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배우 주상욱은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오는 7월 태어날 아이 때문이다. 배우 차예련과 1년 6개월여 간 교제하다가 지난해 결혼한 그는 두 달 후면 아빠가 된다.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다는 생각에 매일 떨리고 감사하단다. “가정적인 아빠가 되고 싶다”는 주상욱의 표정은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었다.
축하받을 일은 또 있다. 주상욱이 주인공을 맡은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 - 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가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로 종영했다. TV조선에서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주상욱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군’을 이끈 주상욱·윤시윤·진세연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열고 이를 자축했다.
“시청률 공약을 지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요즘은 지상파 드라마도 시청률이 잘 나오기 어려운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대군’을 선택한 이유는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강이 나중에 왕이 될 거라는 말에 ‘하겠습니다’ 했죠. 으핫핫핫.”
이강은 조선시대 수양대군(세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동생인 안평대군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처럼 이강 역시 동생 이휘(윤시윤)와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휘를 향한 열등감과 부모로부터의 애정 결핍은 이강을 추동하는 힘이었다. 주상욱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쁘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명분 있는 악역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비겁한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강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이 동생에게만 향하는 것을 보면서 질투와 분노를 쌓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자현(진세연)에 대한 사랑도 자현이 동생의 여자라는 분노에서 시작된 것 같고요. 처음 작품을 시작하면서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단순한 악역은 피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강의 최후는 처참하다. 수하 어을운(김범진)에게 자신을 베어 달라 부탁하고 결국 그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이강을 연기한 후유증이 클 법도 하지만 주상욱은 “나는 ‘컷’소리가 나오면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편”이라며 웃었다. 주상욱은 촬영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다.
윤시윤, 진세연, 류효영 등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적게는 일곱 살, 많게는 열다섯 살 어린 후배들과 연기했지만 몇 번이나 “세대 차이 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상욱은 “동생들이 굉장히 순수하다. 순수함에서만 나오는 연기와 눈물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어느새 촬영장에 가면 제가 가장 선배가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 슬프네.(웃음)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했어요. 저도 예전에는 주변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떨치는 게 가장 필요했거든요. 이번에 20대 중반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 나이였을 때 더 열정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어요. 20대를 그냥 보낸 것 같다고 할까요.”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던 이강처럼 주상욱도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려는 것은 만들어진 누군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주상욱이다. 그는 “난 언제나 솔직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달려왔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주상욱에 대해 좀 더 알아준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질투심 같은 게 당연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이 제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걸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잘 나가고 싶은 시기가 지나가면서 마음이 점점 편안해져요. 그리고 그런 지금이 저는 더욱 좋습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축하받을 일은 또 있다. 주상욱이 주인공을 맡은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 - 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가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로 종영했다. TV조선에서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주상욱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군’을 이끈 주상욱·윤시윤·진세연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열고 이를 자축했다.
“시청률 공약을 지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요즘은 지상파 드라마도 시청률이 잘 나오기 어려운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대군’을 선택한 이유는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강이 나중에 왕이 될 거라는 말에 ‘하겠습니다’ 했죠. 으핫핫핫.”
“비겁한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강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이 동생에게만 향하는 것을 보면서 질투와 분노를 쌓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자현(진세연)에 대한 사랑도 자현이 동생의 여자라는 분노에서 시작된 것 같고요. 처음 작품을 시작하면서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단순한 악역은 피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강의 최후는 처참하다. 수하 어을운(김범진)에게 자신을 베어 달라 부탁하고 결국 그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이강을 연기한 후유증이 클 법도 하지만 주상욱은 “나는 ‘컷’소리가 나오면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편”이라며 웃었다. 주상욱은 촬영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다.
“어느새 촬영장에 가면 제가 가장 선배가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 슬프네.(웃음)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했어요. 저도 예전에는 주변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떨치는 게 가장 필요했거든요. 이번에 20대 중반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 나이였을 때 더 열정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어요. 20대를 그냥 보낸 것 같다고 할까요.”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던 이강처럼 주상욱도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려는 것은 만들어진 누군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주상욱이다. 그는 “난 언제나 솔직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달려왔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주상욱에 대해 좀 더 알아준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질투심 같은 게 당연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이 제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걸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잘 나가고 싶은 시기가 지나가면서 마음이 점점 편안해져요. 그리고 그런 지금이 저는 더욱 좋습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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