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오리지널 ‘미스트리스’가 종영했다. 방송이 끝나기 3분 전까지 ‘반전’이 이어져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한가인부터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이상희까지 여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이들의 시너지가 폭발했다. 6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한가인은 한층 더 성숙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OCN은 여배우를 중심으로 한 스릴러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미스트리스’ 최종회에서는 첫 회부터 ‘물음표’를 던졌던 시체의 정체가 밝혀졌다.김영대(오정세)에게 감금됐던 한상훈(이희준)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내 김영대에게 발각돼 죽음을 맞이했다. 앞서 한상훈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김영대의 악행을 모두 밝힌 영상을 동료에게 전달했고, 이는 곧 장세연(한가인), 김은수(신현빈), 한정원(최희서), 도화영(구재이)에게 전해졌다.
세연과 친구들은 한상훈의 행적을 쫓아 폐콘도에 도착했다. 숨어있던 김영대에 의해 위기에 처했지만 박정심(이상희)이 나타나면서 반격할 수 있었다. 자신도 김영대에게 이용당하고 있음을 깨달은 박정심은 결국 세연 일행을 돕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세연이 박정심을 도우려다 김영대를 밀어 떨어뜨렸고, 결국 추락사했다. 이로써 의문의 시체는 김영대임이 드러났다.
세연과 친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관에서 깨어난 김영대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 이를 발견한 박정심이 그를 쫓아 격투 끝에 살해했다. 박정심은 김영대에 속아 세연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을 사과하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모든 죄를 자신이 책임지기로 했다.
“우리는 어젯밤, 한 남자를 죽였다.” 뚜껑이 열린 관 밖으로 보이는 다리 한 쪽. 네 명의 친구들은 시체를 몰래 처리하기 위해 폐건물(콘도)에 모여 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 시체는 도대체 누구일까. 네 명의 여자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장세연, 김은수, 한정원, 도화영. 네 명의 친구 주변에는 여러 명의 남자가 있다. “내연녀가 아버지를 죽였다”며 정신과 의사인 은수를 찾아와 상담하는 차선호(정가람), 정원의 남편 황동석(박병은)과 직장 동료 권민규(지일주), 화영의 옛 연인 강태오(김민수), 그리고 세연의 이웃집 남자 한상훈과 죽은 남편 김영대.
‘의문의 시체’는 그들 중 하나다. 하지만 좀처럼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지난 6회에서 2년 전 선박사고로 죽은 줄 만 알았던 세연의 남편 김영대가 나타나면서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지만, 시청자들은 ‘혹시?’라는 의심을 품었다.
후반부 네 명의 친구들을 둘러싼 남자들의 정체가 하나하나 밝혀지고, 결국 ‘보험금’을 노린 김영대의 악행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미스터리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네 명의 친구는 한 남자를 죽였고, 결말은 정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혹시?’ 라는 의심을 품고 지켜봐야 했다.
여러 명의 남자들 중 하나가 ‘시체’ 라고 생각하던 중 ‘반전’을 거듭하며 여러 번 예상을 빗나가게 했기 때문. 김영대가 모든 미스터리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연한 ‘결말’을 예측하지 못했다. 끝까지 알 수 없었다.
이는 빈틈 없는 대본과 매 순간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연출력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주조연 배우들부터 짤막하게 등장한 단역 배우들까지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미스트리스’는 대본, 연출, 연기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6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한가인의 열연이 돋보였다. 여러 상황에 직면하면서 달라지는 감정 변화를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그려내며 극을 이끌었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여린 여자이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은 실제 한가인의 차분한 목소리, 행동 등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깊어진 내면 연기로 한 여성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답게 한가인을 비롯해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세연 딸의 보모 박정심 역을 맡아 끝까지 긴장감을 형성한 이상희, 중반부에 등장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미스터리를 이끈 나윤정 역의 김호정 등 여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미스트리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2013년 미국 ABC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로 이미 탄탄한 작품성으로 주목받았다. OCN은 원작에서 네 명의 친구들이 가진 각각의 고민을 가져왔고, 여기에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장르적 해석을 덧입혀 차별화된 이야기를 펼쳤다.
그간 많은 장르물에서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에 비해 수동적으로 그려졌다. ‘미스트리스’에서는 네 명의 여성(친구들)을 전면에 내세워 미스터리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었다.
