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승리/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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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동업자인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등이 연루된 버닝썬 사태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8일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버닝썬 자금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초대해 여러 차례 성접대를 한 의혹이 있으며,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 등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2015년 일본인 투자자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와 관련해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유인석 전 대표는 이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승리가 성매매 알선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했는지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성 접대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여죄를 캘 방침이다.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었던 클럽 버닝썬 사태는 지난 2월 수면 위로 드러났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함께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버닝썬 게이트’ ‘승리 게이트’ 등으로도 불렸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몰카 범죄뿐만 아니라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드러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2월 26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고, 3월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정식 입건해 수사해왔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승리의 불법 행위가 계속 밝혀졌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외에도 버닝썬의 자금 횡령과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내용을 파악하고 횡령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가 빼돌린 버닝썬 자금은 5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보고 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밖에도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린사모라 불리는 대만인 투자자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이들과의 공모 관계도 살피고 있다.

경찰이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3개월이 넘게 진행 중인 버닝썬 수사도 정점을 찍고 곧 마무리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불법 촬영물 유포와 관련해 정준영, 최종훈 등 단톡방 멤버들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며 추가로 이들에 대한 집단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여성도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김상교 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도 곧 마무리할 방침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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