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가 종영했다. 고준희와 송새벽의 희생으로 연쇄살인범 원현준의 악령은 사라졌지만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 고준희와 송새벽, 두 사람의 주변 사람들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빙의’에서는 강필성(송새벽)이 황대두(원현준)를 소멸시키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했다.
강필성은 홍서정(고준희)과 영미 중 하나를 죽여야만 하는 잔인한 운명에 처했다. 사랑하는 홍서정을 살리기 위해 영미에게 총을 겨눴지만 결국 쏘지 못했다. 홍서정은 “부탁 하나 하겠다. 어리석은 행동 하지 말아라. 괴롭다고 삶을 포기하면 다시 못 만난다. 내 목소리, 눈, 코, 입, 성격까지 다 외우고 있어라. 다음생에 만나면 첫 눈에 알아볼 수 있게”라며 자신이 희생할 뜻을 밝혔다. 결국 강필성은 홍서정을 죽였다. 황대두로 빙의된 장춘섭(박상민)은 홍서정의 영혼을 빨아들였다.
배도령(조완기)부터 최남현(박진우), 홍서정까지…강필성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순식간에 강필성은 연쇄살인범 누명을 썼고, 전국에 지명수배됐다. 경찰에 쫓기다 팔에 총상을 입은 강필성은 한 성당으로 향해 20년 만에 원장 수녀(박순천)와 재회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강필성은 다시 떠나야 한다며 원장 수녀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원장 수녀는 “분노는 간절함을 이길 수 없고 악은 결코 선을 이길 수 없다. 이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 줬다. 필성이 자리를 떠난 순간 장춘섭이 성당에 나타났다. 총성이 울렸고, 이를 들은 필성이 다시 성당으로 향했다. 원장 수녀와 스테파니(이영아) 수녀는 이미 눈을 감았다.
강필성은 장춘섭에게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춘섭은 악령인 황대두가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하고, 결국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모두를 죽게한 과거를 털어놨다. “매일 기도를 했는데도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하느님을 원망했다. 그리고는 “너는 나와 닮았다. 이해할 줄 알았다. 단 한 번이라도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봐주길 바랐다”고 했다. 강필성은 “겨우 그 말 한 마디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 죽였느냐”며 분노했다.
장춘섭은 앞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열차를 탈선 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예고했다. 그 순간 경찰이 들이닥쳤고, 강필성은 그들을 피해 달아나다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홍서정은 죽기 전 강필성에게 “섬에서 황대두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섬과 영혼은 상극이다. 바다 한 가운데에 황대두를 고립시키면 소멸될 거다. 육지에서 최대한 멀리 유인해라.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힘을 비축해두겠다”고 했다. 선한 귀신들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강필성 몸으로 들어갔다.
강필성은 비장하게 장춘섭 앞에 섰지만 강력한 악령 황대두의 기운에 힘을 쓰지 못했다. 장춘섭이 강필성에게 총을 겨눈 순간 홍서정의 영혼이 마지막 힘을 발휘했다. 장춘섭은 몸이 굳은 듯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강필성이 머뭇거리는 사이 유 반장(이원종)의 영혼이 나타나 “심장과 폐는 피하고 팔과 다리를 무력화시킨다”며 차분하게 장춘섭에게 총을 쐈다.
강필성은 홍서정의 말대로 장춘섭을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 왔다. 발악하는 장춘섭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는 자살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그 순간 황대두의 영혼이 빠르게 강필성을 향해 들어갔다.
강필성에게 빙의된 황대두는 “이거 큰일 날 뻔했잖아”라며 안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강필성의 영혼이 황대두에게 지배 당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강필성은 “분노는 간절함을 이길 수 없고 악은 결코 선을 이길 수 없다”라며 바다로 몸을 던졌다.
‘빙의’는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 3월 6일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편집과 CG는 매끄러웠다. 또한 빙의를 소재로 한 OCN의 전작들인 ‘손 더 게스트’ ‘프리스트’와는 달랐다.악령의 시각적인 이미지보다 악령의 내면과 악의 본질에 집중했다.
주연부터 조연, 잠깐 스쳐가는 단역까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주연배우 송새벽과 고준희의 호흡은 신선했다.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면서도 순수하게 사랑하고 서로를 지키려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극 초반 송새벽은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깨알같은 재미를 안겼고, 악령의 존재를 알고나서부터 표출하는 분노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고준희의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필성(송새벽)을 만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영매가 된 이후에는 절제된 감정과 서늘한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으며, 달달한 로맨스도 현실감있게 연기하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줬다.
연쇄살인마 황대두로 빙의된 조한선, 연정훈, 박상민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조한선은 황대두의 첫번째 빙의자 선양우 역을 맡았다. 온화한 외과 의사의 탈을 쓰고 살인을 일삼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극 초반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연정훈은 재벌 2세이자 두 번째 빙의자 오수혁을 연기했다.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박상민은 황대두가 선택한 세 번째 빙의자 장춘섭을 맡아 극악무도함을 극대화시켰다. 조직폭력배부터 사형수, 연쇄살인마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세 인물의 눈빛, 말투, 표정 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끝까지 송새벽과 고준희를 괴롭히며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빙의’는 방송 전부터 “미스터리 스릴러에 로맨스, 코미디, 휴먼 드라마까지 다 담았다”며 새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악령이 세 사람에게 빙의되는 동안 비교적 사이다 전개가 이어졌지만 장르물로서 긴장감과 몰입도는 떨어졌다. 공포는 순화됐지만 재미는 오히려 덜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러운 휴먼과 로맨스 드라마가 펼쳐지며 고구마 전개로 이어졌다.
