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청담동 민뷰티샵의 사장, 철의 여인 민여사에게도 ‘민현주’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까지 보내며 뒷바라지 한 남자 정하조(김동현)가 민현주를 배신하고 딸 별님이를 데려가며 그녀의 인생은 처절해진다. 딸 소희가 입양한 아들 건우를 사랑한 나머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정하조가 데려간 별님이가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입수한 민여사는 “내 딸을 죽이고, 내 재산을 훔쳐가고, 그 때문에 내 아버지까지 죽었어. 용서 안 할 거야. 내 손으로 널 무너뜨리고 말겠어!”라고 다짐한다.

마침 정하조의 며느리로 남편에게 살해당할 위기를 넘기고 자신의 집에 의탁하게 된 은재(장서희)를 만난 뒤 “오늘 이 순간부터 내 딸 민소희로 살아봐요”라고 허락하지만 민여사의 딸로 사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리 소희는 영어, 불어, 일어에 능통했던 애야” “우리 소희는 무릎길이의 치마를 입어 본 적이 없어” “우리 소희는 새우는 질색이었어” “내 딸 소희는 뭐든 겁이 없던 애야” “소희는 뭐든 못하는 운동이 없던 애야” 등으로 ‘엄친딸’을 뛰어넘는 ‘친딸’의 무서움을 보여 준 민여사, 심지어 소희가 되기 위한 바쁜 스케줄로 끼니마저 거르는 은재에게 “참을 수 있으면 참아 봐. 하루 고작 스물 네 시간이야”라며 엄격하게 가르치는 걸 보면 민여사의 딸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세상에 나와서 한 번 졌다면, 이제 만나는 세상은 달라야 되지 않을까?” “눈물은 아주 훗날, 축배를 들 때 위해서 아껴두는 게 어떨까? 남들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동정해 달라는 구걸에 지나지 않아” 등 주옥같고 포스 넘치는 대사들은 오바마 연설문도 부럽지 않다.

갈래 : 드라마, 스릴러, 명품

[1점 문제]Q. 다음 민여사의 대사에서 괄호 안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사자성어를 고르시오.
“그래! 인과응보, ( ), 자업자득. 하늘이 나에게 기회를 준 거야. 천지건설 정하조…가만 두지 않겠어. 내 딸을 죽이고, 내 재산을 훔쳐가고, 그 때문에 내 아버지까지 죽었어. 용서 안 할 거야. 내 손으로 널 무너뜨리고 말겠어!”

1) 일거양득
2) 새옹지마
3) 사필귀정
4) 일타삼피
5) 복수혈전

[2점 문제]Q. 은재를 도와 정하조에게 복수하려는 민여사의 다음 대사와 어울리지 않는 노래 가사를 고르시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 니 자식과 내 자식을 죽인 집안을 무너뜨리기 전에는 우린 죽어도 눈을 못 감아”

1) 어디선가 쉽게 넌 말하겠지 세상의 모든 여잔 너무 쉽다고 상처를 받은 나의 맘 모른 채 넌 웃고 있니 후회하게 될 거야
2) 내 영혼이 아파오네 세월은 고독을 고독은 침묵을 침묵은 미움을 기다리고 있는 걸 모르고서 시간은 흘러갔네
3) 사랑을 믿는다는 게 죄라면 또 죄겠지만 가슴속 남겨 놓았던 바보 같은 미련 때문에 사랑이 사랑을 배반하고 증오하도록 나는 보고만 있네
4)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 내 모든 걸 다 주는데 왜 날 울리니 니가 나의 상처 준만큼 다시 돌려줄 거야 나쁜 여자라고 하지 마 용서 못해
5) 떠난 그 사람을 계속 그리면서 눈물 흐르지만 행복 빌어준대 그런 천사표가 요즘 어디 있어 설마 옛날에도 말만 그랬겠지

[3점 문제]Q. 민여사가 완벽한 커피를 주문할 때 들어가지 않는 말을 고르시오.

1) 난 인스턴트커피는 안 마셔. 원두로 찐하게 다시 타와.
2) 건우는 설탕, 프림 한 스푼 반이야.
3) 난 방금 끓인 뜨거운 물로 타면 되고, 건우는 80℃만 넘기면 돼.
4) 아, 향은 헤이즐넛이 좋겠어. 하지만 싸구려는 질색이야.
5) 우리 소희는 단 한 번도 내 커피 타 올 때 물 온도가 틀려본 적이 없는 애야.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4
2점 문제 – 2
3점 문제 – 3

오답 꼼꼼 체크!
[3점 문제] 주어진 지문과 유사한 정서의 시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지문은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돈을 빌리는 처지가 된 철수의 심적인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기로는 1)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2) 정희성 ‘길’ 3)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4) 정호승 ‘폭풍’ 5) 김수영 ‘눈’ 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2)와 3)으로 2)가 가난한 이를 억누르는 현실 전반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면 3)은 가난에도 불구하고 저버릴 수 없는 사랑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너보다 키 큰 남자가 좋다고 하면
그래? 하지만 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도 긴 법이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안으론 많은 약점이 있을 거야. 틀림없이.

* 60대 정치인에게서 10대 소녀가 보일 때
나도 알아. 소희랑 많이 다른 사람인 거. 외모도 성격도 많이 다르다는 거 알고 있어. 근데 이상하게 그 사람한테서 소희가 보였어.

* 야당 의원끼리 만나면
고맙단 인산 서로한테 해야겠죠. 우연히 미움의 대상이 같았던 게 이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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