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김재영 : 밖에서는 잘 못 느껴요. 사극에서 얼굴을 많이 가리고 어둡게 나와서 그런지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요. 아주 가끔 식당 같은데 가면 이모님이 알아봐 주시더라요. 그럴 때 정말 감사하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늘었어요. 8만 명 정도요. (웃음)
10. 친구나 가족 가까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재영 : 부모님이 ‘백일의 낭군님’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사실 제가 한 작품을 재밌게 보시기보다는 아들이 나와서 보는 게 컸거든요 이번 드라마는 아들을 잊고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친구들도 제가 나오니까 봤다가 드라마가 재밌어서 계속 정주행했어요. 특히 제 친구들도 모델 출신 배우인 경우가 많아 시청률 보고 부러워하더라고요.
10. 신인 배우인 줄 알았는데 데뷔 7년 차예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하게 출연했던데요.
김재영 : 저 꾸준히 작품을 했어요. 이제 연기를 막 시작한 배우로 알고 계신데 그것도 나름 좋은 것 같아요. 연기라는 게 실력과 시기, 운도 있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그럴 시기도 운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꾸준히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데 제자리걸음이라 ‘나는 이제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10. 처음에 ‘백일의 낭군님’에서 무연이 아니라 도지한이 했던 동주 역이었죠?
김재영 : 네. 처음에는 동주 캐릭터로 미팅했어요. 감독님께서 무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대사는 없고 액션 신만 있다고 하셨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봤는데 굉장히 멋진 역할이더라고요. 연기보다 이미지로 간다고 해서 운 좋게 무연이를 하게 됐어요.
10. 갈수록 대사 양이 늘어서 걱정이 많았겠어요.
김재영 : 다들 걱정했죠. 대사가 많아져서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퓨전 사극 말투를 배우려고 ‘해를 품은 달’과 ‘성균관 스캔들’을 연구했어요. 살수 역할이라 ‘뿌리 깊은 나무’에서 이수혁 선배님의 연기도 참고했어요. 처음이라 많이 부족했어요. 지적도 많이 받았고요. (웃음) 드라마는 너무 잘 됐는데 김재영으로는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찝찝함이 남아요.
10. 한소희와 러브라인에 말이 많았어요. 원수의 딸과 사랑에 빠진 설정, 특히 아기 아버지가 무연이라는 것에 충격을 선사했죠.
김재영 : 무연과 소혜(한소희 분)가 사랑하는 사이이고, 소혜 뱃속의 아이 아버지가 무연이라는 건 저와 한소희 씨만 알았어요. 두 사람 사이에 서사도 많고 키스 신도 있었는데 방송으로 보인 게 많이 없었어요. 소희 씨랑 저도 무연과 소혜가 어쩌다 사랑에 빠졌을까 상상만 했어요. 결과적으로 반응이 안 좋으니까 씁쓸하더라고요. 두 사람 사이 서사가 좀 보였으면 동정심을 받았을 텐데 아쉽긴 해요.
10. 방송이 나간 후 반응을 보고 많이 놀랐나봐요.
김재영 : 네. 그 정도로 반응할 줄 몰랐어요. 김차언(조성하 분)보다 무연이 더 악역이다,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쓰레기 등등 비난이 많더라고요. 방송을 보니까 저도 무연이가 싫더라교요. 동생 홍심(남지현 분)이는 율(도경수 분)이랑 사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떠나자고 하면서 자기는 소혜랑 사랑하고 아기 아빠도 되고 이기적이죠. 감독님이 초반에 ‘너, 무연이 하면 연기자 인생이 바뀔 거야’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반응이 안 좋아서 감독님한테 ‘저 어떡해요’라고 문자 드렸는데 감독님이 ‘너 죽으면 정리 돼’라고 해서 무연이가 죽기만을 기다렸어요. (웃음)
10. 무연 말고 부러웠던 캐릭터가 있나요?
김재영 : 정제윤(김선호 분)이요. 진짜 위트 있는 역할이잖아요. 사실 송주현 친구들 모두가 부러웠어요. 너무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촬영 현장이잖아요. 저는 늘 비밀을 품고 숨어있어야 하고 김차언의 명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역이라 반대인 상황들이 부러웠어요.
10. 그래도 대선배인 조성하에게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김재영 : 정말 많이 배웠어요. 무거운 역을 정말 잘 소화하셨잖아요. 그래서 선배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큰 배움이 됐어요. 무연이 항상 감정을 숨기고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때마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너무 감사하죠.
