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3~12일 부산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이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 참여·관객 중심적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과 상영작, 초청 게스트, 주요 행사 등을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에 영화제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영화 팬들, 언론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제가 정착한 것 같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대적인 인사 개편, 조직 개편, 프로그램 개편을 했으며 이를 통해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작에는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이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상을 수상했다.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가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장터로 갔다가 말도둑에게 살해 당한 후 남겨진 아내와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 집행위원장은 “뉴 커런츠 수상자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초청한 것은 큰 성과”라며 “아시아시네마펀드(ACF)가 큰 결실을 맺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더욱 기쁘고 ACF 지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영화 생산 편수의 40%는 신인감독의 작품”이라며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초청된 영화 중 절반에 육박하는 편수가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폐막작 역시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 넷팩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로 결정됐다. 배우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이 출연하며 김희애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윤희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도 마련됐다. 우선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 10편을 선정했다. 10편 가운데 7편은 영화의전당, 주요 상영관이 아니라 부산 연지동 부산시민공원에서 상영된다. 여기엔 부산 전지역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영화제 측의 의도도 담겨 있다. 원로배우 김지미는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 일대에서 관객들과 담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영화제 측은 매회 한국 영화의 전설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아시아의 우수한 TV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신설했다. 이는 아시아필름마켓이 기존의 영화 마켓에서 방송 부문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 이사장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을 독립시켜야 했다. 진행이 늦어져 올해는 독립하지 않는 대신 독립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립은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아시아필름마켓이 내년에 독립하기 위한 토탈 마켓으로의 전진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아시아필름마켓이 14회를 맞았다. 다시 한 번 재도약을 할 때, 환골탈태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영상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며 “칸 영화제에 출품한 ‘옥자’를 두고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영화라 할 수 있느냐에 의견이 갈렸다. OTT 서비스가 나오면서 영화의 배급방식이나 내용도 급변하고 있다”고 넷플릭스 등 OTT에서 공개되는 영화의 영화제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전 집행위원장도 넷플릭스 영화 상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전 집행위원장은 “상영관 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넷플릭스를 배척하진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더 킹’도 초대됐다”며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심지어 애플까지 미디어 스트리밍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처럼 강렬한 멀티플렉스망을 갖고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반대 환경에 놓여있는 유럽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이 더 활발하다. 궁극적으로는 멀티플렉스 문화가 바뀔 것”이라며 “보수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면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사회적 약자, 성소수자 등을 다룬 영화도 소개할 계획이다. 전 집행위원장은 “메이저 영화제에서 그런 부분을 수행해주지 않으면 영화 프로그래밍이 아무리 좋다 해도 가부장적 사고, 남녀차별적 사고, 약자 차별적 프로그램으로 편향돼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부분도 개선하고 지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과 상영작, 초청 게스트, 주요 행사 등을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에 영화제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영화 팬들, 언론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제가 정착한 것 같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대적인 인사 개편, 조직 개편, 프로그램 개편을 했으며 이를 통해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뉴 커런츠 수상자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초청한 것은 큰 성과”라며 “아시아시네마펀드(ACF)가 큰 결실을 맺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더욱 기쁘고 ACF 지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영화 생산 편수의 40%는 신인감독의 작품”이라며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초청된 영화 중 절반에 육박하는 편수가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폐막작 역시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 넷팩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로 결정됐다. 배우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이 출연하며 김희애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윤희 역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아시아의 우수한 TV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신설했다. 이는 아시아필름마켓이 기존의 영화 마켓에서 방송 부문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 이사장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을 독립시켜야 했다. 진행이 늦어져 올해는 독립하지 않는 대신 독립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립은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아시아필름마켓이 내년에 독립하기 위한 토탈 마켓으로의 전진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아시아필름마켓이 14회를 맞았다. 다시 한 번 재도약을 할 때, 환골탈태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영상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며 “칸 영화제에 출품한 ‘옥자’를 두고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영화라 할 수 있느냐에 의견이 갈렸다. OTT 서비스가 나오면서 영화의 배급방식이나 내용도 급변하고 있다”고 넷플릭스 등 OTT에서 공개되는 영화의 영화제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앞으로 사회적 약자, 성소수자 등을 다룬 영화도 소개할 계획이다. 전 집행위원장은 “메이저 영화제에서 그런 부분을 수행해주지 않으면 영화 프로그래밍이 아무리 좋다 해도 가부장적 사고, 남녀차별적 사고, 약자 차별적 프로그램으로 편향돼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부분도 개선하고 지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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