은 또래 스타로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는 그의 얼굴엔 이미 사내의 기운이 느껴진다.

비교적 많은 촬영을 마친 터라 “술자리로 끈끈해진” 미실파가 예비역들의 뒤풀이 같은 분위기라면, 아직 호흡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아 “사진애호로 하나 된” ‘선덕여왕 파’의 분위기는 기대와 서먹함이 감도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같다. 하지만 한데 모인 이들에게선 미우나 고우나 한 배를 타고 6개월을 함께 해야 할 동지의 기운이 벌써부터 묻어난다.
<대장금> <히트>의 필력, <주몽> <뉴하트>의 연출력,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모아 ‘삼한일통’을 꿈꾸며 내달릴 <선덕여왕>은 오는 5월 25일 저녁 9시 55분, 그 첫 전장을 향해 달려간다.

글. 백은하 (o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