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에 열린 ‘IT`s TIME TO ROCK’ 발대식 최고의 어르신은 부활의 김태원이었다. 아마도 우연이겠지만 부활 1집 타이틀은
인수 합병된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과거 1시즌 못지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5를 드문드문 보거나, 혹은 소문만 듣고 애를 태웠던 시청자들은 이번 시즌의 1회부터 10회까지 연속 방영하는 <막돼먹은 데이!>를 놓치지 말자. 그린기획의 팀장이 된 대머리 독수리 사장님은 영애씨를 조퇴시켜줬다가 사장에게 “네가 아직도 사장인 줄 알야, 썅!”이라는 소리를 듣고, 정대리와 지원, 영애는 비정규직이 되어 파리 목숨 부지하기 위해 ‘굽시니스트’의 삶을 선택했으니 <막돼먹은 영애씨>의 정서는 이제 찌질함을 넘어 처절함에 이르렀다. 하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보다 못한 캔디까지 울어도 우리의 영애씨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막돼먹었다는 손가락질을 받지만 진정 막돼먹은 세상을 향해 날리는 그녀의 육두문자는 그래서 속 시원하다.
WBC 준우승과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뜨거운 프로야구 열기 속에서 최근 야구는 그 어떤 엔터테인먼트보다 더 뜨거운 콘텐츠다. 그 분위기를 탔든, 영역을 선점했든, 묻어가든 그런 면에서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은 대세를 아는 코너다. 하지만 지난주 첫 방송 됐던 MBC <2009 외인구단>이 보여준 것처럼 대세에 묻어가려 해도 재미가 없으면 도리가 없는 법이다. 사실 ‘천하무적 야구단’도 그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다행히 이번 주엔 에이스 후보이자 월화드라마의 남자인 오지호와 김준이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김준은 선착순 달리기에서 김창렬, 임창정 등에게도 지며 꼴찌 결정전까지 한다고 하니 그 굴욕의 순간을 직접 확인해도 좋을 것이다. 아니, 혹시 그는 F4 시절 느낀 카메라에 대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 꼼수를 썼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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