10.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김재영 : 대사 할 때 시선 처리라던가 호흡 같은 부분들을 잘 알려주셨어요. 제가 항상 긴장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늘 풀어주셨고요. 촬영할 때는 카리스마 있고 무섭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동네 아저씨처럼 정말 자상하시거든요. 선배님이 ‘잘 되면 나 잊지 마’라고 하셨는데 그게 말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웃음)
10. 무연을 연기하며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김재영 : 첫 사극이라 말투도 자세도 다 부족했을 거예요. 드라마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제 연기는 못 마땅해요. 감정을 감추는 살수라도 다른 방법으로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을 발산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10. ‘백일의 낭군님’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요?
김재영 : 저에게 에너지를 준 작품이요. 연기자로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준 작품이에요. 제 기사가 나면 댓글이 달린 적이 없는데 이제는 많아요. 반응을 해주신 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사실 올 초에 힘들어서 ‘나는 안 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불평, 불만도 많이 하고 ‘나는 이제 뭘 해야 하나’하고 포기 직전까지 생각했는데, 무연이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다시 할 힘이 생겼어요.
10. ‘백일의 낭군님’ 후 바로 ‘은주의 방’으로 첫 주연을 맡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김재영 : 솔직히 말해서 ‘백일의 낭군님’은 드라마와 주연 배우들 등에 업혀 간 거라 생각해요. 근데 ‘은주의 방’은 주인공이라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그와 동시에 민석 캐릭터로 무연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에 힘들어요. 부담과 책임감 ,욕심이 생겨요.
10. 목표가 있다면요?
김재영 : 김재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무연이로 알아봐 주니까 캐릭터 이름 대신 김재영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욕심이지만 나중에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지금은 외모 때문에 악역을 주로 하고 있지만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 욕심도 있어요. 차근차근 하다보면 인간 냄새가 나는 배우라는 말도 들을 수 있겠죠?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저에는 블랙홀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김재영이란 이름이 어색하겠만 조금씩 저의 매력을 아시게 될 거예요.”10. ‘백일의 낭군님’ 종영 후 바로 ‘은주의 방’ 방송이 시작됐죠.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김재영이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기 위해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지 벌써 7년. 하지만 그 시간은 김재영에게 눈에 띄는 결과를 안겨주지 못 했다.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는 희망과 절대 안될 거라는 절망을 안고 있던 그에게 기적처럼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작품이 찾아왔다. 다시 신인의 자세다. 아직은 서투르고 부족하지만 런웨이 위를 걷듯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걸을 용기가 생겼다.
김재영 : 밖에서는 잘 못 느껴요. 사극에서 얼굴을 많이 가리고 어둡게 나와서 그런지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요. 아주 가끔 식당 같은데 가면 이모님이 알아봐 주시더라요. 그럴 때 정말 감사하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늘었어요. 8만 명 정도요. (웃음)
10. 친구나 가족 가까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재영 : 부모님이 ‘백일의 낭군님’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사실 제가 한 작품을 재밌게 보시기보다는 아들이 나와서 보는 게 컸거든요 이번 드라마는 아들을 잊고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친구들도 제가 나오니까 봤다가 드라마가 재밌어서 계속 정주행했어요. 특히 제 친구들도 모델 출신 배우인 경우가 많아 시청률 보고 부러워하더라고요.
10. 신인 배우인 줄 알았는데 데뷔 7년 차예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하게 출연했던데요.
김재영 : 저 꾸준히 작품을 했어요. 이제 연기를 막 시작한 배우로 알고 계신데 그것도 나름 좋은 것 같아요. 연기라는 게 실력과 시기, 운도 있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그럴 시기도 운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꾸준히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데 제자리걸음이라 ‘나는 이제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10. 처음에 ‘백일의 낭군님’에서 무연이 아니라 도지한이 했던 동주 역이었죠?
김재영 : 네. 처음에는 동주 캐릭터로 미팅했어요. 감독님께서 무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대사는 없고 액션 신만 있다고 하셨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봤는데 굉장히 멋진 역할이더라고요. 연기보다 이미지로 간다고 해서 운 좋게 무연이를 하게 됐어요.
10. 갈수록 대사 양이 늘어서 걱정이 많았겠어요.
