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지난 18일에 방송된 ‘서른이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서리(신혜선 분), 우진(양세종 분), 찬(안효섭 분), 제니퍼(예지원 분)를 비롯해 ‘시간’의 굴레에 갇혀있던 모든 인물들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명언처럼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가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꽁설커플’은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복의 문을 여는 모습은 어여쁜 엔딩이었다.
‘서른이지만’은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지막까지 월화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서른이지만’(32회 기준)은 전국 시청률 11.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수도권 시청률은 12.5%로 자체 최고 시청률과 타이를 기록했다. 중심 연령층인 2049 또한 6.3%(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0.6%P 끌어올렸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14.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흔들림 없는 1위의 기록이다.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의기투합, ‘대세커플’ 신혜선·양세종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서른이지만’은 첫 방송 후 기대 이상의 재미와 짜임새로 한 차례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드러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시청률 기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상파, 케이블을 통틀어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른이지만’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 믿고 보는 조성희표 대본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여타 드라마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서른이지만’이 불러일으킨 힐링 돌풍의 1등 공신이다.
‘서른이지만’에는 그 흔한 악역도, 주인공 커플의 사랑을 방해하는 훼방꾼도, 진한 애정신도 없다. 그럼에도 후반부에 긴장감이 떨어지기는 커녕 몰입도는 갈수록 높아졌다. 이 같이 점점 고조되는 ‘크레센도 전개’가 가능했던 비결은 극 초중반에 인물들의 감정선과 사연,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위한 복선들을 촘촘하게 깔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성희 작가만의 코믹한 에피소드들과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는 기승전결 어느 곳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무결점 청정 로맨스’가 탄생했다.
◆ ‘스타PD’ 조수원, 이름값 증명한 디테일 연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PD’ 반열에 오른 조수원 감독은 청량한 분위기의 로맨스 연출의 뛰어난 것으로 이미 알려져있다. 3년 만의 복귀작인 ‘서른이지만’에서는 특유의 영상미에 풋풋하고 사랑스러움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몽글몽글한 설렘을 안겼다. 더욱이 극중 캐릭터들의 심리를 다양한 앵글로 구현해내는 디테일한 연출이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조 감독은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요소들이 결합돼 있는 ‘서른이지만’의 스토리를 적절하게 조율하며 마지막 한 장면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신혜선·양세종은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이며, 흥행보증력과 연기력을 모두 겸비한 ‘대체 불가능 배우’로 우뚝 섰다. 극 중 두 사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공우진, 즉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라는 나이에 갇혀있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신혜선은 ‘진짜 17살처럼 보인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말갛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뽐내며 사랑 받았다. 양세종은 스스로를 가둬 놨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에 발을 내딛는 서른살 남자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더욱이 양세종은 신혜선과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면서부터는 여심을 저격하는 눈빛 연기로 ‘로코남신’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케미는 종영을 향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흐뭇한 미소를 절로 자아내는 ‘꽁설커플’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국민 첫사랑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하고, 벌써부터 연말 시상식 ‘베스트커플상’ 수상을 점치고 있다.
◆ 안효섭·예지원부터 연기견 덕구까지, 모두가 빛난 인생 연기 퍼레이드
신혜선·양세종 뿐만 아니라 안효섭, 예지원를 비롯한 출연자들이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에 시청자들은 ‘서른이지만’을 소위 ‘개와 병아리까지 연기하는 드라마’라고 불렀다.
안효섭은 다정다감하고 건강미 넘치는 19살 ‘따고딩’ 유찬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해 신혜선을 향한 외사랑을 애잔하게 그려내며 ‘서브병’을 제대로 유발했다. 또한 미스터리 가사 도우미 제니퍼 캐릭터를 연기한 예지원은 중독성 있는 로봇 말투와 비범한 행동들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가 하면, 절절한 눈물연기까지 선보이며 자타공인 ‘신스틸러 여제’의 클래스를 뽐냈다.
연기 천재견 덕구와 신혜선·양세종의 아역 박시은(어린 서리 역)·윤찬영(어린 우진 역)을 필두로, 조현식(한덕수 역)·이도현(동해범 역), 정유진(강희수 역)·안승균(진현 역)·윤선우(김형태 역)·왕지원(김태린 역)·조유정(이리안 역)·이승준(김현규 역)·심이영(국미현 역)·이아현(공현정 역)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동물, 성인 연기자와 아역 할 것 없이 모두가 빛났다.
이처럼 ‘서른이지만’은 조성희 작가의 스토리, 조수원 감독의 연출, 신혜선·양세종·안효섭·예지원 등 배우 군단의 연기, 완벽한 3박자가 빚어낸 사랑스러운 왈츠같은 드라마였다.
