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남궁민(왼쪽부터), 권나라, 김병철, 황인혁 PD, 최원영, 이다인, 박은석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87@
남궁민(왼쪽부터), 권나라, 김병철, 황인혁 PD, 최원영, 이다인, 박은석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87@
남궁민과 김병철이 교도소에서 만났다. 둘 다 의사다. 남궁민은 대형병원 외과의사로 일하다 쫓겨나 교도소 의료과장을 지원한 인물, 김병철은 엘리트 선민의식으로 가득한 채 비리를 저지르며 살아오다 남궁민을 견제하는 인물이다. 교도소 내 권력의 한 축인 의료과장을 둘러싼 두 사람의 파워게임이 펼쳐진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에서다.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닥터 프리즈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남궁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이다인, 박은석과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가 자리를 함께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의사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뒤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외과의사 나이제 역은 남궁민이 맡고,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 역은 김병철이 연기한다. 권나라, 최원영, 이다인, 박은석, 장현성, 진희경, 김정난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닥터 프리즈너’는 의사를 의미하는 ‘닥터(Doctor)’와 재소자를 뜻하는 ‘프리즈너(Prisoner)’를 합친 말로, ‘죄수들의 의사’ 혹은 ‘감옥에 간 의사’로 풀이된다. ‘닥터 프리즈너’ 제작진은 ‘신개념 감옥·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극중 교도소는 돈과 권력, 힘이 지배하는 또 다른 계급사회로 표현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교도소다. 재벌과 정치인, 연예인, 직업이 범죄자인 사람까지 모두가 이곳에 모여있다. 드라마는 VIP 관리사동에 있는 정치인, 재벌, 조직폭력배 등 다양한 인물을 비춘다. 이들 중 일부는 담장 밖의 살아있는 돈과 권력을 바탕으로 황제 수용생활을 즐기고, 매수와 꼼수를 통해 형집행정지를 합법적인 탈옥과 면죄의 수단으로 악용한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유전무죄’ 상황 등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황인혁 PD는 “작품의 가장 큰 모티브가 되는 ‘형집행정지’는 더이상 형을 집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형의 집행을 정지하는 제도이다. 검사가 최종 결정을 하지만 병의 진단 과정에 교소도 의료 과장이 얽혀 있다”면서 “의학적인 접근과 교도소 내부의 권력관계, 검사까지 어우러진다. 제도 하나에 여러 인물이 얽혀 있어서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군상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 뒤에 선과 악, 욕망 충돌 등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차별화된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남궁민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87@
배우 남궁민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87@
그 중심에는 뛰어난 수술 실력과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응급의학과 의사 나이제 역을 맡은 남궁민과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을 연기하는 김병철이 있다.

“대본에 끌렸다”는 남궁민은 “나와 있는 4편의 대본을 읽고 꼭 출연하고 싶었다. 제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작품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의사 역할은 몇 차례 했지만 실제 수술 장면을 찍은 적은 없다. 주변에 아는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역할에 몰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병철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87@
배우 김병철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87@
데뷔 18년 만에 처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김병철은 “무척 기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훌륭한 연기자들과 작업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2017년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로 얻은 애칭인 ‘파국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으로 긍정적인 애칭이 생기면 좋겠다”며 웃었다.

극중 정신과 의사 한소금 역을 맡은 권나라는 “의학 용어가 많이 나와서 부담이 컸다. 잘하고 싶어서 촬영 전부터 (의학 관련)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실제 정신과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권나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닥터 프리즈너’ 제작진은 “가진 자들에게 가진 자들의 룰로 대항하고, 악한 놈은 더 악한 방법으로 무너뜨리는 나이제의 악행(惡行)을 통한 성장과 성공기를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첫 방송은 오는 20일.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