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그룹 엑스원./ 사진제공=엑스원 공식 SNS
그룹 엑스원./ 사진제공=엑스원 공식 SNS
Mnet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팬들이 결성한 진상규명위원회가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29일 오전 MBC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의 한 운영진은 “원본 투표수를 밝히기 전까지는 Mnet의 어떠한 해명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운영진은 “현재까지 동일 배수의 차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해명이 안 됐다”며 “Mnet도 처음에는 배수 반복에 대해 ‘그저 신기하다’ 입장을 보이다가 의혹이 꺼지지 않자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종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단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지도 없이 원 투표수의 배수에 반올림했다는 엠넷의 설명 자체만으로도 조작을 시인한 거라 보지만, 그 외에 투표수 부풀리기, 순위 변동 의혹은 원본 데이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운영진은 “만약 누군가가 원본 데이터에 의도적으로 손을 댔다면 진상을 규명하고 충분히 사과해야 한다.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특히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번 주 중 Mnet 과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떤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낼 것인지는 법률대리인과 함께 논의 중이다. 운영진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말처럼, 출연 연습생들은 연예계 취업 준비생이므로 만약 투표수가 조작됐다면 취업사기, 채용비리”라며 “또 유료 문자 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되는 이상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듀X’와 관련된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19일 엑스원의 최종 멤버를 뽑는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Mnet은 논란 발생 닷새 만에 사과문을 내놨지만 부실한 해명에 분노는 더 커졌고, 결국 Mnet이 ‘프듀X’의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Mnet 은 “수사 결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라고 밝혔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내사에 착수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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