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는 실제 우리의 삶과 다름없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지는 설레는 감정과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나이가 다르고, 생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만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콜린은 영국남자를 사랑해줄 여자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샘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자아이를 위해 방문을 잠근 채 드럼연습을 하고, 해리는 부인 눈을 피해 여비서를 위한 목걸이를 산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를 1주일 앞둔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나는 몇 해 전부터 크리스마스엔 보슬보슬 따뜻한 털실을 산다. 그리고 2박 3일을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때 보려고 골라 논 드라마를 보며 뜨개질을 한다. 잘하진 못하지만 서툴고 뭉뚝한 손가락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목도리는 매년 내 몸을, 내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늘 온전하게 나만을 위해 만들었던 목도리, 올해는 늘 곁에 있어준 친구를 위해 한 세트 더 샀다. 동생은 그 실 값이면 그냥 하나 사겠다고 하지만, 모르는 말씀. 사랑은 변해도 우정은 영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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