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이승기: 전역할 때 ‘질릴 때까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까지 바쁠 줄은 몰랐다. 드라마로 복귀해서 ‘차근차근 보여드려야지’ 했는데 예능과 영화 개봉 시기가 겹쳤다. 이렇게 한꺼번에 일이 몰려서 ‘망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좋은 성과를 얻었다.
10. 한꺼번에 활동하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다.
이승기: 알고 있다. 드라마, 예능, 영화 모두 우려 속에서 시작했다. ‘화유기’는 방영 초반 사고가 있었고, ‘궁합’은 2년 전에 찍은 거여서 최근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했다. ‘집사부일체’도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라는 의외의 조합이 모여서 우려가 많았다. 그런 우려에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려고 했다.
10. 군 제대 이후 자신감이 많이 생겼나보다.
이승기: 특전사(특수전사령부)로 생활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늘 죽음을 가까이 두고 훈련을 하다보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승부욕도 생겼다.
10. 군 생활이 연예계 활동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나?
이승기: 예전에는 외부 사람들의 시선과 사소한 말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조심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내 소신이 있고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단해졌다. 상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또 ‘기회가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10. 슬럼프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이승기: 요즘 생각하는 건데 저는 매일 좌절감과 절망감을 조금씩 나눠 갖는 사람인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한다. 늘 ‘내가 잘하는 게 맞나?’라는 의심을 끊임 없이 한다. 이승기가 하면 ‘다 잘 될 거야’라고 모두가 말하면 우쭐댈 수도 있겠지만 대중의 의심을 이겨냈을 때 오는 안도감이 좋다.
10. ‘화유기’ CG사고와 스태프 낙상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주연배우로서 마음이 무거웠겠다.
이승기: 정말 안타깝다. 이번 사고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시스템 병폐가 터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10. ‘궁합’에서는 사주와 궁합을 보는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다.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이승기: 역술가에게 이론을 배웠고, 실제로 말하는 것과 분위기를 보기 위해 사주팔자를 보러 다녔다. 평소에 사주를 안 봤는데 막상 보니까 재밌었다.
10. 실제 사주를 보고 차용해온 특징이 있다면?
이승기: 사주팔자를 보시는 분들이 말하는 톤이 있다. 확신을 준다. ‘제 생각에는~’ 이런 게 없다. 말도 굉장히 빠르게 한다.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게끔 한다. 혼을 쏙 빼놓는데 그런 부분들을 연기에 대입시켰다.
10. 조선시대 역술가 캐릭터를 연기하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승기: 매력적이었다. 역술가라는 설정이 힘들긴 했지만 묵직하고 곧게 나아가는 캐릭터라서 좋았다. 드라마에서는 보통 캐릭터의 감정 흐름이 변화무쌍한데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변화가 크지 않다. 평소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정통사극을 하면 부담스러웠겠지만 젊고 코믹한 느낌의 사극으로 맛을 보니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사극을 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역사 속 실존 인물로 말이다.
10. 배우들이 한 번씩은 욕심을 낸다는 연산군은 어떤가?
이승기: 위대한 왕들도 좋지만 폭군도 한 번 해보고 싶다. 폭군에 대한 접근은 다양하지 않나.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기 가장 어렵다는 걸 알지만 연륜이 쌓이면 꼭 해보고 싶다.
10.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 갈증이 있나?
이승기: 특정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보단 한 가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무슨 캐릭터들을 다 할 자신이 있다.(웃음)
10. 오랜만의 예능 출연인데 적응하기 어렵지 않나?
이승기: 예능 할 때 두통이 많이 온다. 예능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확인한다. 시청자들이 보고,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 됐을까. 재밌었을까하면서 말이다. 주변에서는 편안하게 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놓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10. 두통이 오는데도 예능을 하는 이유는?
이승기: 두통도 있지만 거기서 얻어오는 에너지가 더 크다. 살면서 크게 웃을 일은 없지 않나. 하지만 예능 촬영을 하면 에너지도 얻고 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사실 나영석 PD가 만드는 예능이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지만 빈틈에서 오는 웃음도 있다. 이렇게 발전해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10. 그렇다면 두통이 오지 않는 분야는 무엇인가?
이승기: 가수와 연기다. 이 두 분야는 두통이 오면 못할 것 같다.
10. 앨범 발매 계획은?
이승기: 올해 안에 내고 싶다. 생각해 둔 콘셉트가 있는데 그게 언제쯤 구현이 돼서 앨범이라는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다.
10. 요즘 마음 상태는 어떤가?
이승기: 오픈마인드가 된 것 같다. ‘뭐든 다 할 수 있겠다’라는 건강한 자신감이 생겨서 뭐든 부딪혀 볼 준비가 되어 있다. 에너지 넘치는 요즘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군 제대와 동시에 ‘맹활약’ 중이다. tvN 드라마 ‘화유기’를 시작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와 영화 ‘궁합’ 개봉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잠 잘 시간도 모자란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표정만은 환했다. “군대 다녀온 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뭐든지 부딪혀 보고 싶단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다.10. 전역과 동시에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원래 계획한 건가?
