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태건 기자]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2일) ‘전주 돔’에서 개막식을 열고 오는 11일까지 열흘 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53개국 275편의 작품과 개최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의 사회는 배우 최원영과 한예리가 맡는다.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음악감독 모그(MAWG)가 이끄는 밴드의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또 이충직 집행위원장의 각 경쟁 섹션별 심사위원 소개와 개막작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감독 클라우디오 조반네시의 무대인사가 이어진다.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는 10대 소년들이 갱으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성찰을 담은 영화다.

이번 축제는 개최 20회를 맞아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전주국제영화제’ 20년 역사에 기록된 감독들의 신작을 상영하는 20주년 기념 섹션 ‘뉴트로 전주’는 그간 낯설지만 빛나는 영화를 발견해내고 재능 있는 영화작가와 연대해온 이 행사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20세기, 21세기 영화를 전주만의 시선으로 모아 선보이는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혈맥’의 김수용 감독부터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감독까지 한국영화의 명장들을 대거 초청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랜드마크인 ‘전주 돔’에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폭넓은 관객층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특별 편성했다. 전주 시민, 전주지역 대학생이라면 현장 예매 시 ‘전주할인’ 혜택을 받아 3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의 약진도 기대된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의 이야기를 담은 ‘이타미 준의 바다’를 비롯해, 4대강 사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김병기 감독의 ‘삽질’,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폭로한 김복동 선생의 ‘김복동’이 마련 돼있다.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 한 ‘침묵의 장벽’은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민장벽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16년 ‘자백’, 2017년 ‘노무현입니다’ 등 여러 해 동안 독보적인 다큐멘터리를 발굴했던 전주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무료로 즐기는 대형 전시들도 알차다. 관람객에게 최적의 전시환경을 제공하고 전주의 도시재생 문화공간을 알리기 위해, 팔복예술공장과 협업 전시를 선보인다. ‘익스팬디드 플러스: 유토피안 판톰(UTOPIAN PHANTOM)’과 5회를 맞이하는 ‘100 Films, 100 Posters’가 그것이다.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영화의 거리 상영관에서는 영화로, 팔복예술공장 A동에서는 갤러리 설치 작품으로 두 가지 해석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이색 기획을 선보인다.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토크 플러스’에선 ‘익스팬디드 플러스: 유토피안 판톰(UTOPIAN PHANTOM)’의 참여 작가가 자신의 작품과 작업방식, 예술관 등에 대해 특별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C동에서 열리는 ‘100 Films 100 Posters’는 100명의 디자이너가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5회를 맞아 4회까지의 작품을 포함해 총 103편의 포스터를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 라운지 내 스타워즈 컨테이너에서는 ‘스타워즈: 갤러리’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독립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SF 영화의 신화가 된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방면으로 기록하는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의 일환으로 열린다. 영화 속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우주급 디오라마와 국내 작가 협업으로 탄생한 스타워즈 아트,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낸 캐릭터 등 대중문화의 한 줄기로 자리 잡은 ‘스타워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3일에는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4일에는 로봇 공학자 데니스홍 교수가 ‘스타워즈: 토크’에 출연해 각자의 견해대로 영화를 해석한다. ‘스타워즈’와 얽힌 개인적인 경험과 전문 분야에서 바라보는 ‘스타워즈’의 매력 등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 ‘전주 씨네골든마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돼있다.

오는 3일부터 열흘 간 영화의 거리와 팔복예술공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영돼 관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영화의 거리 인근 협력식당과 카페에서 영화제 티켓을 제시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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