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SBS ‘복수가 돌아왔다’가 사학재단 비리, 학교 폭력 등 교육계 문제를 꼬집으며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유승호는 앳된 얼굴로 고등학생부터 교생 선생님이 되기까지를 무리 없이 표현해냈다. 조보아는 기존 첫사랑 이미지를 깨는, 청순하면서도 강인한 첫사랑 캐릭터로 극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이날 방송에서 오세호(곽동연)는 검사에게 설송고 폐교를 막기 위해 거짓 자백을 했다. 하지만 강복수(유승호)의 설득 끝에 결국 “임세경(김여진) 이사장이 내게 거래를 제안했다”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손수정(조보아)과 설송고 선생님, 학부모들은 폐교 반대 시위를 열었다. 강복수는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매각하려는 임세경에 맞섰다. 강복수는 “학교는 돈으로 사고 파는 기업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다”라며 “꽃 같은 아이들을 짓밟지 말라 달라”고 경고했다. 이 때 검찰 수사관들이 임세경을 체포했다. 임세경이 발악하며 막말하는 모습은 유튜브에 올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설송고 폐교를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청원을 받았다. 설송고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한 여론도 일었다.
오세호는 다시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었고, 박쌤(천호진)을 만나 설송고 교장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강복수는 학교를 떠나는 오세호에게 “네가 나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했다. 오세호는 “네가 되고 싶었다. 네가 너무 부러웠고, 부러워서 미웠다”고 말했다. 교장이 된 박쌤은 설송고의 차별화 시스템을 폐지하고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1년 후 강복수는 졸업식에서 대표 연설자로 강단 위에 올랐다. 강복수는 “여러분과 함께 이 학교를 지켜냈다”고 뜻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먹고 사는 거 힘들다. 대강 살면 망한다”면서 “그럼에도 살만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언 하나 날리겠다”며 “케이리벤지가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여러분은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케이리벤지는 강복수 자신이었다. 강복수와 손수정은 강복수 누나에게 결혼 허락도 받았다.
2023년. 강복수는 설송고에 교생 선생님으로 출근하게 됐다. 손수정은 비리 교사로 사직한 이력 때문에 중등 교원 임용시험에서 최종면접만 세 번째였다. 면접관이 “이번에 떨어져도 또 시험을 볼 거냐”고 물었다. 손수정은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작 나 자신은 쉽게 포기해 버리는 비겁한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손수정은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복수는 자신을 데리러 학교에 온 손수정에게 “역시 넌 학교가 잘 어울린다”고 했다. 손수정은 “다음 꿈은 마음대로 정했다. 강복수 와이프”라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강복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을 회상했다. 손수정은 그 날 교복을 입고 강복수와의 데이트에 나왔다. 두 사람은 흑백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며 졸업을 기념했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고등학생 때 만난 강복수와 손수정이 30대가 되기까지 시간을 따라가며 교육계의 여러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과정에서 무르익어가는 두 사람의 멜로도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학창 시절 강복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오해 받은 일, ‘아이비반’ 우등생이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모습, 평범하지 않다고 차별 당하는 ‘들꽃반’ 학생들의 모습은 ‘성적이 전부’라고 강요하는 우리 사회를 꼬집었다. 학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사학재단 이사장의 모습에서 참된 교육과 학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강복수와 ‘들꽃반’ 학생들이 설송고를 함께 지켜내는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진한 감동을 줬다.
강복수를 연기한 유승호와 손수정을 연기한 조보아는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스토리의 완급을 조절했다.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묵직한 문제들도 유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으로 의미 있는 웃음을 선사했다. 유승호는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과 부드러운 마스크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조보아는 알콩달콩 로맨스부터 가슴 찡한 멜로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또한 연약하고 동화 속 공주님 같은 첫사랑 캐릭터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당당한 새로운 첫사랑 캐릭터를 선보였다. 악역에 처음 도전한 곽동연은 날카로운 눈빛과 섬뜩한 비소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는 오는 11일부터 조선 영조의 청년기를 그리는 ‘해치’가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이날 방송에서 오세호(곽동연)는 검사에게 설송고 폐교를 막기 위해 거짓 자백을 했다. 하지만 강복수(유승호)의 설득 끝에 결국 “임세경(김여진) 이사장이 내게 거래를 제안했다”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손수정(조보아)과 설송고 선생님, 학부모들은 폐교 반대 시위를 열었다. 강복수는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매각하려는 임세경에 맞섰다. 강복수는 “학교는 돈으로 사고 파는 기업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다”라며 “꽃 같은 아이들을 짓밟지 말라 달라”고 경고했다. 이 때 검찰 수사관들이 임세경을 체포했다. 임세경이 발악하며 막말하는 모습은 유튜브에 올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설송고 폐교를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청원을 받았다. 설송고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한 여론도 일었다.
오세호는 다시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었고, 박쌤(천호진)을 만나 설송고 교장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강복수는 학교를 떠나는 오세호에게 “네가 나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했다. 오세호는 “네가 되고 싶었다. 네가 너무 부러웠고, 부러워서 미웠다”고 말했다. 교장이 된 박쌤은 설송고의 차별화 시스템을 폐지하고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 강복수는 설송고에 교생 선생님으로 출근하게 됐다. 손수정은 비리 교사로 사직한 이력 때문에 중등 교원 임용시험에서 최종면접만 세 번째였다. 면접관이 “이번에 떨어져도 또 시험을 볼 거냐”고 물었다. 손수정은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작 나 자신은 쉽게 포기해 버리는 비겁한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손수정은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복수는 자신을 데리러 학교에 온 손수정에게 “역시 넌 학교가 잘 어울린다”고 했다. 손수정은 “다음 꿈은 마음대로 정했다. 강복수 와이프”라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강복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을 회상했다. 손수정은 그 날 교복을 입고 강복수와의 데이트에 나왔다. 두 사람은 흑백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며 졸업을 기념했다.
학창 시절 강복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오해 받은 일, ‘아이비반’ 우등생이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모습, 평범하지 않다고 차별 당하는 ‘들꽃반’ 학생들의 모습은 ‘성적이 전부’라고 강요하는 우리 사회를 꼬집었다. 학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사학재단 이사장의 모습에서 참된 교육과 학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강복수와 ‘들꽃반’ 학생들이 설송고를 함께 지켜내는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진한 감동을 줬다.
강복수를 연기한 유승호와 손수정을 연기한 조보아는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스토리의 완급을 조절했다.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묵직한 문제들도 유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으로 의미 있는 웃음을 선사했다. 유승호는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과 부드러운 마스크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조보아는 알콩달콩 로맨스부터 가슴 찡한 멜로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또한 연약하고 동화 속 공주님 같은 첫사랑 캐릭터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당당한 새로운 첫사랑 캐릭터를 선보였다. 악역에 처음 도전한 곽동연은 날카로운 눈빛과 섬뜩한 비소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는 오는 11일부터 조선 영조의 청년기를 그리는 ‘해치’가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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