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미선, 눈물 속 비공개 발인...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 (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우 전미선

고인이 된 배우 전미선이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전미선의 발인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유족과 동료 배우들이 눈물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앞서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유족들의 상심과 슬픔이 너무 커서 비공개를 원하신다”며 “그에 따라 발인 취재가 안 되는점 정중히 양해 부탁드린다.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전미선이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 쯤 호텔 객실 화장실에 전미선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하고 객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측은 “구급대원들이 오전 11시 48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전미선은 심정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전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그의 죽음을 믿지 못했다. 연예계와 팬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 소속사는 “전미선 배우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며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윤세아 인스타그램

최근까지 공연을 했고, 나흘 전에는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도 참석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KBS2 드라마 ‘녹두전’ 촬영도 앞두고 있었다. 이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윤시윤, 김동욱, 박소담, 정유미 등 많은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윤세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이라는 문구와 국화꽃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은 조문 후 “현실감이 안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6년 MBC ‘베스트극장’을 통해 아역 연기자로 데뷔해 고3 때인 1989년 KBS 드라마 ‘토지’에 출연하며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태조 왕건’ ‘야인시대’ ‘인어아가씨’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과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마더’ ‘나랏말싸미’ 등에 출연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