시청률도 아쉬웠다. 첫방송을 1.6%로 시작해 2회에 2.6%로 치솟았고, 이후 2% 가까운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5회에는 1.4%까지 떨어졌다. 뒷심이 부족했다.
‘빙의’ 후속으로는 오는 5월 8일 오후 10시 20분 ‘구해줘2’가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 25일 방송된 ‘빙의’에서는 강필성(송새벽)이 황대두(원현준)를 소멸시키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했다.
강필성은 홍서정(고준희)과 영미 중 하나를 죽여야만 하는 잔인한 운명에 처했다. 사랑하는 홍서정을 살리기 위해 영미에게 총을 겨눴지만 결국 쏘지 못했다. 홍서정은 “부탁 하나 하겠다. 어리석은 행동 하지 말아라. 괴롭다고 삶을 포기하면 다시 못 만난다. 내 목소리, 눈, 코, 입, 성격까지 다 외우고 있어라. 다음생에 만나면 첫 눈에 알아볼 수 있게”라며 자신이 희생할 뜻을 밝혔다. 결국 강필성은 홍서정을 죽였다. 황대두로 빙의된 장춘섭(박상민)은 홍서정의 영혼을 빨아들였다.
배도령(조완기)부터 최남현(박진우), 홍서정까지…강필성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순식간에 강필성은 연쇄살인범 누명을 썼고, 전국에 지명수배됐다. 경찰에 쫓기다 팔에 총상을 입은 강필성은 한 성당으로 향해 20년 만에 원장 수녀(박순천)와 재회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강필성은 다시 떠나야 한다며 원장 수녀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원장 수녀는 “분노는 간절함을 이길 수 없고 악은 결코 선을 이길 수 없다. 이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 줬다. 필성이 자리를 떠난 순간 장춘섭이 성당에 나타났다. 총성이 울렸고, 이를 들은 필성이 다시 성당으로 향했다. 원장 수녀와 스테파니(이영아) 수녀는 이미 눈을 감았다.
강필성은 장춘섭에게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춘섭은 악령인 황대두가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하고, 결국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모두를 죽게한 과거를 털어놨다. “매일 기도를 했는데도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하느님을 원망했다. 그리고는 “너는 나와 닮았다. 이해할 줄 알았다. 단 한 번이라도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봐주길 바랐다”고 했다. 강필성은 “겨우 그 말 한 마디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 죽였느냐”며 분노했다.
장춘섭은 앞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열차를 탈선 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예고했다. 그 순간 경찰이 들이닥쳤고, 강필성은 그들을 피해 달아나다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홍서정은 죽기 전 강필성에게 “섬에서 황대두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섬과 영혼은 상극이다. 바다 한 가운데에 황대두를 고립시키면 소멸될 거다. 육지에서 최대한 멀리 유인해라.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힘을 비축해두겠다”고 했다. 선한 귀신들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강필성 몸으로 들어갔다.
강필성은 비장하게 장춘섭 앞에 섰지만 강력한 악령 황대두의 기운에 힘을 쓰지 못했다. 장춘섭이 강필성에게 총을 겨눈 순간 홍서정의 영혼이 마지막 힘을 발휘했다. 장춘섭은 몸이 굳은 듯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강필성이 머뭇거리는 사이 유 반장(이원종)의 영혼이 나타나 “심장과 폐는 피하고 팔과 다리를 무력화시킨다”며 차분하게 장춘섭에게 총을 쐈다.
강필성은 홍서정의 말대로 장춘섭을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 왔다. 발악하는 장춘섭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는 자살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그 순간 황대두의 영혼이 빠르게 강필성을 향해 들어갔다.
강필성에게 빙의된 황대두는 “이거 큰일 날 뻔했잖아”라며 안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강필성의 영혼이 황대두에게 지배 당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강필성은 “분노는 간절함을 이길 수 없고 악은 결코 선을 이길 수 없다”라며 바다로 몸을 던졌다.
주연부터 조연, 잠깐 스쳐가는 단역까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주연배우 송새벽과 고준희의 호흡은 신선했다.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면서도 순수하게 사랑하고 서로를 지키려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극 초반 송새벽은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깨알같은 재미를 안겼고, 악령의 존재를 알고나서부터 표출하는 분노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고준희의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필성(송새벽)을 만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영매가 된 이후에는 절제된 감정과 서늘한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으며, 달달한 로맨스도 현실감있게 연기하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줬다.
연쇄살인마 황대두로 빙의된 조한선, 연정훈, 박상민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조한선은 황대두의 첫번째 빙의자 선양우 역을 맡았다. 온화한 외과 의사의 탈을 쓰고 살인을 일삼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극 초반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연정훈은 재벌 2세이자 두 번째 빙의자 오수혁을 연기했다.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박상민은 황대두가 선택한 세 번째 빙의자 장춘섭을 맡아 극악무도함을 극대화시켰다. 조직폭력배부터 사형수, 연쇄살인마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세 인물의 눈빛, 말투, 표정 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끝까지 송새벽과 고준희를 괴롭히며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빙의’는 방송 전부터 “미스터리 스릴러에 로맨스, 코미디, 휴먼 드라마까지 다 담았다”며 새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악령이 세 사람에게 빙의되는 동안 비교적 사이다 전개가 이어졌지만 장르물로서 긴장감과 몰입도는 떨어졌다. 공포는 순화됐지만 재미는 오히려 덜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러운 휴먼과 로맨스 드라마가 펼쳐지며 고구마 전개로 이어졌다.
시청률도 아쉬웠다. 첫방송을 1.6%로 시작해 2회에 2.6%로 치솟았고, 이후 2% 가까운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5회에는 1.4%까지 떨어졌다. 뒷심이 부족했다.
‘빙의’ 후속으로는 오는 5월 8일 오후 10시 20분 ‘구해줘2’가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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