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가지는 다소 진부한 전개부터 사연 있는 인물들이 모여 가족으로 얽히는 과정까지. 영화 ‘챔피언’은 한 마디로 뻔하다. 하지만 그 안엔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공감의 힘이 있다.
‘챔피언’은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잔머리꾼 진기(권율)와 갑자기 나타난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과거 미국으로 입양된 마크는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꿈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그를 따르지만 어딘지 신뢰가 안 가는 진기는 마크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를 추천한다. 귀국한 마크는 과거 엄마와 살았던 집에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동생 수진과 그의 두 아이를 만난다. 이야기에는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다. 팔씨름이 유일한 꿈인 마크가 귀국하게 되고 팔씨름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대립구도를 이룬다. 그 사이에 끼어 크게 한탕을 하고 싶은 진기와도 티격태격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살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엮인 수진, 조카들과 짙은 가족애를 나눈다. 그러던 중 꿈과 가족애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지만 인물들은 ‘진심’을 무기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
여러 영화에서 봤을 법한 전개 안엔 색다른 웃음과 감동이 녹아있다. 인상은 험악하지만 마음은 순수한 마크와 거짓말 못하는 어린 조카들의 모습은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긴다. 이는 영화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마크 역으로 열연한 마동석은 곧 영화의 정체성이다. 예전부터 팔씨름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던 마동석은 김용완 감독을 만나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대체 불가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미국에서 살았던 마동석이 자신이 겪었던 인종 차별 등 경험을 영화에 담아냈다. 잡으면 넘겨버리는 거대한 팔뚝 역시 마동석이기에 표현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며 말 못할 가족사가 밝혀지는데, 이런 전개에 몰입도를 높이는 마동석의 감정 연기도 인상적이다. 속도감이 떨어지는 연출은 아쉽지만 그 간극을 배우들의 열연이 메운다.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마동석뿐 아니다. 권율은 가벼움과 진중함을 줄타기하며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고 한예리는 피가 섞이지 않은 여러 인물과 엮여 이들을 가족으로 묶는 역할을 힘 있게 끌고 나간다.
팔씨름은 손과 손을 맞잡고 벌이는 스포츠다. 영화는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그것을 잡는 과정을 보여주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오늘(1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챔피언’은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잔머리꾼 진기(권율)와 갑자기 나타난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과거 미국으로 입양된 마크는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꿈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그를 따르지만 어딘지 신뢰가 안 가는 진기는 마크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를 추천한다. 귀국한 마크는 과거 엄마와 살았던 집에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동생 수진과 그의 두 아이를 만난다. 이야기에는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다. 팔씨름이 유일한 꿈인 마크가 귀국하게 되고 팔씨름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대립구도를 이룬다. 그 사이에 끼어 크게 한탕을 하고 싶은 진기와도 티격태격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살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엮인 수진, 조카들과 짙은 가족애를 나눈다. 그러던 중 꿈과 가족애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지만 인물들은 ‘진심’을 무기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
여러 영화에서 봤을 법한 전개 안엔 색다른 웃음과 감동이 녹아있다. 인상은 험악하지만 마음은 순수한 마크와 거짓말 못하는 어린 조카들의 모습은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긴다. 이는 영화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마크 역으로 열연한 마동석은 곧 영화의 정체성이다. 예전부터 팔씨름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던 마동석은 김용완 감독을 만나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대체 불가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미국에서 살았던 마동석이 자신이 겪었던 인종 차별 등 경험을 영화에 담아냈다. 잡으면 넘겨버리는 거대한 팔뚝 역시 마동석이기에 표현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며 말 못할 가족사가 밝혀지는데, 이런 전개에 몰입도를 높이는 마동석의 감정 연기도 인상적이다. 속도감이 떨어지는 연출은 아쉽지만 그 간극을 배우들의 열연이 메운다.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마동석뿐 아니다. 권율은 가벼움과 진중함을 줄타기하며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고 한예리는 피가 섞이지 않은 여러 인물과 엮여 이들을 가족으로 묶는 역할을 힘 있게 끌고 나간다.
팔씨름은 손과 손을 맞잡고 벌이는 스포츠다. 영화는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그것을 잡는 과정을 보여주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오늘(1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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