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이시언: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장르인 데다 처음 도전하는 역할이라 무척 떨린다.
10. 출연하게 된 이유는?
이시언: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연기 톤이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10.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니 어땠나?
이시언: 스스로에 대한 만족은 못 한다. 앞으로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이번 작품에 수염을 기르고 등장했다. 누구의 생각이었나?
이시언: 내 생각이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만큼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10. 극중 정호를 연기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나?
이시언: 나 자신이 그 상황에 빠졌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정호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이시언이라는 사람이 술을 먹은 다음 날 일어났는데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몰린 것이다. 인물의 내면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영화에는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10.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이시언: 왕지혜 씨와 호흡을 맞춘 첫 장면이다. 데뷔 10년 만에 가장 농도가 짙은 스킨십 장면이었다. 왕지혜 씨와는 워낙 친해서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마인드 컨트롤을 오랫동안 했는데도 쉽지 않았다.
10. 예능 출연으로 각인된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이시언: 부담은 없었다. 이시언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나 혼자 산다’를 3년 정도 촬영했다. 처음 예능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배우로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예능이 갑자기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당황스러웠고, 내가 원하는 배우의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얻은 게 훨씬 많아서 그저 감사하다.
10.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이시언: 예능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촐랑대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이시언 하면 ‘나 혼자 산다’의 모습을 생각한다. 물론 그 모습도 내 모습이지만, 오랜 시간 녹화하고 짧은 장면 장면이 편집돼 하나로 연결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실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10.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 각별한 사이인 것 같다.
이시언: 되게 친하다. 그러다 보니까 멤버들이 다른 예능에 나가서 출연진과 친하게 지내면 괜스레 섭섭하다. 한번은 (박)나래한테 왜 다른 예능에 나갔느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웃음) 너무 친하다 보면 다른 친구와 사이좋은 모습만 봐도 질투가 나는 것 같다.
10. 예능 속 이미지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
이시언: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가끔 ‘이시언! 왜 인사 안 해?’라고 말하는 어르신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나를 접하기 때문에 일면식이 없는 사람인데도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럽다. 다짜고짜 팔을 잡는 분도 있고, 카메라를 얼굴에 들이대는 사람도 있었다. 예능에 비춰진 이미지 때문인지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상황을 피한다.
10.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인가?
이시언: 많이 본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안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웬만한 기사들은 다 찾아서 보는 편이다. 특이하게도 좋았던 댓글은 기억에 안 남고, 안 좋았던 댓글만 생각이 난다.
10. 극 중 정호처럼 내 마음 같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나?
이시언: 데뷔하고 나서 그랬다. 주연으로 데뷔하면 다 될 줄 알았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찍을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나에게 이 작품이 끝나고 나면 주연을 하는 일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설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주연으로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고 그때 남들이 말한 걸 실감했다. 다들 TV에 나오면 잘 살 줄 알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10. 자신의 연기 스타일은?
이시언: 나는 현장에 가서 직접 느끼고 난 후 분위기에 맞춰 연기한다. 준비를 많이 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내가 생각한 구성은 이러한데 현장이 그렇지 않으면 되게 당황하는 편이다.
10.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이시언: ‘응답하라 1997’을 할 때였다. 당시 tvN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을 때라 프로그램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한번은 (서)인국이 집에서 술을 많이 마시던 중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 잘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당시 인국이가 정말 강단 있게 ‘형이랑 나는 무조건 잘될 거야. 걱정할 거 없어’라고 위로했다. 그때 마음속 무언가가 솟구치는 느낌을 받았고, 그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다시 만들어 준 정말 고마운 친구다.
10. 배우로 살아가길 잘했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이시언: 매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연기자를 하지 않았다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다. 작품을 촬영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이게 배우일까 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집에 가서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순간을 위해 연기를 하는 것 같다.
10. 배우로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듣고 싶은 말은?
이시언: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언제쯤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들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이시언: TV조선 주말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 촬영을 바쁘게 할 거 같다. 내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인사하고 싶다.
10 이야기의 결말에 만족하나?
이시언: 스토리상의 엔딩은 마음에 들지만, 내 연기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서 만족하지 못한다.
10.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 마디.
이시언: 엄청 힘들게 만든 영화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고 정호라는 캐릭터에 몰입해서 사건을 쫓아가다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배우로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어려웠지만 안 해봤던 연기라 장면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즐거웠죠.”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 출연한 이시언의 말이다. 영화에서 그는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를 연기했다. 2009년 방영된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이시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모던파머’ ‘W(더블유)’ ‘라이브(Live)’ ‘플레이어’ ‘어비스’ 등과 영화 ‘깡철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자전차왕 엄복동’ 등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털털하면서도 진솔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이시언은 “인물의 고민과 고뇌를 담은 연기를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시언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0. 개봉을 앞둔 소감은?