‘사건’을 바라보는 여성만의 시각과 심리 상태, 남성과는 또 다른 면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부분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률은 2%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배우 중심의 스릴러물이 주는 새로운 재미로 또다른 가능성을 열었다.
방송이 끝나기 3분 전, 죽은 줄만 알았던 이희준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모습은 또 하나의 반전이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또 다시 한가인에게 걸려왔고, 의문의 여성 이하나가 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물음표’를 남겼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 3일 방송된 ‘미스트리스’ 최종회에서는 첫 회부터 ‘물음표’를 던졌던 시체의 정체가 밝혀졌다.김영대(오정세)에게 감금됐던 한상훈(이희준)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내 김영대에게 발각돼 죽음을 맞이했다. 앞서 한상훈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김영대의 악행을 모두 밝힌 영상을 동료에게 전달했고, 이는 곧 장세연(한가인), 김은수(신현빈), 한정원(최희서), 도화영(구재이)에게 전해졌다.
세연과 친구들은 한상훈의 행적을 쫓아 폐콘도에 도착했다. 숨어있던 김영대에 의해 위기에 처했지만 박정심(이상희)이 나타나면서 반격할 수 있었다. 자신도 김영대에게 이용당하고 있음을 깨달은 박정심은 결국 세연 일행을 돕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세연이 박정심을 도우려다 김영대를 밀어 떨어뜨렸고, 결국 추락사했다. 이로써 의문의 시체는 김영대임이 드러났다.
세연과 친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관에서 깨어난 김영대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 이를 발견한 박정심이 그를 쫓아 격투 끝에 살해했다. 박정심은 김영대에 속아 세연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을 사과하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모든 죄를 자신이 책임지기로 했다.
장세연, 김은수, 한정원, 도화영. 네 명의 친구 주변에는 여러 명의 남자가 있다. “내연녀가 아버지를 죽였다”며 정신과 의사인 은수를 찾아와 상담하는 차선호(정가람), 정원의 남편 황동석(박병은)과 직장 동료 권민규(지일주), 화영의 옛 연인 강태오(김민수), 그리고 세연의 이웃집 남자 한상훈과 죽은 남편 김영대.
‘의문의 시체’는 그들 중 하나다. 하지만 좀처럼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지난 6회에서 2년 전 선박사고로 죽은 줄 만 알았던 세연의 남편 김영대가 나타나면서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지만, 시청자들은 ‘혹시?’라는 의심을 품었다.
후반부 네 명의 친구들을 둘러싼 남자들의 정체가 하나하나 밝혀지고, 결국 ‘보험금’을 노린 김영대의 악행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미스터리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네 명의 친구는 한 남자를 죽였고, 결말은 정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혹시?’ 라는 의심을 품고 지켜봐야 했다.
여러 명의 남자들 중 하나가 ‘시체’ 라고 생각하던 중 ‘반전’을 거듭하며 여러 번 예상을 빗나가게 했기 때문. 김영대가 모든 미스터리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연한 ‘결말’을 예측하지 못했다. 끝까지 알 수 없었다.
이는 빈틈 없는 대본과 매 순간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연출력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주조연 배우들부터 짤막하게 등장한 단역 배우들까지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미스트리스’는 대본, 연출, 연기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6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한가인의 열연이 돋보였다. 여러 상황에 직면하면서 달라지는 감정 변화를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그려내며 극을 이끌었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여린 여자이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은 실제 한가인의 차분한 목소리, 행동 등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깊어진 내면 연기로 한 여성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답게 한가인을 비롯해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세연 딸의 보모 박정심 역을 맡아 끝까지 긴장감을 형성한 이상희, 중반부에 등장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미스터리를 이끈 나윤정 역의 김호정 등 여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그간 많은 장르물에서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에 비해 수동적으로 그려졌다. ‘미스트리스’에서는 네 명의 여성(친구들)을 전면에 내세워 미스터리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었다.
‘사건’을 바라보는 여성만의 시각과 심리 상태, 남성과는 또 다른 면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부분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률은 2%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배우 중심의 스릴러물이 주는 새로운 재미로 또다른 가능성을 열었다.
방송이 끝나기 3분 전, 죽은 줄만 알았던 이희준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모습은 또 하나의 반전이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또 다시 한가인에게 걸려왔고, 의문의 여성 이하나가 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물음표’를 남겼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