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가수 바비킴과 MC 이상민이 진한 그리움의 눈맞춤과 함께 재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아이콘택트’에서 5년 여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바비킴이 망설이는듯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는 굴곡 많았던 공백기를 거쳐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했다.

바비킴은 “누가 나를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윤도현, 강산에 선배? 아니면 은지원?”이라고 말하며 눈맞춤 신청자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 나타난 눈맞춤 신청자는 바로 이상민.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어색한 웃음과 함께 정적이 흘렀다. 이상민은 눈맞춤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바비킴과는 프로젝트 그룹 ‘브로스’로 함께 활동했다. 내가 바비킴을 정말 좋아했다”며 “한쪽이 잘 될 때 다른 한쪽은 그렇지 못했다. 매번 타이밍이 어긋나 20년 동안 만나지 못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지만 이상민은 제작자, 바비킴은 가수였다. 당시 제작자였던 이상민은 실력 있지만 무명인 바비킴을 발굴해 ‘브로스’ 멤버로 영입했다. 그는 오늘날의 바비킴이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

이상민은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오픈 스포츠카의 주인이 될 정도”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반면 바비킴은 이상민이 잘나가던 시절, 무명 생활을 하다가 그의 사업 부도 시점에야 ‘고래의 꿈’ 등으로 빛을 봤다.

이들의 눈맞춤은 가까이 있음에도 상황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세월에 대한 후회와 서로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바비킴은 20여 년 전 함께 음악을 만들던 시절의 몸짓과 대화로 추억을 상기했다. 이에 이상민도 곧바로 화답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바비킴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상민은 세월이 야속한 듯 먼 곳을 응시했다. 두 사람은 20년 전 청춘 시절로 돌아간 듯 주먹을 마주치며 재회를 축하했다.

눈맞춤이 끝나고 닫혔던 벽이 올라가자 바비킴은 곧바로 손을 뻗어 이상민을 끌어안았다. 이상민은 “몇 번을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그게 잘 안 됐다”며 “’고래의 꿈’ ‘사랑 그 놈’ 같은 네 노래를 힘들 때마다 많이 들었는데도 내가 너한테 연락을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바비킴은 “옛날엔 열심히 사는 너를 많이 질투했다”며 오랫동안 묻어둔 속마음을 꺼냈다.

또 바비킴은 “10년 전쯤 네 가게 개업식에 우연히 들렀는데 기억나는가?”라고 물었지만, 이상민은 기억하지 못했다. 바비킴은 “네 상황이 안 좋아서 그랬을 것”이라며 “상황이 나아진 나를 보고 ‘스타일 좋아졌다’고 진심을 담아 칭찬해 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상민은 스치듯이 지나간 만남의 아쉬움에 다시 눈물을 닦았다.

20여 년간 서로를 그리워했지만, 서로 전화번호조차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은 이번 방송을 통해 연락처를 교환했다. 이상민은 “이제 남은 인생은 진짜 진하게 자주 보고 싶다”고 밝혔고, 바비킴은 “벌써 20년이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눈맞춤방을 나온 이상민은 “여자친구 있는가?”라며 바비킴에게 물었고, 그는 “없는데 왜 자꾸 그 쪽으로 얘기를 몰아가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어제 만난 친구처럼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MC 강호동과 노사연은 행복한 침묵에 잠겼다.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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