‘서른이지만’ 후속으로는 다음달 1일부터 ‘여우각시별’이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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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영상 캡쳐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가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지난 18일에 방송된 ‘서른이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서리(신혜선 분), 우진(양세종 분), 찬(안효섭 분), 제니퍼(예지원 분)를 비롯해 ‘시간’의 굴레에 갇혀있던 모든 인물들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명언처럼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가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꽁설커플’은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복의 문을 여는 모습은 어여쁜 엔딩이었다.
‘서른이지만’은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지막까지 월화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서른이지만’(32회 기준)은 전국 시청률 11.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수도권 시청률은 12.5%로 자체 최고 시청률과 타이를 기록했다. 중심 연령층인 2049 또한 6.3%(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0.6%P 끌어올렸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14.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흔들림 없는 1위의 기록이다.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의기투합, ‘대세커플’ 신혜선·양세종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서른이지만’은 첫 방송 후 기대 이상의 재미와 짜임새로 한 차례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드러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시청률 기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상파, 케이블을 통틀어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른이지만’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 믿고 보는 조성희표 대본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여타 드라마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서른이지만’이 불러일으킨 힐링 돌풍의 1등 공신이다.
‘서른이지만’에는 그 흔한 악역도, 주인공 커플의 사랑을 방해하는 훼방꾼도, 진한 애정신도 없다. 그럼에도 후반부에 긴장감이 떨어지기는 커녕 몰입도는 갈수록 높아졌다. 이 같이 점점 고조되는 ‘크레센도 전개’가 가능했던 비결은 극 초중반에 인물들의 감정선과 사연,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위한 복선들을 촘촘하게 깔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성희 작가만의 코믹한 에피소드들과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는 기승전결 어느 곳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무결점 청정 로맨스’가 탄생했다.
◆ ‘스타PD’ 조수원, 이름값 증명한 디테일 연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PD’ 반열에 오른 조수원 감독은 청량한 분위기의 로맨스 연출의 뛰어난 것으로 이미 알려져있다. 3년 만의 복귀작인 ‘서른이지만’에서는 특유의 영상미에 풋풋하고 사랑스러움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몽글몽글한 설렘을 안겼다. 더욱이 극중 캐릭터들의 심리를 다양한 앵글로 구현해내는 디테일한 연출이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조 감독은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요소들이 결합돼 있는 ‘서른이지만’의 스토리를 적절하게 조율하며 마지막 한 장면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사진=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영상 캡쳐
◆ 신혜선·양세종, 흥행보증력X연기력 모두 잡은 ‘국민 첫사랑 커플’신혜선·양세종은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이며, 흥행보증력과 연기력을 모두 겸비한 ‘대체 불가능 배우’로 우뚝 섰다. 극 중 두 사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공우진, 즉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라는 나이에 갇혀있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신혜선은 ‘진짜 17살처럼 보인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말갛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뽐내며 사랑 받았다. 양세종은 스스로를 가둬 놨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에 발을 내딛는 서른살 남자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더욱이 양세종은 신혜선과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면서부터는 여심을 저격하는 눈빛 연기로 ‘로코남신’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케미는 종영을 향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흐뭇한 미소를 절로 자아내는 ‘꽁설커플’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국민 첫사랑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하고, 벌써부터 연말 시상식 ‘베스트커플상’ 수상을 점치고 있다.
◆ 안효섭·예지원부터 연기견 덕구까지, 모두가 빛난 인생 연기 퍼레이드
신혜선·양세종 뿐만 아니라 안효섭, 예지원를 비롯한 출연자들이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에 시청자들은 ‘서른이지만’을 소위 ‘개와 병아리까지 연기하는 드라마’라고 불렀다.
안효섭은 다정다감하고 건강미 넘치는 19살 ‘따고딩’ 유찬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해 신혜선을 향한 외사랑을 애잔하게 그려내며 ‘서브병’을 제대로 유발했다. 또한 미스터리 가사 도우미 제니퍼 캐릭터를 연기한 예지원은 중독성 있는 로봇 말투와 비범한 행동들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가 하면, 절절한 눈물연기까지 선보이며 자타공인 ‘신스틸러 여제’의 클래스를 뽐냈다.
연기 천재견 덕구와 신혜선·양세종의 아역 박시은(어린 서리 역)·윤찬영(어린 우진 역)을 필두로, 조현식(한덕수 역)·이도현(동해범 역), 정유진(강희수 역)·안승균(진현 역)·윤선우(김형태 역)·왕지원(김태린 역)·조유정(이리안 역)·이승준(김현규 역)·심이영(국미현 역)·이아현(공현정 역)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동물, 성인 연기자와 아역 할 것 없이 모두가 빛났다.
이처럼 ‘서른이지만’은 조성희 작가의 스토리, 조수원 감독의 연출, 신혜선·양세종·안효섭·예지원 등 배우 군단의 연기, 완벽한 3박자가 빚어낸 사랑스러운 왈츠같은 드라마였다.
‘서른이지만’ 후속으로는 다음달 1일부터 ‘여우각시별’이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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