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양준혁(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 ), 허재, 이만기, 김성주, 김동현, 안정환, 진종오, 심권호, 이봉주, 김용만이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양준혁(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 ), 허재, 이만기, 김성주, 김동현, 안정환, 진종오, 심권호, 이봉주, 김용만이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가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스타들을 ‘축구’로 모았다. 씨름, 농구, 야구 등 자신의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고’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을 찍은 전설적 인물들이지만 축구 실력은 ‘최악’이다. 그래서 ‘뭉쳐야 찬다’의 키워드는 ‘새로운 도전’이다. 대한민국 스포츠계 1인자들로 이뤄진 ‘어벤져스’ 군단이 초심으로 돌아가 땀을 흘리며 기쁨과 좌절이 섞인 경기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전망이다.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과 성치경 CP가 참석했다.

‘뭉쳐야 찬다’는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의 원년 멤버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과 스포츠 전설들이 조기축구팀 ‘어쩌다 FC’를 결성해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선수로 출연하는 스포츠 스타는 씨름의 전설 이만기, 농구의 전설 허재, 야구의 전설 양준혁, 마라톤의 전설 이봉주,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 사격의 전설 진종오, 체조의 전설 여홍철, 격투기 선수 김동현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은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4.3%까지 치솟으며 첫 회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성치경 CP는 “지난주 목요일에 첫 회를 방송했는데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축구 프로그램은 예전에 ‘뭉쳐야 뜬다’를 할 때 우리끼리 말했던 프로젝트였다. 같은 제작진과 ‘뭉쳐야 찬다’로 선보이게 됐다. 첫 방송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쉽게 화를 내는 허재부터 이만기 등등 이 안에 각종 캐릭터가 있다”며 “우리도 이 프로그램이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단합해 잘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치경 CP는 섭외가 가장 어려웠던 멤버로 허재를 꼽았다. 성CP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섭외가 어려웠지만 특히 허재 감독님이 어려웠다. 간신히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에 허재는 “처음에 섭외 전화를 받고 나서는 내가 예능에 자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 농구만 해서 (예능이) 될지 안 될지 걱정돼 고민했다. 젊었을 때 만난 선수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팀을 이뤄 축구를 한다는 취지가 너무 좋아서 추억도 만들 겸 출연을 결심했다”며 “예능은 그냥 평소에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후배들, 선배들이 잘 받아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성주는 “사실 안정환 씨가 본인의 이력에 큰 위험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 열정적으로 임해줘서 참 감사하다”며 “첫 방송 후 인사를 드리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첫 방송 분위기가 얼마 전에 MC를 했던 TV 조선 ‘미스 트롯’과 비슷한 것 같다. 중장년층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보여주셔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스포츠해설가 안정환이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스포츠해설가 안정환이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안정환은 “지도자 라이센스를 5년 동안 준비했는데 아깝진 않다. 이런 분들과 같이 했으니 프로 축구팀 어딜 가더라도 쉽게 팀을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저한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선배들이 귀엽게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내가 감독이지만 아직 방송 초반이라 얘기를 할 수 없는 단계다. 어느 정도 단계가 된다면 혼낼 거다. 이 자리에서 미리 말해두는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안정환은 어쩌다 FC의 감독 직을 수락한 이유로 “나도 스포츠인이기 때문에 예능으로 축구를 가깝게 보여줄 수 있고, 축구팀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농구, 야구, 사격 등 여러 스포츠 종목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 스포츠들의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취지가 좋은 것 같아 감독을 맡았다”고 했다.

안정환에게 멤버들의 기량을 묻자 그는 “저희 팀에는 에이스가 없다. 에이스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멤버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 종목에서 최고를 하신 분들이고 한 우물만 팠던 분들이라 축구를 접해보지 않아서 아직은 이르다”며 “모든 것을 걸고 선수들이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전 마라톤선수 이봉주가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전 마라톤선수 이봉주가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봉주는 “체력적인 부분은 자신이 있다. 요즘도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에서 5km, 10km 혹은 그 이상도 뛰는데 축구에 대한 감각은 떨어지는 것 같다. 규칙을 숙지해서 한다면 풀타임으로 뛸 자신이 있다”며 “최고의 에이스가 될 가능성은 내가 가장 크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성주는 “안정환은 수준이 있기 때문에 에이스가 없다고 하지만 중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에이스가 있다. 이봉주 씨한테 에이스 가능성이 있다. 그는 제2의 박지성을 꿈꾸고 있다. 공만 제대로 쫓아다닌다면 심장이 4개인 것처럼 뛸 거다. 또 이 자리에 없지만 여홍철 씨가 어마어마하다. 점프력이 대단하다. 주목해서 보고 있는 멤버”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스타들에게 본인의 주종목이 축구에 도움이 되는지 질문하자 진종오는 “내가 사격 선수라 표적을 끝까지 본다. 그런 부분에는 자신이 있어 공을 끝까지 볼 줄 알았는데 못 보더라. 몸과 공을 보는 눈이 한 모습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양준혁은 “안타를 치듯 공을 잘 패스해야 하는데 자꾸 파울 홈런 치듯 옆으로 간다. 1승 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권호는 “레슬링을 했기 때문에 사람은 잘 잡을 줄 알았는데 사람도 못 잡더라. 내 목표는 (이)만기 형에게 욕 안 먹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방송인 김성주가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방송인 김성주가 18일 오전 서울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성치경 CP는 추가 멤버 계획도 밝혔다. 그는 “추가 멤버에 대한 계획은 당연히 가지고 있다. 처음엔 교체 멤버가 적어도 잘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두 분씩 다치기 시작하셔서 선수가 빨리 모자라더라. 축구가 선수를 교체하며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용만은 “동계 스타를 알아보고 있다. 스키 점프 선수들이 체력이 좋아보이신다. 수영 선수도 괜찮은 것 같아 찾고 있다. 사실 누가 와도 어쩌다 FC의 주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주는 관전 포인트로 안정환과 허재를 꼽았다. 그는 “여기 계신 멤버들 중 감독을 맡아보신 분이 허재 씨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감독의 때를 벗지 못 하셨다. 안정환과 허재가 언제 감독과 선수로 역전되는지, 언제쯤 안정환 감독의 말을 듣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저와 김용만, 정형돈은 안정환 편에 서서 꾸준히 전설들을 괴롭혀서 선수로 뛸 수 있게끔 코치처럼 조련하겠다. 철저하게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괴롭힐 거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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