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강기영. /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배우 강기영. /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강기영이 거친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방송된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에서는 오한결(강기영 분)이 유수빈(김향기 분)의 엄마 윤송희(김선영 분)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늘 밝고 유쾌한 한결이 분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생활뿐 아니라 감정까지 제어하려는 윤송희의 성화에 못이긴 오한결은 “도대체 왜 이렇게 너무들 하시는 겁니까”라며 격양된 감정을 쏟아냈다. 이어 “아이들은 소유물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의 말은 오한결이 앞서 고백한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심경을 녹여낸 듯 처절했다. 특히 한결은 “여기는 감옥이 아니고, 저는 간수가 아닌데, 어떻게 애들을 무작정 찍어 누르고 감시하라고만 부추기십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동안 극성 학부모들에게 무시당했던 오한결의 결정적인 한 방은 눈을 뗄 수 없도록 몰입하게 만들었다.

저마다 자신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보듬는 것 역시 오한결이었다. 격한 감정의 갈등을 겪은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그들을 위로했다.

운동장에 모두 함께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오한결만의 특별한 야외수업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 것이 보다 경쟁이 우선시되는 현대 사회에 오한결은 남다른 선생님의 품격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아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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