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는 하나의 브랜드다. 수많은 이들이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알고, 그들이 요즘 가요계의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브랜드의 이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었나. 소녀시대의 9명이 스스로 말하는 소녀시대의 이야기,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들이 여기 있다.

‘Gee’로 1위를 처음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울컥하는 것 같던데.
제시카
: 9명이 뭉친 게 9개월만이었으니까요.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너무 감격했죠.
써니 : 오래 활동이 없었는데도 팬들이 저희 영상을 올리면서 기다린다고 해주실 때, 저희도 팬들을 만날 날을 기다렸으니까요.

컴백하면서 걱정이 많이 됐나요?
서현
: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었어요.
제시카 : 1집 활동을 하면서 저희를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걱정을 많이 했죠. “혹시 우리를 기다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드니까.

“좀 더 성숙해 진 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 새내기 정도?”

그런데 1등을 몇 번 한 뒤에는 신나는 것 같던데요. 특히 앵콜 무대에서요.
티파니
: 저희가… 첫 1등할 때는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1위하는 순간 9개월 동안 준비한 과정이 확 지나가더라구요. 고마운 분들도 너무 많아서 그 분들한테 감사도 해야 했고. 그런데 이제는 고마운 분들께 감사도 다 드렸고. (웃음) 서로 소리 지르면서 앵콜 무대를 할 때 너무 즐거워요.

윤아 씨는 앵콜에서 관객들한테 꽃다발을 제대로 못 던지기도 하고. (웃음)
윤아
: 하하. 저는 드라마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완벽하게 준비를 못했어요. 그래서 멤버들에게 피해 안가도록 신경 썼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멤버들 소중한 걸 더 알게 된 거 같아요.

한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걸 더 즐기게 된 건가요?
윤아
: <너는 내 운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배역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멤버들하고 같이 하면 너무 즐거워지니까요.
티파니 : 저희가 원래도 친했지만, 9개월 동안 쉬면서 자매라고 해도 좋을 만큼 더 친해졌어요. 그런 게 무대에서도 나타나는 거 같아요.

그렇게 9개월 동안 팀웍을 다지면서 ‘Gee’를 준비했어요. 처음 ‘Gee’의 콘셉트가 공개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수영
: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는 치마입고 구두신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진을 입으니까 활동적이에요. 실제로 저희가 파이팅 넘치는 아이들이라서 (웃음) 이런 콘셉트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티파니 : 1집은 깜찍하고 디테일이 많은 의상을 입었는데, 그 때 청바지 같은 걸 입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진을 입었을 때 밝은 표정으로 경쾌하게 뛰어다녔어요.

‘Gee’의 콘셉트가 9개월 사이 소녀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거 같아요. 좀 더 트렌디한 느낌도 있고, 성숙하기도 하고.
태연
: ‘Kissing you’나 ‘소녀시대’는 마냥 귀여운 쪽이었잖아요. 액세서리도 곰돌이 같은 거였는데, 지금은 대학 새내기 같아요.
티파니 : 그때하고 지금이 딱 1년 차이잖아요. 그런데 그 때는 고등학생 같았고, 지금은 대학생 같아요. 지금 ‘Kissing you’처럼 막대 사탕을 들어도 이상하진 않은데, 그게 옛날처럼 느껴지긴 해요.

“짝사랑 경험이요? 당연히 있죠”

하지만 ‘Gee’의 가사는 너무 깜찍한 느낌을 강조한 것 같지는 않아요?
태연
: 처음엔 약간 유치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멜로디랑 어우러지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유리 : 예전의 가사들에 비해 표현들이 직접적이라서 처음 본 순간 반짝반짝 눈이 부신 느낌을 와 닿게 하려고 상상력을 동원했죠. 내가 정말 그랬을 때를 떠올리면서.

누군가에게 반짝반짝했던 적이 있나요?
효연
: 짝사랑? 있죠. 당연히 있죠.
수영: 다 있죠. 막내는 아마…. 없을 거 같아요. (웃음)
서현 : 없어요. (웃음)

하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다 그렇게 깜찍발랄하지는 않잖아요. (웃음)
효연
: ‘Gee’는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의 환상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혼자 좋아하면 정말 눈이 부시지 않을까요? 정말로 연애하면 반짝반짝 하고 그런 건 없을 것 같지만. (웃음)

‘Gee’는 각자 파트가 짧고 뚜렷하게 나눠져 있어요. 그만큼 순간적으로 집중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야 할 거 같아요.
수영
: 맞아요. ‘Gee’는 앞에 나온 멤버가 다시 들어가고, 다시 다음 멤버에게 기대가 모이잖아요. 그런 분위기라 각자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고 굉장히 집중하게 되죠. 예를 들어 서현이가 첫 파트를 불렀는데, 굉장히 잘 부르면 저는 그것보다 더 세거나, 못해도 그만큼의 에너지로 불러야 하거든요. 제가 약하게 불렀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친구가 더 세게 부르면 비교 되잖아요.

그만큼 노래나 무대 연출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건가요?
서현
: 1집 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했는데, 이젠 무대에 대한 욕심이 커져요. 저번에 노래는 잘했는데, 표정이 이상했으니까 팬들에게 더 예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Gee’의 안무를 소화하면서 무대 연출에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제시카
: 노래에 맞는 표정하고 몸의 선이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춤을 추더라도 여성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소녀시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효연 : 제가 항상 연습하는 게 선이에요. 남성적인 춤은 자신 있는데 섹시한 춤은 아무래도 (수영을 가리키며) 기럭지 긴 아이들이(웃음) 선이 더 예뻐요. 나이에서 나오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죠.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