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배우 공유가 영화 ‘밀정’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영화 ‘부산행’ ‘도가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유미가 합세해 변화가는 인물의 감정을 따뜻한 공감으로 표현했다. 2016년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동명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다.
14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82년생 김지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정유미, 공유와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 감독은 “원작이 많이 화제가 되고,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아서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고민이었다”면서 “이번 영화는 남한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가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는 이야기다. 원작에서는 오로지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서만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말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이야기로 전하기 위해 내용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유, 정유미와 호흡을 맞춘 데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두 배우를 만났을 때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연출할 때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면서 “평범함을 연기한다는 건 어떤 것인가 싶었다. 가족이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흔들리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나 싶었는데, 정유미 씨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공유 씨는 tvN 드라마 ‘도깨비’의 이미지가 있어서 ‘현실적인 남편의 모습을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대본) 첫 리딩 때 (공유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공유 씨가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관해 김 감독은 “원작에서는 씁쓸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시나리오를 각색할 때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또 “원작자인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 단계 나아간 영화같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되게 감사했고, 문자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안도했다.
정유미는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지영으로 분했다. 그는 원작 소설을 읽어봤느냐는 물음에 “시나리오를 통해 이야기를 먼저 접했다.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앞둔 시점에 소설을 읽었다”며 “어떤 장면을 연기할 때 소설이 더 구체적으로 표현됐다는 생각이 들면, 촬영할 때 소설을 토대로 인물의 감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지영에 관해 “나도 30대 여자이지만 지영이같은 삶을 살지 않아서 공감이 되질 않았다.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연기하려는 마음이 컸다”면서 “(캐릭터 몰입을 위해) 주변 분들께 물어봤는데, 내 주위에도 지영이처럼 지내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면서) 어렵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은 소설에 있는 단락을 읽거나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민한 소재여서) 분명 안 좋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큼의 이야기가 영화로 전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많은 분이 공감하고 위로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찍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말에 정유미는 “부모님한테 죄송했다. 고향이 부산이라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데, 멀리서나마 (가족 간의 공감을 다루는)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영화를 계기로 이전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용기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지영을 걱정하며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우선 든 생각은 가족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공유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울컥했던 감정들이나 공감했던 장면들이 관객들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난 후 내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작품에 담겨있었다.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 같아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을 읽어봤냐는 물음에 공유는 “소설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배우니까 시나리오를 먼저 보려고 했다”면서 “시나리오에는 각색된 부분이 많아서 소설을 먼저 읽었을 때 오히려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 보고 나서 소설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설을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화에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상상했을 때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우의 표정이나 눈빛을 통해 감정의 결들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공유는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춘 정유미에 관해 “둘 다 배우로 활동한 기간이 꽤 되고, 알고 지낸 시간도 오래됐다. 처음 영화를 찍을 때 잘 모르는 상대 배우를 만나면 친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밀접한 관계로 만났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이 아니라 비슷한 연령대에서 인생을 사는 부부의 모습이라 더 편하고 좋았다”며 웃었다.
공유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내가 느낀 감정을 공유했으면 하는게 가장 큰 희망이다. 말하고자 하는 작품의 진심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유미는 “드디어 영화가 세상에 나온다. 성별, 나이 구분없이 영화를 다양하게 봤으면 좋겠다.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14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82년생 김지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정유미, 공유와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 감독은 “원작이 많이 화제가 되고,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아서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고민이었다”면서 “이번 영화는 남한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가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는 이야기다. 원작에서는 오로지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서만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말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이야기로 전하기 위해 내용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유, 정유미와 호흡을 맞춘 데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두 배우를 만났을 때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연출할 때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면서 “평범함을 연기한다는 건 어떤 것인가 싶었다. 가족이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흔들리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나 싶었는데, 정유미 씨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공유 씨는 tvN 드라마 ‘도깨비’의 이미지가 있어서 ‘현실적인 남편의 모습을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대본) 첫 리딩 때 (공유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공유 씨가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관해 김 감독은 “원작에서는 씁쓸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시나리오를 각색할 때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또 “원작자인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 단계 나아간 영화같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되게 감사했고, 문자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안도했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지영에 관해 “나도 30대 여자이지만 지영이같은 삶을 살지 않아서 공감이 되질 않았다.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연기하려는 마음이 컸다”면서 “(캐릭터 몰입을 위해) 주변 분들께 물어봤는데, 내 주위에도 지영이처럼 지내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면서) 어렵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은 소설에 있는 단락을 읽거나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민한 소재여서) 분명 안 좋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큼의 이야기가 영화로 전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많은 분이 공감하고 위로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찍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말에 정유미는 “부모님한테 죄송했다. 고향이 부산이라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데, 멀리서나마 (가족 간의 공감을 다루는)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영화를 계기로 이전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용기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공유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울컥했던 감정들이나 공감했던 장면들이 관객들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난 후 내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작품에 담겨있었다.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 같아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을 읽어봤냐는 물음에 공유는 “소설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배우니까 시나리오를 먼저 보려고 했다”면서 “시나리오에는 각색된 부분이 많아서 소설을 먼저 읽었을 때 오히려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 보고 나서 소설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설을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화에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상상했을 때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우의 표정이나 눈빛을 통해 감정의 결들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공유는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춘 정유미에 관해 “둘 다 배우로 활동한 기간이 꽤 되고, 알고 지낸 시간도 오래됐다. 처음 영화를 찍을 때 잘 모르는 상대 배우를 만나면 친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밀접한 관계로 만났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이 아니라 비슷한 연령대에서 인생을 사는 부부의 모습이라 더 편하고 좋았다”며 웃었다.
공유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내가 느낀 감정을 공유했으면 하는게 가장 큰 희망이다. 말하고자 하는 작품의 진심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유미는 “드디어 영화가 세상에 나온다. 성별, 나이 구분없이 영화를 다양하게 봤으면 좋겠다.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