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김남길과 이하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초반 질주에 따라 촬영지도 주목받고 있다.
1회 전국 시청률 10.4%로 출발한 열혈사제는 지난 16일 4회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순풍을 타고 있다. 극 중 다혈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은 여수에서 사고를 치고, 서울의 구담성당으로 오게 된다. 높다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성당은 붉은 벽돌의 고풍스런 모습과 오묘한 빛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화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담성당의 실제 촬영지는 서울 중림동에 있는 ‘약현(藥峴)성당’이다. 1892년 완공된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근대식 벽돌조 성당의 원조로 꼽힌다. 1898년 완공된 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 세워졌다는 것이 놀랍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가 두 성당 모두 설계했다. 약현의 현(峴)은 고개, 언덕이라는 뜻. 약초가 많이 나던 언덕에 세운 성당이다. 사적 제252호로 지정돼 있다. 1896년 4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사제 서품식이 열린 곳도 약현성당이다.
드라마에서 보듯 성당 외부에는 높이 26m의 뾰족한 종탑이 있고, 종탑 아래에 아치 창과 둥근 원형 창이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뾰족한 지붕의 고딕 양식을 절충시킨 독특한 구조다. 화려한 제단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74년 성당 복원 공사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 색유리 화의 선구자인 고 이남규 선생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성당 안에는 돌기둥이 있고, 천정은 회칠로 마감돼 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영롱한 빛과 하얀 천장의 조화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성스럽게 만든다.
성당 안팎에는 볼거리가 많다. 정문에서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왼편에는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이 있다. ‘예수 고난 14처’라고도 부르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빌라도 총독의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무거운 십자가를 진 채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갔던 수난의 길이다. 14개 지점마다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예수의 수난 과정을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는 기도동산으로 조성돼 있다. 본당 뒤편에는 본당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이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부자상이, 본당 앞에는 성모사장이 있다. 성당 경내 전체가 꽃과 나무로 가꿔져 있어 신자는 물론 산책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다.
또한 약현성당에서 내려다보면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곳으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성당 경내에는 1991년 완공된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이 있다. 가톨릭 신자들의 순례 코스로 빠지지 않는 곳이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당 옆으로는 가톨릭출판사와 가명유치원, 가톨릭음악대학원이 있어 약현 전체가 천주교 분위기다.
드라마 ‘열혈사제’에는 약현성당의 여러 모습이 등장한다. 김남길이 언덕을 따라 지그재그로 조성된 기도동산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모습과 본당 앞 마당에 무릎을 꿇은 모습 등에서 성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본당 앞 오른편의 시계탑도 등장한다. 여형사로 분한 금새록이 사제와 수녀들을 괴롭히는 건달을 세팍타크로식 발차기로 기절시킨 곳은 성요셉 부자상과 등나무 쉼터, 성당 사무실이 있는 ‘약현의 집’ 앞 마당이다. ‘구담구’라는 가상의 지역을 설정한 이 드라마에서 ‘약현의 집’은 ‘구담의 집’으로, 대로변 성당 정문의 ‘중림동 약현성당’이라는 간판은 ‘구담구 구담성당’으로 바꿔 등장한다.
지난 16일 방송된 ‘열혈사제’ 3, 4회에서는 사제 김해일의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를 사제의 길로 인도했던 노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 것. 극 중 김해일은 그를 막아서는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리며 시청자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약현성당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다. 이미 숱한 작품에 등장했고, 현재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최수종과 진경이 만나는 성당도 바로 이곳이다. 같은 시기에 방영 중인 두 드라마에 한 성당이 동시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약현성당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서울(서부)역, 고가도로를 도심의 공중정원으로 꾸민 ‘서울로 7017’이 끝나는 지점에서도 가깝다. 성당에서 큰 길을 건너편 유명한 ‘염천교 제화거리’가 있다. 약현성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자와 일반인에게 모두에게 개방된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1회 전국 시청률 10.4%로 출발한 열혈사제는 지난 16일 4회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순풍을 타고 있다. 극 중 다혈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은 여수에서 사고를 치고, 서울의 구담성당으로 오게 된다. 높다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성당은 붉은 벽돌의 고풍스런 모습과 오묘한 빛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화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담성당의 실제 촬영지는 서울 중림동에 있는 ‘약현(藥峴)성당’이다. 1892년 완공된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근대식 벽돌조 성당의 원조로 꼽힌다. 1898년 완공된 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 세워졌다는 것이 놀랍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가 두 성당 모두 설계했다. 약현의 현(峴)은 고개, 언덕이라는 뜻. 약초가 많이 나던 언덕에 세운 성당이다. 사적 제252호로 지정돼 있다. 1896년 4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사제 서품식이 열린 곳도 약현성당이다.
드라마에서 보듯 성당 외부에는 높이 26m의 뾰족한 종탑이 있고, 종탑 아래에 아치 창과 둥근 원형 창이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뾰족한 지붕의 고딕 양식을 절충시킨 독특한 구조다. 화려한 제단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74년 성당 복원 공사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 색유리 화의 선구자인 고 이남규 선생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성당 안에는 돌기둥이 있고, 천정은 회칠로 마감돼 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영롱한 빛과 하얀 천장의 조화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성스럽게 만든다.
성당 안팎에는 볼거리가 많다. 정문에서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왼편에는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이 있다. ‘예수 고난 14처’라고도 부르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빌라도 총독의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무거운 십자가를 진 채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갔던 수난의 길이다. 14개 지점마다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예수의 수난 과정을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는 기도동산으로 조성돼 있다. 본당 뒤편에는 본당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이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부자상이, 본당 앞에는 성모사장이 있다. 성당 경내 전체가 꽃과 나무로 가꿔져 있어 신자는 물론 산책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다.
또한 약현성당에서 내려다보면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곳으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성당 경내에는 1991년 완공된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이 있다. 가톨릭 신자들의 순례 코스로 빠지지 않는 곳이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당 옆으로는 가톨릭출판사와 가명유치원, 가톨릭음악대학원이 있어 약현 전체가 천주교 분위기다.
드라마 ‘열혈사제’에는 약현성당의 여러 모습이 등장한다. 김남길이 언덕을 따라 지그재그로 조성된 기도동산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모습과 본당 앞 마당에 무릎을 꿇은 모습 등에서 성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본당 앞 오른편의 시계탑도 등장한다. 여형사로 분한 금새록이 사제와 수녀들을 괴롭히는 건달을 세팍타크로식 발차기로 기절시킨 곳은 성요셉 부자상과 등나무 쉼터, 성당 사무실이 있는 ‘약현의 집’ 앞 마당이다. ‘구담구’라는 가상의 지역을 설정한 이 드라마에서 ‘약현의 집’은 ‘구담의 집’으로, 대로변 성당 정문의 ‘중림동 약현성당’이라는 간판은 ‘구담구 구담성당’으로 바꿔 등장한다.
지난 16일 방송된 ‘열혈사제’ 3, 4회에서는 사제 김해일의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를 사제의 길로 인도했던 노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 것. 극 중 김해일은 그를 막아서는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리며 시청자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약현성당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다. 이미 숱한 작품에 등장했고, 현재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최수종과 진경이 만나는 성당도 바로 이곳이다. 같은 시기에 방영 중인 두 드라마에 한 성당이 동시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약현성당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서울(서부)역, 고가도로를 도심의 공중정원으로 꾸민 ‘서울로 7017’이 끝나는 지점에서도 가깝다. 성당에서 큰 길을 건너편 유명한 ‘염천교 제화거리’가 있다. 약현성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자와 일반인에게 모두에게 개방된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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