이승기: 전역할 때 ‘질릴 때까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까지 바쁠 줄은 몰랐다. 드라마로 복귀해서 ‘차근차근 보여드려야지’ 했는데 예능과 영화 개봉 시기가 겹쳤다. 이렇게 한꺼번에 일이 몰려서 ‘망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좋은 성과를 얻었다.
10. 한꺼번에 활동하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다.
이승기: 알고 있다. 드라마, 예능, 영화 모두 우려 속에서 시작했다. ‘화유기’는 방영 초반 사고가 있었고, ‘궁합’은 2년 전에 찍은 거여서 최근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했다. ‘집사부일체’도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라는 의외의 조합이 모여서 우려가 많았다. 그런 우려에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려고 했다.
10. 군 제대 이후 자신감이 많이 생겼나보다.
이승기: 특전사(특수전사령부)로 생활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늘 죽음을 가까이 두고 훈련을 하다보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승부욕도 생겼다.
10. 군 생활이 연예계 활동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나?
이승기: 예전에는 외부 사람들의 시선과 사소한 말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조심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내 소신이 있고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단해졌다. 상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또 ‘기회가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10. 슬럼프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이승기: 요즘 생각하는 건데 저는 매일 좌절감과 절망감을 조금씩 나눠 갖는 사람인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한다. 늘 ‘내가 잘하는 게 맞나?’라는 의심을 끊임 없이 한다. 이승기가 하면 ‘다 잘 될 거야’라고 모두가 말하면 우쭐댈 수도 있겠지만 대중의 의심을 이겨냈을 때 오는 안도감이 좋다.
이승기: 정말 안타깝다. 이번 사고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시스템 병폐가 터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10. ‘궁합’에서는 사주와 궁합을 보는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다.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이승기: 역술가에게 이론을 배웠고, 실제로 말하는 것과 분위기를 보기 위해 사주팔자를 보러 다녔다. 평소에 사주를 안 봤는데 막상 보니까 재밌었다.
10. 실제 사주를 보고 차용해온 특징이 있다면?
이승기: 사주팔자를 보시는 분들이 말하는 톤이 있다. 확신을 준다. ‘제 생각에는~’ 이런 게 없다. 말도 굉장히 빠르게 한다.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게끔 한다. 혼을 쏙 빼놓는데 그런 부분들을 연기에 대입시켰다.
10. 조선시대 역술가 캐릭터를 연기하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승기: 매력적이었다. 역술가라는 설정이 힘들긴 했지만 묵직하고 곧게 나아가는 캐릭터라서 좋았다. 드라마에서는 보통 캐릭터의 감정 흐름이 변화무쌍한데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변화가 크지 않다. 평소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정통사극을 하면 부담스러웠겠지만 젊고 코믹한 느낌의 사극으로 맛을 보니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사극을 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역사 속 실존 인물로 말이다.
10. 배우들이 한 번씩은 욕심을 낸다는 연산군은 어떤가?
이승기: 위대한 왕들도 좋지만 폭군도 한 번 해보고 싶다. 폭군에 대한 접근은 다양하지 않나.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기 가장 어렵다는 걸 알지만 연륜이 쌓이면 꼭 해보고 싶다.
10.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 갈증이 있나?
이승기: 특정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보단 한 가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무슨 캐릭터들을 다 할 자신이 있다.(웃음)
10. 오랜만의 예능 출연인데 적응하기 어렵지 않나?
이승기: 예능 할 때 두통이 많이 온다. 예능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확인한다. 시청자들이 보고,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 됐을까. 재밌었을까하면서 말이다. 주변에서는 편안하게 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놓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10. 두통이 오는데도 예능을 하는 이유는?
이승기: 두통도 있지만 거기서 얻어오는 에너지가 더 크다. 살면서 크게 웃을 일은 없지 않나. 하지만 예능 촬영을 하면 에너지도 얻고 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사실 나영석 PD가 만드는 예능이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지만 빈틈에서 오는 웃음도 있다. 이렇게 발전해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10. 그렇다면 두통이 오지 않는 분야는 무엇인가?
이승기: 가수와 연기다. 이 두 분야는 두통이 오면 못할 것 같다.
10. 앨범 발매 계획은?
이승기: 올해 안에 내고 싶다. 생각해 둔 콘셉트가 있는데 그게 언제쯤 구현이 돼서 앨범이라는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다.
10. 요즘 마음 상태는 어떤가?
이승기: 오픈마인드가 된 것 같다. ‘뭐든 다 할 수 있겠다’라는 건강한 자신감이 생겨서 뭐든 부딪혀 볼 준비가 되어 있다. 에너지 넘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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