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포맷상당의 넓은 촬상범위 FX포맷으로 실현한 약 9fps의 고속연속촬영, 촬상범의를 DX포맷……..’ 무슨 복잡한 소리들인지 모르겠지만 니콘 D3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 중 일부이다. 사진을 배우기 시작할 때 처음 잡았던 카메라가 니콘이었다. 그 뒤로 몇몇의 35mm카메라에 핫셀블라드 린호프 등을 꾸준히 사용했지만 지금도 내 눈은 그때 니콘으로 느낀 색감과 질감이 사진을 보는 눈의 기준이 된다. 손에 쥐어질 때부터 자세를 취하고 파인더에 눈을 붙이고 셔터가 끊기는 순간까지 니콘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묵직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스트레이트하고 강단 있는 화상을 보여준다. 치고 빠져버리는 느낌이 아니고 한참동안 얼얼한 그 것말이다. 시스템이 바뀌고 프로세스가 바뀌어도 수십 년간 포토그래퍼들의 우직한 친구답게 니콘의 느낌은 그대로다. 오늘부터 D3를 사용하게 되었다.10년 전 처음 모터드라이브가 달린 F3를 잡았을 때와 같은 느낌.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