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고준이 지난 5일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2018’에 출연했다.
‘너무 한낮의 연애’(연출 유영은)는 19년 전 연애라고 하기에도, 연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묘한 관계를 가진 두 남녀가 우연히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남자주인공 ‘필용’ 역의 고준은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에 지쳐버린 직장인의 현실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다. 더불어 패기 가득했던 대학 시절과 첫사랑의 추억을 좇는 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녹여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극 중 대기업 영업 팀장인 필용(고준)은 기대했던 부장으로 승진이 아닌 시설관리부 사원으로 인사 발령을 받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 사무실로 내려가거나 승진한 동료의 전화를 받은 그의 표정에선 속상함과 좌절감이 묻어났다. 속으론 자존심이 구겨질 때로 구겨졌지만 겉으론 애써 괜찮은 해야만 하는 인물의 심경을 고준은 보다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인사 발령은 아슬아슬하게 버텨왔던 일상에 염증을 느끼게 되는 불씨이자 그가 좋았던 대학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계기였다. 이에 종로에 간 필용은 그곳의 현재와 기억 속 모습이 달라져 있음에 괴리감을 느끼다 우연히 첫사랑 양희의 연극 포스터를 보고 어딘가에 홀린 듯 그녀가 있는 소극장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그곳에서 고준이 양희(최강희)와 시선을 마주치는 순간 그의 눈빛에는 그리움과 애틋함, 안식 등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생각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렇게 그녀와 만나고 19년 만에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너는 잘살고 있는지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에 어색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감정을 담아내며 아쉬움을 느끼는 필용의 심경이 고스란히 와 닿게 만들었다.
고준은 극의 엔딩 부분에서 그야말로 깊은 열연의 정점을 찍었다. 양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끝내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한 것. 특히 “그러기엔…해가 너무 밝아서, 너무 한낮이어서”라는 그의 내레이션에는 지독하고 씁쓸한 필용의 마음이 가득 읽혔다.
이처럼 고준은 오랜 세월의 간극, 삶에 지친 인물의 이상과 현실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특히 최근 드라마 ‘미스티’와 ‘구해줘’에서 드러낸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고준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중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너무 한낮의 연애’(연출 유영은)는 19년 전 연애라고 하기에도, 연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묘한 관계를 가진 두 남녀가 우연히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남자주인공 ‘필용’ 역의 고준은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에 지쳐버린 직장인의 현실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다. 더불어 패기 가득했던 대학 시절과 첫사랑의 추억을 좇는 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녹여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극 중 대기업 영업 팀장인 필용(고준)은 기대했던 부장으로 승진이 아닌 시설관리부 사원으로 인사 발령을 받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 사무실로 내려가거나 승진한 동료의 전화를 받은 그의 표정에선 속상함과 좌절감이 묻어났다. 속으론 자존심이 구겨질 때로 구겨졌지만 겉으론 애써 괜찮은 해야만 하는 인물의 심경을 고준은 보다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인사 발령은 아슬아슬하게 버텨왔던 일상에 염증을 느끼게 되는 불씨이자 그가 좋았던 대학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계기였다. 이에 종로에 간 필용은 그곳의 현재와 기억 속 모습이 달라져 있음에 괴리감을 느끼다 우연히 첫사랑 양희의 연극 포스터를 보고 어딘가에 홀린 듯 그녀가 있는 소극장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그곳에서 고준이 양희(최강희)와 시선을 마주치는 순간 그의 눈빛에는 그리움과 애틋함, 안식 등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생각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렇게 그녀와 만나고 19년 만에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너는 잘살고 있는지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에 어색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감정을 담아내며 아쉬움을 느끼는 필용의 심경이 고스란히 와 닿게 만들었다.
고준은 극의 엔딩 부분에서 그야말로 깊은 열연의 정점을 찍었다. 양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끝내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한 것. 특히 “그러기엔…해가 너무 밝아서, 너무 한낮이어서”라는 그의 내레이션에는 지독하고 씁쓸한 필용의 마음이 가득 읽혔다.
이처럼 고준은 오랜 세월의 간극, 삶에 지친 인물의 이상과 현실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특히 최근 드라마 ‘미스티’와 ‘구해줘’에서 드러낸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고준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중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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