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맛 컬럼리스트 황교익/텐아시아DB
맛 컬럼리스트 황교익/텐아시아DB
맛 컬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의 피자집 논란과 관련해 혐오 사회를 조성한다며 프로그램과 시청자를 비판했다.

지난 3일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터넷 공간에 ‘골목식당’ 피자집 주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가득하다. 이 분노와 혐오에 대한 비난의 글도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시청률은 기록을 갱신했다. 시청률이 ‘갑’인 방송이니 제작진은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황교익은 “한국은 혐오사회이다. 지역, 성, 정치 등 온갖 것에 차별의 시각으로 혐오를 붙인다. 이 혐오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세를 불리기에 더없이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또한 “혐오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감정이다. 부풀려진 혐오는 하이에나처럼 먹이를 찾아 헤맨다.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혐오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 조용히 숨을 뿐이다. 마지막에는 하이에나들만 남아 서로 죽자고 싸울 것이다.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황교인은 “‘방송이 왜 그래요?’ 다큐 ‘트루맛쇼’에서 감독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고 자문하며 “내 대답은 이랬다. ‘시청자 수준이 그러니 그런 수준의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당분간 ‘골목식당’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고, 혐오사회는 끝간 데까지 갈 것이다”고 비판했다.

4일 오후에는 이와 관련해 또 다시 글을 남겼다. 황교익은 “정치평론가가 대통령의 정책을 비평한다고 ‘대통령 저격’이라 하지 않는다. ‘불만 토로’ ‘비난’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영화평론가가 배우의 연기를 비평하다고 ‘배우 저격’이라 하지 않는다. ‘불만 토로’ ‘비난’이라고도 하지 않는다”며 “음식문화평론가인 맛 칼럼니스트가 음식 방송에 대해 비평한 것을 두고 언론은 ‘저격’ ‘불만 토로’ ‘비난’이란 제목을 붙인다.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혐오의 감정이 확산된다고 하니 설마 그럴까 하는 시선이 있다. 혐오만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감정은 전염된다. 이건 심리학의 기초 지식이다”고 글을 한 번 더 게재했다. 이어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성의 전염이 훨씬 강력하고, 혐오의 전염력이 상당히 높다. 감정은 대상을 불문한다. 혐오의 감정이 발생하면 이를 발산시킬 대상을 찾게 되고, 닥치는 대로 혐오한다. 파괴적인 감정이다. 그러니 혐오가 이 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늘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한다. 혐오 조장 방송을 걱정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골목식당’ 대전 편의 막걸리집 맛 테스트부터 백종원의 레시피, 솔루션 등을 비판해오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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