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김보경)는 서로의 삶에 다시 스며들기 시작한 도훈(감우성)과 수진(김하늘), 딸 아람이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수진을 향한 마음만큼은 잃지 않은 도훈의 순애보와 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애써 이별했지만 필연적으로 다시 만난 도훈과 수진, 딸 아람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감우성과 김하늘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는 17일과 18일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제이토크(JTALK)’를 통해 공개된다.
도훈과 수진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쌓아온 감우성과 김하늘. 특수한 상황에 처한 두 사람을 그려내기 위해 감우성과 김하늘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 방송에서 짧아진 머리와 야윈 모습으로 등장해 순탄치 않았을 5년의 세월을 보여준 감우성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리얼한 연기를 고민했다. 실제로 몸무게가 9kg 가까이 빠졌다. 변해가는 도훈의 분위기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김하늘도 수진과의 첫 만남을 잊지 못한다. 그는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서정적이고 잔잔한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굵직한 이야기에 몰입도가 높은 이야기였다.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수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진이라는 인물을 설득하려면 초반에는 조금 철이 없고 욱하는 성격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훈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느낌이 있어야, 이별 후 아픈 도훈을 마주했을 때 수진이 보여줄 변화가 부각될 것 같았다.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을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는 도훈과 수진을 엇갈리게 했던 결정적 이유이다. 사랑하는 수진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 진실을 숨긴 도훈의 선택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생각은 어떨까. 감우성은 “아마 의견이 분분할 거다. 병을 숨겼어야 했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도훈이 선택한 길,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도훈도 예상치 못한 인생을 사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다. 도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도훈이 선택한 삶이 어떤 인생으로 흘러갈지 저 역시 궁금하다”고 밝혔다.
감우성이 도훈의 상황에 집중했다면 김하늘은 수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하늘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단편적으로 보면 이기적인 선택이다. (알츠하이머를) 알게 됐을 때 남편에 대한 배신감, 자신에 대한 후회로 힘들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이를 원한 수진의 심정에도 공감했다. “요즘은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사랑의 결실이 아이였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우리의 결실이 아이라는 존재인데, 수진도 권태기를 겪으면서 아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이가 수진의 마지막 끈이자 희망이었는데 차갑게 반응하는 도훈을 봤을 때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훈과 수진의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감우성과 김하늘의 힘은 애틋한 감성 위에 공감까지 덧입히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감우성은 ‘멜로 장인’이라는 애칭에 대해 “연기자에게도 ‘장인’이라는 표현을 써주시니 영광이다. 앞으로는 ‘연기 장인’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모두 기막힌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도훈)에게 최대한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흡하려는 마음으로 대하기 때문에 그 진심을 조금은 읽어주시는 것 아닐까”라고 짚었다.
사랑하지만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미련해서 더 애틋하다. 감우성은 “진정한 사랑은 어디서든 느낄 수 있고, 잡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거라고 믿는다. 막연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묻는다면 희생, 배려, 관심 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고 정의했다. 김하늘은 단 한마디로 “희생”이라고 말했다. 다른 듯 비슷한 두 사람의 대답 안에 도훈과 수진이 보여주는 사랑의 의미도 담겨있다.
‘바람이 분다’는 수진과 도훈, 딸 아람의 재회로 전환점을 맞았다. 이별 후에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는 만큼 감정선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이에 감우성은 “도훈이 극복하는 모습을 함께 들여다 봐주시길 바란다. 예측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삶을 극복해가려는 아름다운 투쟁이 도훈과 수진을 통해 비춰지길 바란다”고 후반부 시청 포인트를 꼽았다. 김하늘은 “아람이가 도훈을 ‘나비 아저씨’라고 표현한다. 나비 아저씨가 날아와 아람에게 큰 존재감이 되고, 수진도 다시 도훈을 마주한다. 가족이 된 세 사람을 통해 보다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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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감우성, 김하늘. / 제공=드라마하우스, 소금빛미디어
섬세한 연기로 결이 다른 멜로를 보여주는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이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김보경)는 서로의 삶에 다시 스며들기 시작한 도훈(감우성)과 수진(김하늘), 딸 아람이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수진을 향한 마음만큼은 잃지 않은 도훈의 순애보와 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애써 이별했지만 필연적으로 다시 만난 도훈과 수진, 딸 아람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감우성과 김하늘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는 17일과 18일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제이토크(JTALK)’를 통해 공개된다.
