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태건 인턴기자]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지안’ 역을 맡은 배우 이지은 /사진제공=tvN ‘나의 아저씨’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지안’ 역을 맡은 배우 이지은 /사진제공=tvN ‘나의 아저씨’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이지안(이지은)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1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가 등장한 가운데 그들과 이질적인 여자가 한 명 등장한다. 바로 이지안이다. 평범한 아저씨들을 조망하는 이 드라마에서 이지안은 어떤 의미가 있나.

‘나의 아저씨’의 박호식 CP는 “지안은 최소한의 기회조차 받지 못한,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저씨 삼형제도 자신의 인생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기회’를 손에 쥐었던 사람이라는 것이 지안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현재의 행색은 보잘것없지만 박상훈(박호산)은 부모 아래서 대학 교육도 받았고 다 망쳐도 돌아갈 노모의 품이 있다. 직장 내에서 치이고 잘나가는 아내와는 불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박동훈(이선균)도 현재 가진 것들은 그가 손에 쥐었던 ‘기회’에서 비롯됐다. 20년째 영화감독 지망생이지만 꿈을 가질 수 있었던 박기훈(송새벽)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안은 다르다. 제대로 키워 준 부모도, 평범하게 뛰어놀 시간도, 배불리 먹을 돈도, 그리고 남들만큼 배울 기회도 없었다. 최소한의 기회조차 없었던 지안에게 허락된 것은 오히려 ‘책임’이었다. 그것도 자기 한 몸이 아니라 사채를 갚아야 하고 늙은 할머니 봉애(손숙)를 책임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안의 곁에는 여타 드라마 속 화려하고 능력 있는 남자 주인공이 아닌 흔한 아저씨들이 존재한다. 그 이유에 대해 박호식 CP는 “녹록지 않은 인생길을 먼저 걸어온 어른들이 기회가 없었던 사람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이 “나의 아저씨보단 나의 어른에 더 가깝다”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이 사회에 존재하는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때로는 대가 없이도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작품 속 평범한 아저씨 삼형제가 지안에게 ‘어른 사람’이 될 수 있듯이 보통 사람인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게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 존재하는 이유다.

‘나의 아저씨’는 오늘(22일) 오후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정태건 인턴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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