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박희순. / 제공 = MI, 엔케이물산
배우 박희순. / 제공 = MI, 엔케이물산
배우 박희순의 괴리감과 고민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박희순은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박선호(남다름)의 아빠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서 괴리감을 느끼는 인물 박무진을 연기한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야하는 동시에 학교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제자 한동수(서영주)의 편이 돼야 한다. 자신의 역할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무진의 현실적인 고민이 앞으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교내봉사 3일이라는 가벼운 학교폭력위원회의 처벌에 부당함을 느끼고 재심을 청구한 무진과 강인하(추자현). 하지만 학교는 “선호 부모님께서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시면 그 아이들도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지 않겠습니까”라며 오히려 무진과 인하에게 아량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고 면죄부를 주는 상황 속에 학교의 입장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피해자인 선호가 당한 고통보다 가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더 중요한가요?”라는 인하의 말에도 학교는 “아이들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변명하기 바빴다.

인하의 분노를 일으킨 그 말이 무진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다른 아이와 싸움을 벌인 제자 동수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이 했던 말인 것. “저를 믿으시고 형사고소를 취하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하는 무진에게 피해자 부모는 “선생님은 피해자인 우리 애보다 저 깡패 같은 아이를 더 보호하시는 거예요”라고 화를 냈다. 이는 무진과 인하가 선호의 학교에 외치고 있는 말과 동일했다. 무진은 아빠와 교사라는 역할 사이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 그의 고민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갈등을 피해왔던 지금까지의 자신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 무진과 동수·동희(이재인) 남매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진은 폭행으로 경찰서까지 간 동수에게 자신도 모르게 화를 냈다. 억눌러온 분노를 잘못된 방향으로 터트린 것에 자괴감까지 느꼈던 그는 동수와 동희를 만나는 모습이 26일 오후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에 담겨있다.

“선호가 죽으려고 했을 리가 없어”라는 의문스러운 말을 했던 동희와 혹시나 동생이 다칠까 나서지 못하게 했던 동수. 이들 남매가 무진에게 어떤 진실을 알려줄 수 있을지 이날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제작진은 “아빠와 교사라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무진의 변화가 앞으로 그려질 예정”이라며 “무진과 동수·동희 남매의 특별한 관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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