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뮤지컬 ‘삼총사’(연출 왕용범)가 10년째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를 꿈꾸는 시골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선과 악이 뚜렷한 전개, ‘정의는 살아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엄유민법’의 연기가 극을 유쾌하게 이끈다.
엄유민법은 배우 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를 함께 부르는 애칭이다. 이들은 10년 전 뮤지컬 ‘삼총사’ 초연에서 남다른 호흡을 보여줘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당시 ‘삼총사’는 국내 뮤지컬 중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흥행 돌풍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엄유민법이 다시 뭉쳤다.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삼총사’ 10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서다.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농익은 연기로 표현하며 ‘명불허전’의 연기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극의 중심이 되는 달타냥은 엄유민법의 막내 엄기준이 연기한다. 그간 여러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아 냉혈한의 이미지를 구축한 그다. 그러나 ‘삼총사’에서는 19살 ‘촌뜨기’ 달타냥으로 변신,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며 재간둥이 역할을 한다. 유준상도 삼총사의 리더 아토스를 맡아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충직한 총사이자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유머러스함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 새롭다. 민영기는 오페라 배우 출신의 총사 아라미스로 제 옷을 입었다. 그가 극중극(등장인물에 의해 극중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을 통해 오페라 곡을 부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로맨티스트 연기도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포르토스를 연기하는 김법래의 에너지는 무대를 압도한다. 특히 그가 앙상블과 함께 부르는 <해적왕 포르토스>는 ‘삼총사’의 재밌는 볼거리 중 하나다.
엄유민법의 호흡은 즉흥 연기에서 빛난다. 특히 삼총사가 달타냥이 총사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는 장면이 백미다. 엄유민법은 꼬리에 꼬리를 문 애드리브로 장면을 채운다. 예상치 못한 대사에 서로 웃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 모습은 관객들까지 웃게 한다.
엄유민법은 올해 평균 나이 47세가 됐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만큼은 영원한 청년들이다. 김법래는 “‘삼총사’는 어느 시대에든 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엄유민법은 지난 10년간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서로 의지하고 경쟁하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그 성장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있는 엄유민법이다. ‘삼총사’ 2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이들이 연기하는 달타냥과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를 만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를 꿈꾸는 시골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선과 악이 뚜렷한 전개, ‘정의는 살아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엄유민법’의 연기가 극을 유쾌하게 이끈다.
엄유민법은 배우 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를 함께 부르는 애칭이다. 이들은 10년 전 뮤지컬 ‘삼총사’ 초연에서 남다른 호흡을 보여줘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당시 ‘삼총사’는 국내 뮤지컬 중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흥행 돌풍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엄유민법이 다시 뭉쳤다.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삼총사’ 10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서다.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농익은 연기로 표현하며 ‘명불허전’의 연기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엄유민법의 호흡은 즉흥 연기에서 빛난다. 특히 삼총사가 달타냥이 총사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는 장면이 백미다. 엄유민법은 꼬리에 꼬리를 문 애드리브로 장면을 채운다. 예상치 못한 대사에 서로 웃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 모습은 관객들까지 웃게 한다.
엄유민법은 올해 평균 나이 47세가 됐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만큼은 영원한 청년들이다. 김법래는 “‘삼총사’는 어느 시대에든 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엄유민법은 지난 10년간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서로 의지하고 경쟁하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그 성장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있는 엄유민법이다. ‘삼총사’ 2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이들이 연기하는 달타냥과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를 만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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