도훈과 수진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쌓아온 감우성과 김하늘. 특수한 상황에 처한 두 사람을 그려내기 위해 감우성과 김하늘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 방송에서 짧아진 머리와 야윈 모습으로 등장해 순탄치 않았을 5년의 세월을 보여준 감우성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리얼한 연기를 고민했다. 실제로 몸무게가 9kg 가까이 빠졌다. 변해가는 도훈의 분위기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김하늘도 수진과의 첫 만남을 잊지 못한다. 그는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서정적이고 잔잔한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굵직한 이야기에 몰입도가 높은 이야기였다.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수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진이라는 인물을 설득하려면 초반에는 조금 철이 없고 욱하는 성격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훈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느낌이 있어야, 이별 후 아픈 도훈을 마주했을 때 수진이 보여줄 변화가 부각될 것 같았다.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을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는 도훈과 수진을 엇갈리게 했던 결정적 이유이다. 사랑하는 수진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 진실을 숨긴 도훈의 선택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생각은 어떨까. 감우성은 “아마 의견이 분분할 거다. 병을 숨겼어야 했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도훈이 선택한 길,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도훈도 예상치 못한 인생을 사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다. 도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도훈이 선택한 삶이 어떤 인생으로 흘러갈지 저 역시 궁금하다”고 밝혔다.
감우성이 도훈의 상황에 집중했다면 김하늘은 수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하늘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단편적으로 보면 이기적인 선택이다. (알츠하이머를) 알게 됐을 때 남편에 대한 배신감, 자신에 대한 후회로 힘들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이를 원한 수진의 심정에도 공감했다. “요즘은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사랑의 결실이 아이였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우리의 결실이 아이라는 존재인데, 수진도 권태기를 겪으면서 아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이가 수진의 마지막 끈이자 희망이었는데 차갑게 반응하는 도훈을 봤을 때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훈과 수진의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감우성과 김하늘의 힘은 애틋한 감성 위에 공감까지 덧입히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감우성은 ‘멜로 장인’이라는 애칭에 대해 “연기자에게도 ‘장인’이라는 표현을 써주시니 영광이다. 앞으로는 ‘연기 장인’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모두 기막힌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도훈)에게 최대한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흡하려는 마음으로 대하기 때문에 그 진심을 조금은 읽어주시는 것 아닐까”라고 짚었다.
사랑하지만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미련해서 더 애틋하다. 감우성은 “진정한 사랑은 어디서든 느낄 수 있고, 잡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거라고 믿는다. 막연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묻는다면 희생, 배려, 관심 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고 정의했다. 김하늘은 단 한마디로 “희생”이라고 말했다. 다른 듯 비슷한 두 사람의 대답 안에 도훈과 수진이 보여주는 사랑의 의미도 담겨있다.
‘바람이 분다’는 수진과 도훈, 딸 아람의 재회로 전환점을 맞았다. 이별 후에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는 만큼 감정선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이에 감우성은 “도훈이 극복하는 모습을 함께 들여다 봐주시길 바란다. 예측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삶을 극복해가려는 아름다운 투쟁이 도훈과 수진을 통해 비춰지길 바란다”고 후반부 시청 포인트를 꼽았다. 김하늘은 “아람이가 도훈을 ‘나비 아저씨’라고 표현한다. 나비 아저씨가 날아와 아람에게 큰 존재감이 되고, 수진도 다시 도훈을 마주한다. 가족이 된 세 사람을 통해 보다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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