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강형욱 훈련사/사진제공=JTBC
강형욱 훈련사/사진제공=JTBC
폭스테리어가 어린 아이를 물어 논란이 된 가운데 ‘개통령’ 강형욱 반려견 행동교육 전문가가 ‘안락사’를 언급해 SNS에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70대 여성이 키우고 있는 폭스테리어가 35개월 된 아이를 물어 상해를 입혔다. 이 개는 지난 1월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자아이를 무는 등 수차례 공격성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견주는 입마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형욱은 자신의 유트브 채널을 통해 “저 개는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물었다. 아마 아이를 사냥한 것일 것”이라며 “개의 사냥 의도는 죽이는 것이다. 폭스테리어의 사냥성은 대단하다. 다른 사람이 키워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강형욱은 ‘안락사’는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여러분의 부모님, 자녀, 친구 등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무방비 상태에서 개한테 물리면 아마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는 말은 못할 것”이라며 “강아지를 놓친 사람은 또 놓친다. 아니, 놓치는 게 아니라 그냥 놓는 거다. 그래서 키우면 안 된다. 어르신에게 너무 맞지 않는 견종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형욱은 “폭스테리어는 사람을 가장 많이 무는 견종이다. 물었을 때 사고가 난다”라며 “꼭 훈련해야 한다. 특히 폭스테리어 키우는 분들 교육을 선택하지 마라. 필수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형욱 인스타그램
강형욱 인스타그램
이후 폭스테리어 견주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강형욱의 SNS에 “안락사 발언은 경솔하다. 폭스테리어의 행동을 과잉일반화 시켜서 견주들의 신뢰를 잃었다” “아이 사냥이라니. 전문가는 단어 선택이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 하지 말라. 실망스럽다” “폭스테리어 견주들을 시한 폭탄을 품고 사는 사람을 만들어버렸다” 등 항의했다.

반면 “강형욱이 하는 말을 왜 못알아듣나. 잘못 길들여져 여러번 사고를 낸 강아지는 공격성 때문에 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폭스테리어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한 게 아니지 않나. 그런 견종은 더 잘 훈련시켜야 한다는게 요지다. 사고를 낸 개는 이미 그 시기를 지났으니 안락사를 언급한 것이다” “저도 테리어 종 키우는데 오히려 더 잘 알게 됐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교육 잘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던데.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테리어 종을 싸잡아 욕했다고 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다. 다들 ‘안락사’라는 단어만 보고 흥분하신거같은데, 영상 제대로 보셔야 할 듯” 등 반박했다.

한편 S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 중인 설채현 수의사는 견주의 잘못이 크다는 강형욱의 주장에는 동의했지만 안락사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설 수의사는 4일 방송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서 “아무리 개지만 그 동물에 대해서 안락사를 결정할 때는 미국에서조차도 전문가들과 법원, 판결까지도 가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치료 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폭스테리어 주인 A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폭스테리어(Fox Terrier)는 영국 원산의 동물로 키가 약 39cm 정도인 작은 개다. 본래는 사냥개로 귀족들의 스포츠로 애호됐던 여우 사냥에 많이 쓰이면서 폭스테리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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