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경복궁에서 포효하는 괴이한 생명체 ‘물괴(物怪)’가 정체를 드러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한국형 크리처(괴수영화) 액션 사극을 내세운 영화 ‘물괴’다.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물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허종호 감독과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했다.
허종호 감독은 궁궐과 잘 어울리는 괴수의 모습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괴수의 모습이 아니라 1500년대에 있었던 물괴가 경복궁과 광화문에서 포효할 때 어떤 모습일지 생각했다”며 “외국 영화에서 나온 괴수들의 모습과는 달라야 했다. 한국과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임금의 부름을 받고 물괴를 퇴치하기 위해 나선 수색대장 윤겸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내 어설픈 리액션으로 인해 물괴의 존재감이 상실될까봐 두려웠다”며 “처절함, 공포, 두려움의 세 단어를 항상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연기했다. 그 어떤 때보다 처절하고 공포스럽지만 이겨내야 하는 게 수색대장이다. 같이 하는 수색대원들에게도 정말 공포스럽고 두려운 걸 상상하면서 연기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물괴는 수 개월 간의 논의와 시행착오를 거쳐 CG(컴퓨터그래픽)로 탄생했다. 김명민은 “물괴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무섭거나 귀엽게, 혹은 생각보다 못한 정도로 나올 수도 있었다. 우리 영화의 흥망은 물괴라는 존재가 어마무시하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제작 과정의 걱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연기만 놓고 봤을 때 영화의 밀도나 공포심이 떨어진다면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연기만으로도 관객들이 볼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얘길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 공포스럽게 해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괴와 일대일로 싸우는 장면에서는 머릿속에 처절함밖에 없었다. 다리가 마비되고 뼈가 으스러진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어느 정도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난 만족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인권은 윤겸이 과거 내금위장이었던 시절부터 함께한 부하 성한을 연기했다. 그는 김명민과 극 중에서도 형, 동생 케미를 뽐낸다. 김인권은 “저는 이 영화를 하면서 (김명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 더 커졌다”며 “나는 김명민 라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함께 연기한 이혜리, 최우식에 대해서도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공동의 적인 물괴가 있으니까 네 명이 오붓하게 서로 돕고 잘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민 선배님은 영화 속에서 숭고한 정신을 표현했고, 나는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인권은 물괴가 내는 소리를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그는 “물괴 소리가 필요하면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나면 에너지가 다 소진됐다”며 “너무 힘들어서 녹음하다가 포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리는 영화로는 ‘물괴’가 처음이다. 그는 윤겸의 씩씩한 딸인 명 역을 맡았다. 이혜리는 노하우가 없어 감독과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극이라는 장르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제게 명 역을 맡겨 준 데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촬영에 임한 의지를 표현했다.
최우식은 윤겸 일행과 함께 물괴를 쫓는 허 선전관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허 선전관이라고 나오는 데 이름이 허당”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 최우식은 ‘마녀’ ‘부산행’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충무로의 ‘열일’ 대세 배우가 됐다. 그는 “부모님도 (제게) 일 열심히 한다고 하시더라. 다행히 저한테 맞는 역할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물괴’를 포함해 ‘마녀’ ‘부산행’ 등 지금까지 찍어온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장르적인 게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껏 했던 역할들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게끔 이제는 제가 더 쌓아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다”며 “정리할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물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허종호 감독과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했다.
김명민은 임금의 부름을 받고 물괴를 퇴치하기 위해 나선 수색대장 윤겸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내 어설픈 리액션으로 인해 물괴의 존재감이 상실될까봐 두려웠다”며 “처절함, 공포, 두려움의 세 단어를 항상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연기했다. 그 어떤 때보다 처절하고 공포스럽지만 이겨내야 하는 게 수색대장이다. 같이 하는 수색대원들에게도 정말 공포스럽고 두려운 걸 상상하면서 연기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인권은 윤겸이 과거 내금위장이었던 시절부터 함께한 부하 성한을 연기했다. 그는 김명민과 극 중에서도 형, 동생 케미를 뽐낸다. 김인권은 “저는 이 영화를 하면서 (김명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 더 커졌다”며 “나는 김명민 라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함께 연기한 이혜리, 최우식에 대해서도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공동의 적인 물괴가 있으니까 네 명이 오붓하게 서로 돕고 잘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민 선배님은 영화 속에서 숭고한 정신을 표현했고, 나는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인권은 물괴가 내는 소리를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그는 “물괴 소리가 필요하면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나면 에너지가 다 소진됐다”며 “너무 힘들어서 녹음하다가 포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식은 윤겸 일행과 함께 물괴를 쫓는 허 선전관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허 선전관이라고 나오는 데 이름이 허당”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 최우식은 ‘마녀’ ‘부산행’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충무로의 ‘열일’ 대세 배우가 됐다. 그는 “부모님도 (제게) 일 열심히 한다고 하시더라. 다행히 저한테 맞는 역할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물괴’를 포함해 ‘마녀’ ‘부산행’ 등 지금까지 찍어온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장르적인 게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껏 했던 역할들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게끔 이제는 제가 더 쌓아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다”며 “정리할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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