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남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남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렇게 영광스러운 음반을 발표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많은 이들이 내 노래를 듣고 불러주셔서 가능한 일이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데뷔 55주년을 앞둔 가수 남진은 감격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24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시티 로즈마리홀에서 열린 헌정음반 제작발표회에서였다. 남진은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활동한지 50년이 넘었다. 내 노래를 듣고 불러준 이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55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리스마와 힘 있는 음색으로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애칭을 얻었던 그는 ‘님과 함께’ ‘둥지’ ‘빈 잔’ ‘미워도 다시 한번’ ‘당신이 좋아’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이날 발표회에는 대한가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가수 이자연을 비롯해 설운도·진성·장윤정·박미경·김종서·박승화·강인봉·서문탁·육중완밴드·알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헌정 음반을 위해 남진의 노래를 후배들이 재해석해 부르며, 오는 7월부터 디지털 싱글 형태로 각종 음악 사이트에 공개한다. 이어 8월에는 음반으로 제작돼 LP와 CD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헌정음반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광진 별셋트리오 회장은 “남진의 오랜 친구로서 헌정음반 제작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한국 가요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남진은 이견 없이 최고의 가수다. 1960년대에 데뷔해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55년이 흘렀지만 그의 인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수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요계에 남진 같은 가수는 유일하다. 이번 헌정음반에는 그런 남진의 모습을 닮고 싶어하는 후배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자연도 “남진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힘들고 고된 삶을 사는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불렀다. 55년이 흘러도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인기를 유지하는 자랑스러운 선배”라고 존경을 표했다.

가수 진성(왼쪽부터), 작곡가 김승기, 별셋트리오 회장 김광진, 가수 남진, 가수 이자연, 가수 서문탁.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진성(왼쪽부터), 작곡가 김승기, 별셋트리오 회장 김광진, 가수 남진, 가수 이자연, 가수 서문탁.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벌써 활동한지 반세기가 넘었다”며 호탕하게 웃던 남진은 “55년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 몰랐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내 노래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멋진 후배들이 다시 불러준다는 게 기대되고 흥분된다. 가수마다 색깔이 달라서 내 노래여도 다른 가수가 부르면 그들의 노래가 된다. 바뀐 노래가 얼마나 멋질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헌정음반 제작에 대해 1960년대 전국의 10대 소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 노래를 듣고 불러주는 이들과 더불어 작사·작곡가와 음반 발표에 도움을 주신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번 헌정음반을 제작하는 다함엔터테인먼트 김주엽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음반 제작 작업을 시작했고, 4월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음반 수익금은 전라남도 고흥군에 짓고 있는 남진가요기념관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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