김재영 : 다들 걱정했죠. 대사가 많아져서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퓨전 사극 말투를 배우려고 ‘해를 품은 달’과 ‘성균관 스캔들’을 연구했어요. 살수 역할이라 ‘뿌리 깊은 나무’에서 이수혁 선배님의 연기도 참고했어요. 처음이라 많이 부족했어요. 지적도 많이 받았고요. (웃음) 드라마는 너무 잘 됐는데 김재영으로는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찝찝함이 남아요.
김재영 : 무연과 소혜(한소희 분)가 사랑하는 사이이고, 소혜 뱃속의 아이 아버지가 무연이라는 건 저와 한소희 씨만 알았어요. 두 사람 사이에 서사도 많고 키스 신도 있었는데 방송으로 보인 게 많이 없었어요. 소희 씨랑 저도 무연과 소혜가 어쩌다 사랑에 빠졌을까 상상만 했어요. 결과적으로 반응이 안 좋으니까 씁쓸하더라고요. 두 사람 사이 서사가 좀 보였으면 동정심을 받았을 텐데 아쉽긴 해요.
10. 방송이 나간 후 반응을 보고 많이 놀랐나봐요.
김재영 : 네. 그 정도로 반응할 줄 몰랐어요. 김차언(조성하 분)보다 무연이 더 악역이다,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쓰레기 등등 비난이 많더라고요. 방송을 보니까 저도 무연이가 싫더라교요. 동생 홍심(남지현 분)이는 율(도경수 분)이랑 사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떠나자고 하면서 자기는 소혜랑 사랑하고 아기 아빠도 되고 이기적이죠. 감독님이 초반에 ‘너, 무연이 하면 연기자 인생이 바뀔 거야’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반응이 안 좋아서 감독님한테 ‘저 어떡해요’라고 문자 드렸는데 감독님이 ‘너 죽으면 정리 돼’라고 해서 무연이가 죽기만을 기다렸어요. (웃음)
10. 무연 말고 부러웠던 캐릭터가 있나요?
김재영 : 정제윤(김선호 분)이요. 진짜 위트 있는 역할이잖아요. 사실 송주현 친구들 모두가 부러웠어요. 너무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촬영 현장이잖아요. 저는 늘 비밀을 품고 숨어있어야 하고 김차언의 명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역이라 반대인 상황들이 부러웠어요.
10. 그래도 대선배인 조성하에게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김재영 : 정말 많이 배웠어요. 무거운 역을 정말 잘 소화하셨잖아요. 그래서 선배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큰 배움이 됐어요. 무연이 항상 감정을 숨기고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때마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너무 감사하죠.
10.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김재영 : 대사 할 때 시선 처리라던가 호흡 같은 부분들을 잘 알려주셨어요. 제가 항상 긴장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늘 풀어주셨고요. 촬영할 때는 카리스마 있고 무섭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동네 아저씨처럼 정말 자상하시거든요. 선배님이 ‘잘 되면 나 잊지 마’라고 하셨는데 그게 말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웃음)
김재영 : 첫 사극이라 말투도 자세도 다 부족했을 거예요. 드라마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제 연기는 못 마땅해요. 감정을 감추는 살수라도 다른 방법으로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을 발산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10. ‘백일의 낭군님’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요?
김재영 : 저에게 에너지를 준 작품이요. 연기자로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준 작품이에요. 제 기사가 나면 댓글이 달린 적이 없는데 이제는 많아요. 반응을 해주신 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사실 올 초에 힘들어서 ‘나는 안 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불평, 불만도 많이 하고 ‘나는 이제 뭘 해야 하나’하고 포기 직전까지 생각했는데, 무연이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다시 할 힘이 생겼어요.
10. ‘백일의 낭군님’ 후 바로 ‘은주의 방’으로 첫 주연을 맡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김재영 : 솔직히 말해서 ‘백일의 낭군님’은 드라마와 주연 배우들 등에 업혀 간 거라 생각해요. 근데 ‘은주의 방’은 주인공이라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그와 동시에 민석 캐릭터로 무연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에 힘들어요. 부담과 책임감 ,욕심이 생겨요.
10. 목표가 있다면요?
김재영 : 김재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무연이로 알아봐 주니까 캐릭터 이름 대신 김재영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욕심이지만 나중에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지금은 외모 때문에 악역을 주로 하고 있지만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 욕심도 있어요. 차근차근 하다보면 인간 냄새가 나는 배우라는 말도 들을 수 있겠죠?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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