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북극곰
북극곰은 멸종하는가. 환경론자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북극곰은 멸종취약종이다. 2050년이면 기후변화 때문에 개체수의 3분의 2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극곰은 북극에 사는 곰이다. 먹이 사냥과 짝짓기와 번식이 모두 얼음 위에서 이루어진다.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도 사라진다. 반론도 존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의 2001년 보고서에 따르면 60년대 5천 마리였던 북극곰은 사실상 2만5천 마리로 늘어났다. 요즘 북극곰들은 얼음 아래 숨어있는 물범을 먹지 않고 따뜻한 툰드라 지역에서 살아간다. 2만5천 마리는 많은 수가 아니다. 하지만 멸종 직전은 절대 아니다. 개체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우리는 헷갈린다. 무엇이 진실인가. 문제는 멸종이라고 주장하는 진영과 멸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진영이 모두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다. 이를테면 위 동영상의 사진. 북극곰 두 마리가 녹아버린 빙산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사진은 캐나다의 환경보호론자들이 직접 촬영해 이슈가 됐다. 모두가 북극곰의 불행한 처지에 눈물 흘렸다. 그러나 그 사진은 드라마틱한 거짓말이었다. 사진 속 빙산은 해안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수영의 귀재인 북극곰들은 그저 연안에서 빙산으로 헤엄쳐가서 놀고 있었을 따름이다. 환경론자들의 근심은 진심이다. 지구는 녹고 있다. 하지만 진심을 전하는데 선동과 선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게 가장 효과적일지라도, 진심을 전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제나 ‘진실’이다.

글. 김도훈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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