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핑클언니들’.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이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의 방송화면을 찍어서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남긴 글이다. 14년 만에 방송을 통해 뭉친 핑클을 보고 감격한 이들은 수영뿐만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모인 핑클과 이들이 캠핑을 시작하는 서툰 모습을 담은 첫 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직 많은 걸 보여준 게 아닌데도 시청자들은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된 ‘캠핑클럽’은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7%까지 올랐다. 일주일 전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1의 마지막회 시청률(5.6%)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사실 ‘캠핑클럽’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데뷔 21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였다. 게다가 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다 같이 출연하는 건 14년 만이다. 핑클로 데뷔했을 때 열여덟 살이었던 막내 성유리가 서른아홉이 됐다. 이효리·이진·성유리는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흐른 시간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솔로 음반을 내거나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 등 각자의 영역에서 또 다른 빛깔로 살아가는 네 사람의 모습은 친숙하지만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서로의 변화를 짚어내고, 지난날을 떠올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캠핑클럽’은 캠핑카를 타고 전국 여행에 나선 핑클의 모습을 담는다.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게 아니라 데뷔 21주년 기념 공연을 열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앞서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와 H.O.T. 등이 콘서트를 열기로 한 다음, 노래와 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캠핑카를 타고 출발하면서 핑클의 데뷔 음반을 꺼내 듣는 모습이 더욱 와 닿았던 건 그래서였다. 성유리의 목소리가 흐르자 이효리는 “진정한 공기 반 소리 반의 창법”이라고 놀렸고, 이진은 “이 노래에는 내 파트가 없나봐?”라며 싱겁게 웃기도 했다. 한때 ‘요정’이라고 불렸던 이들의 변화에 20년 세월이 품은 여유가 묻어났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 여행 중인 시청자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피어났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성격에 따라 역할이 정해지듯 핑클도 마찬가지였다. 팀의 리더이자 맏언니인 이효리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항상 먼저 나섰다. 멤버들의 이름을 쉴 새 없이 부르며 해야 할 일들을 나눴고, 상태도 꼼꼼하게 살폈다. 옥주현은 남다른 준비와 요리 실력으로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진은 적극적이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성유리는 항상 웃는 얼굴로 언니들에게 애교를 피우며 분위기를 띄웠다.
해외가 아니라 국내 여행을 택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여행을 주제로 한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이 앞다퉈 다른 나라로 나가니 오히려 국내의 절경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수학여행을 떠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연신 웃어대는 핑클과, 동화에 나올 법한 운치가 있는 풍경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잡아끌었다. 방송을 본 이들은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된다’ ‘핑클을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 ‘오랜만에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우리의 1세대 스타, 보는 내내 울컥한다’ ‘중학교 때의 추억이 떠올라 뭉클’ ‘추억소환’ 등의 감동 섞인 반응이 많았다.
캠핑카에 오르자마자 1집에 담긴 ‘내 남자 친구에게’를 선곡한 핑클. 몸이 기억하는 안무를 추고 “본능적으로 립싱크를 하게 된다”며 소리 내어 웃었다. 이때 갑자기 눈물샘이 터진 옥주현을 보고 시청자들도 덩달아 울컥했다.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 예고편에서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효리의 모습도 보는 이들을 찡하게 했다.
시청자들도 함께 캠핑카에 오른 듯 신나게,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벅차게 만든 핑클의 첫 번째 여행은 대성공이다. 다음 행선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이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의 방송화면을 찍어서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남긴 글이다. 14년 만에 방송을 통해 뭉친 핑클을 보고 감격한 이들은 수영뿐만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모인 핑클과 이들이 캠핑을 시작하는 서툰 모습을 담은 첫 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직 많은 걸 보여준 게 아닌데도 시청자들은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된 ‘캠핑클럽’은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7%까지 올랐다. 일주일 전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1의 마지막회 시청률(5.6%)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사실 ‘캠핑클럽’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데뷔 21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였다. 게다가 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다 같이 출연하는 건 14년 만이다. 핑클로 데뷔했을 때 열여덟 살이었던 막내 성유리가 서른아홉이 됐다. 이효리·이진·성유리는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흐른 시간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솔로 음반을 내거나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 등 각자의 영역에서 또 다른 빛깔로 살아가는 네 사람의 모습은 친숙하지만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서로의 변화를 짚어내고, 지난날을 떠올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캠핑클럽’은 캠핑카를 타고 전국 여행에 나선 핑클의 모습을 담는다.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게 아니라 데뷔 21주년 기념 공연을 열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앞서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와 H.O.T. 등이 콘서트를 열기로 한 다음, 노래와 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캠핑카를 타고 출발하면서 핑클의 데뷔 음반을 꺼내 듣는 모습이 더욱 와 닿았던 건 그래서였다. 성유리의 목소리가 흐르자 이효리는 “진정한 공기 반 소리 반의 창법”이라고 놀렸고, 이진은 “이 노래에는 내 파트가 없나봐?”라며 싱겁게 웃기도 했다. 한때 ‘요정’이라고 불렸던 이들의 변화에 20년 세월이 품은 여유가 묻어났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 여행 중인 시청자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피어났다.
해외가 아니라 국내 여행을 택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여행을 주제로 한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이 앞다퉈 다른 나라로 나가니 오히려 국내의 절경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수학여행을 떠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연신 웃어대는 핑클과, 동화에 나올 법한 운치가 있는 풍경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잡아끌었다. 방송을 본 이들은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된다’ ‘핑클을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 ‘오랜만에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우리의 1세대 스타, 보는 내내 울컥한다’ ‘중학교 때의 추억이 떠올라 뭉클’ ‘추억소환’ 등의 감동 섞인 반응이 많았다.
캠핑카에 오르자마자 1집에 담긴 ‘내 남자 친구에게’를 선곡한 핑클. 몸이 기억하는 안무를 추고 “본능적으로 립싱크를 하게 된다”며 소리 내어 웃었다. 이때 갑자기 눈물샘이 터진 옥주현을 보고 시청자들도 덩달아 울컥했다.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 예고편에서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효리의 모습도 보는 이들을 찡하게 했다.
시청자들도 함께 캠핑카에 오른 듯 신나게,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벅차게 만든 핑클의 첫 번째 여행은 대성공이다. 다음 행선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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