이시언: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장르인 데다 처음 도전하는 역할이라 무척 떨린다.
10. 출연하게 된 이유는?
이시언: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연기 톤이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10.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니 어땠나?
이시언: 스스로에 대한 만족은 못 한다. 앞으로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이번 작품에 수염을 기르고 등장했다. 누구의 생각이었나?
이시언: 내 생각이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만큼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10. 극중 정호를 연기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나?
이시언: 나 자신이 그 상황에 빠졌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정호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이시언이라는 사람이 술을 먹은 다음 날 일어났는데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몰린 것이다. 인물의 내면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영화에는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10.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이시언: 왕지혜 씨와 호흡을 맞춘 첫 장면이다. 데뷔 10년 만에 가장 농도가 짙은 스킨십 장면이었다. 왕지혜 씨와는 워낙 친해서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마인드 컨트롤을 오랫동안 했는데도 쉽지 않았다.
이시언: 부담은 없었다. 이시언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나 혼자 산다’를 3년 정도 촬영했다. 처음 예능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배우로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예능이 갑자기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당황스러웠고, 내가 원하는 배우의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얻은 게 훨씬 많아서 그저 감사하다.
10.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이시언: 예능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촐랑대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이시언 하면 ‘나 혼자 산다’의 모습을 생각한다. 물론 그 모습도 내 모습이지만, 오랜 시간 녹화하고 짧은 장면 장면이 편집돼 하나로 연결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실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10.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 각별한 사이인 것 같다.
이시언: 되게 친하다. 그러다 보니까 멤버들이 다른 예능에 나가서 출연진과 친하게 지내면 괜스레 섭섭하다. 한번은 (박)나래한테 왜 다른 예능에 나갔느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웃음) 너무 친하다 보면 다른 친구와 사이좋은 모습만 봐도 질투가 나는 것 같다.
10. 예능 속 이미지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
이시언: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가끔 ‘이시언! 왜 인사 안 해?’라고 말하는 어르신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나를 접하기 때문에 일면식이 없는 사람인데도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럽다. 다짜고짜 팔을 잡는 분도 있고, 카메라를 얼굴에 들이대는 사람도 있었다. 예능에 비춰진 이미지 때문인지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상황을 피한다.
10.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인가?
이시언: 많이 본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안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웬만한 기사들은 다 찾아서 보는 편이다. 특이하게도 좋았던 댓글은 기억에 안 남고, 안 좋았던 댓글만 생각이 난다.
이시언: 데뷔하고 나서 그랬다. 주연으로 데뷔하면 다 될 줄 알았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찍을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나에게 이 작품이 끝나고 나면 주연을 하는 일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설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주연으로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고 그때 남들이 말한 걸 실감했다. 다들 TV에 나오면 잘 살 줄 알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10. 자신의 연기 스타일은?
이시언: 나는 현장에 가서 직접 느끼고 난 후 분위기에 맞춰 연기한다. 준비를 많이 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내가 생각한 구성은 이러한데 현장이 그렇지 않으면 되게 당황하는 편이다.
10.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이시언: ‘응답하라 1997’을 할 때였다. 당시 tvN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을 때라 프로그램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한번은 (서)인국이 집에서 술을 많이 마시던 중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 잘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당시 인국이가 정말 강단 있게 ‘형이랑 나는 무조건 잘될 거야. 걱정할 거 없어’라고 위로했다. 그때 마음속 무언가가 솟구치는 느낌을 받았고, 그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다시 만들어 준 정말 고마운 친구다.
10. 배우로 살아가길 잘했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이시언: 매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연기자를 하지 않았다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다. 작품을 촬영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이게 배우일까 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집에 가서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순간을 위해 연기를 하는 것 같다.
10. 배우로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듣고 싶은 말은?
이시언: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언제쯤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들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이시언: TV조선 주말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 촬영을 바쁘게 할 거 같다. 내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인사하고 싶다.
10 이야기의 결말에 만족하나?
이시언: 스토리상의 엔딩은 마음에 들지만, 내 연기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서 만족하지 못한다.
10.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 마디.
이시언: 엄청 힘들게 만든 영화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고 정호라는 캐릭터에 몰입해서 사건을 쫓아가다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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