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우 천우희가 또 변신했다. 고층빌딩 안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30대 직장인 여성으로 분해 깊은 내면 연기를 펼쳤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면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영화 ‘버티고’에서다.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버티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과 전계수 감독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 관우(정재광 분)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감성 무비다.
고층 빌딩이라는 아찔한 배경,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영화 ‘삼거리 극장’으로 200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연예담을 담은 ‘러브 픽션’으로 2012년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0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천우희가 주인공 서영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서영은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다. 영화 ‘한공주’ ‘곡성’ ‘우상’, 드라마 ‘아르곤’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 천우희는 이번 영화에서 짙은 감성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층빌딩 안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서영을 떨리는 눈빛, 목소리, 동작 하나하나를 통해 세심한 연기로 표현했다.
여기에 영화 ‘레토’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유태오와 ‘수난이대’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정재광이 서영과 뗄 수 없는 관계로 등장해 묘한 긴장감을 주는 한편 설렘까지 안기며 재미를 더한다.
전 감독은 “‘버티고’는 일반적인 영화들처럼 이야기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이 아니다. 감각을 상실한 여성이 회복하는 과정, 그 감정을 어떤 사운드와 미장센으로 담을까 고민했다”며 “현대인이 겪고 있는 좌절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고층 건물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처럼 이시대가 주는 애잔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자신이 연기한 서영에 대해 “큰 수족관에 갇혀있는 돌고래 같은 느낌이었다. 고층빌딩 안에서 혼자만 불안하고 고립돼 있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하면 영화로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감독님이 설정해 놓은 감각적인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티고’는 지난해 이맘 때 출연했다. 우연하게도 얼마 전 끝난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도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여성을 연기했다”며 “내 또래, 혹은 나를 빗대어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버티고’는 특히 판타지적이고 극적이지만 내가 현실에서 느낀 감정들로 조금 더 공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서영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극한 순간이 오기까지 이어가는 점이 조금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천우희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보통 밖으로 에너지를 발산해야 했다”며 “반면 이 캐릭터는 안쪽으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 점이 달랐다”고 했다.
유태오는 서영의 연인이자 사내 최고 인기남 진수로 분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성장과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유태오는 “1998년~ 2001년 사이, 방학마다 한국에 놀러 왔을 때 좋아했던 영화가 ‘접속’ ‘편지”8월의 크리스마스’ 등이다. 우리 영화가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그런 멜로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레토’ 이후 드라마에서 액션이 풍부한 역할을 맡았다. ‘버티고’에선 내가 좋아하는 감수성이 풍부한 연기를 했다. 그런 점에서 성장했다고 느낀다.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멜로가 있는 작품이다”라고 했다.
또한 유태오는 “7년 전 전 감독님의 영화 ‘러브 픽션’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아주 짧게 나왔는데, 이렇게 주조연이 될 줄이야···”라며 “그동안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는데 주조연으로 출연했다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재광은 서영의 회사 건물 고층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 관우로 분했다. 로프공 연기를 위해 인명구조 훈련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는 “2주 동안 받았다. 소방대원들이 하는 걸 보니 허투루 배우면 안 되겠다 싶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과정 자체가 인물의 감정에 빠져드는 포인트가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와 촬영하면서 느꼈던 위로와 희망을 관객들도 고스란히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버티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과 전계수 감독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 관우(정재광 분)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감성 무비다.
고층 빌딩이라는 아찔한 배경,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영화 ‘삼거리 극장’으로 200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연예담을 담은 ‘러브 픽션’으로 2012년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0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천우희가 주인공 서영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서영은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다. 영화 ‘한공주’ ‘곡성’ ‘우상’, 드라마 ‘아르곤’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 천우희는 이번 영화에서 짙은 감성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층빌딩 안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서영을 떨리는 눈빛, 목소리, 동작 하나하나를 통해 세심한 연기로 표현했다.
여기에 영화 ‘레토’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유태오와 ‘수난이대’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정재광이 서영과 뗄 수 없는 관계로 등장해 묘한 긴장감을 주는 한편 설렘까지 안기며 재미를 더한다.
전 감독은 “‘버티고’는 일반적인 영화들처럼 이야기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이 아니다. 감각을 상실한 여성이 회복하는 과정, 그 감정을 어떤 사운드와 미장센으로 담을까 고민했다”며 “현대인이 겪고 있는 좌절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고층 건물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처럼 이시대가 주는 애잔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티고’는 지난해 이맘 때 출연했다. 우연하게도 얼마 전 끝난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도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여성을 연기했다”며 “내 또래, 혹은 나를 빗대어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버티고’는 특히 판타지적이고 극적이지만 내가 현실에서 느낀 감정들로 조금 더 공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서영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극한 순간이 오기까지 이어가는 점이 조금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천우희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보통 밖으로 에너지를 발산해야 했다”며 “반면 이 캐릭터는 안쪽으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 점이 달랐다”고 했다.
이어 “영화 ‘레토’ 이후 드라마에서 액션이 풍부한 역할을 맡았다. ‘버티고’에선 내가 좋아하는 감수성이 풍부한 연기를 했다. 그런 점에서 성장했다고 느낀다.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멜로가 있는 작품이다”라고 했다.
또한 유태오는 “7년 전 전 감독님의 영화 ‘러브 픽션’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아주 짧게 나왔는데, 이렇게 주조연이 될 줄이야···”라며 “그동안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는데 주조연으로 출연했다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와 촬영하면서 느꼈던 위로와 희망을 관객들도 고스란히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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